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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여행이야기>/미술관&박물관&체험전

서울, 성북> 성북예술창작터

 

 

성북동으로 향하는 길가에 경찰서를 만나는 길위로 파란색과 회색의 건물이 있습니다.

이 곳은 무엇인가를 생각하고 지나치면서 한 번쯤 들려봐야지했다가 말았는데

오늘은 유리문을 열고 들어가봅니다.

 

성북예술창작터이며 "도시유목민이 쓴 아시아의 하루"라는 전시입니다.

 

최정문, 하루를 쓰다2 - 도시유목민이 쓴 아시아의 하루

 

 

 

 

1층과 2층에 걸쳐서 진행되고 있어 조용한 분위기에서 관람을 하였어요.

 

최성문작가의 두 번째 프로젝트라는데 그가 만난 364명의 아시아인이 하나씩 쓴 숫자들을 모아

달력도 만들고 사진과 영상 등을 함께 전시하면서 달력수익금을

노숙인 무료급식소에 기부한다는 내용의 착한 전시였습니다.

 

 

 

 

최성문 작가 및 여러 작가들의 글씨과 그림이 이 전시에 참여되었고 밥장님의 귀여운 작품도 확인됩니다.

 

1월은 다문화사람들, 2월 다문화 가정 아이들, 4월 터키와 네팔사람들, 5월 일본사람들,

6월 탈북새터민, 7월 중국사람들, 8월 몽골사람들, 9월 난민, 10월 SNS친구들,

11월은 노숙인과 봉사자들, 12월은 다문화를 사랑하는 사람들로 꾸며진 작품들이 걸려있어요.

 

 

 

2층으로 올라가는 계단과 올라선 2층의 공간은 깜짝 놀랄만한 느낌이었어요.

종이로 달력을 만들어 붙여두고 떼어짐의 공간을 시작으로

하늘에서 가득히 공간을 메우는 구름처럼 하얀 종이들이 빼곡히 내려오고 흩날리는 형태로

공간을 채우고 있었습니다.

 

정면에는 영상도 나오고 있었고 누군가의 시간과 일상과 기억이 혼합되어

꽉 찬 느낌으로 다가오는 전시공간이었습니다.

 

 

 

 

나의 시간이 소중하고 나와 관련된 사람들이 소중하듯

사람들은 누구나 무언가의 이유와 소명으로 이땅에 와서 살고 있다는 귀중함을

느낄 수 있는 전시였습니다.

 

숫자가 말하는 나름의 추억과 기억이 흩날리고 우리나라를 포함한 아시아의 사람들을 만나서

뭔가를 적고 건네받으며 작가는 어떤 생각을 했을까요.

 

 

 

 

한 쪽 공간에는 그의 발사진과 책 한권이 가지런히 놓여있습니다.

오늘을 부탁해....그가 걷고 사람을 만나고 그런 모든 흔적과 시간들이 흐릿하게 나마 다가오는 것 같아

살포시 보고 나왔는데 곧 가까운 도서관에 가서 찾아서 읽게 될 것 같네요.

 

유명작가의 전시공간만 찾아다닐 것이 아니라 우리 주변에서 쉽게 접할 수 있는 다양한  관람의 기회를

잘 살펴보고 확인해야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아름답고 소중한 정성과 인간미를 다룬 이야기를 가득 눈으로 담고 돌아오며

나는 어떤 것을 원하고 추구하는 사람인가 자문해봅니다.

 

* 성북예술창작터 : 서울 성북구 성북로 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