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다시 화이트데이가 찾아왔습니다.
그저 초콜릿을 팔고 사탕을 팔기위한 얄팍한 상술일지언정 서로의 애정을 확인하고 고백도 할 수 있는
이벤트성 기념일이죠.
화이트데이
나이를 먹다보니 그 연령대에 할 수 있는 모든 것들을 해봐야한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아쉽고 빨리가는 세월입니다.
친구남편께 귀여운 인형을 생일선물로 드렸더니 세상에나 마상에나 제게 초콜릿 선물을 전해오셨습니다.
아이고..이게 얼마만에 받아보는 초콜릿인지...
생일선물도 왠지 받기 겸연쩍은 제게 또 다른 느낌으로 다가오는 선물...
받을 것은 받고 줄 것은 줘야하는 인생의 진리, 기브앤 테이크~~~
집에도 남편이 초콜릿을 사오셨습니다.
허나 딸과 아들의 것임을 알고는 마음이 상해버렸어요.
이왕 살꺼 마누라 용도 사왔으면 좋으련만~~~
냅다 자다 일어났다가는 신경질 한 번 휙~내고 다시 잠자리에 들었지요.
받아본 사람이 계속 받는 인생사~~
줄 사람은 생각도 안하게 된 데에는 저도 안줘도 된다는 마인드가 한 몫을 했음에도 불구하고
당연시리 마누라 껏은 빼고 아이들만 챙기니 서운하더군요.
남들은 아내가 자식을 챙겨서 남편이 서운하네 마네 하던데~~
제가 나이가 들었는가 봅니다.
안주면 내가 챙기자는 심보로 아이들과 간식상을 차려서 먹었습니다.
초콜릿도 개봉하여 두 가지 맛도 비교하였어요.
달달한 딸기맛과 초코맛이 너무 달아서 제가 좋아하는 스타일은 아닐지언정..
주고받는 애정확인의 시간 속에서 서로 뭐라도 챙기고 실속을 찾아야
말년의 행복을 보장이라도 받아야함은 아닌가 해서 씁슬한 웃음이 났습니다.
아이들도 사탕을 받아오는 시대인데 늙어서 밥이라도 얻어 먹으려면 현재에 잘하라는 의미심장한 말을
남기면서도 저도 씁슬해졌습니다.
기념일 말고 평소에 잘하기를...남편을 탓하기보다 나 먼저 잘하기를...
내가 내 자신에게 그동안 무엇을 했는가 물을 때 무안해져서 남편에게 핑계를 대고 있는 것은 아닐지.
남편에게 사탕이나 초콜릿보다는 손, 발톱을 잘라주고 흰머리를 뽑아주며
등이라도 좀 주물러주는 세세한 관심을 줘야겠습니다.
사랑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