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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째육아>/아들의 먹거리

2008, 깍두기를 담가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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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무슨 간식을 해줄까 하다가 친정엄마께서 두고 가신 커다란 칼국수면이 생각났어요.
칼국수를 끓여먹을까 했는데 호박도 없고, 궁물있는 건 싫다네요.
아마 변비기운으로 2주일째 먹고 있는 미역국이 질린 것일까요?
그래서 생각난것이 궁물없는 면빨~ 볶음국수였어요.
굴소스도 다 먹어버렸고..어찌할까 하다가 모밀국수해먹을 때 썼던 액이 생각났지요.
새우와 어묵, 양배추, 햄, 양파, 당근 등 있는 야채와 밑재료들을 준비하고 면을 삶자  짠 나타나서 사진찍기를 방해합니다. 대충 준비는 되었고, 모밀국수 액과 진간장, 설탕, 식용유, 후추, 참기름을 넣고 달달 후다닥 볶았더니 냄새는 볶음우동 비슷하더라구요.
처음 보는 것이 신기했는지 먹기를 망설이다가 살짝 집어먹더니 맛있다..하면서 열심히 포크질을 합니다. 어찌나 날쌘지 사진찍기도 힘들더군요. ㅋㅋㅋ
걱정했는데 잘먹어줘서 기분이 좋았습니다.
사실 춥기도 하고, 5층이나 되는 높이에 장을 봐서 오르내리기 힘들었거든요. 남편도 최근엔 바빠서 함께 장을 볼 수 없어 냉장고는 텅 빈 상태랍니다. ㅋㅋ
곧 주말도 오니 남편과 어서 장도 보고 우유도 냉장고 안에 채워넣어야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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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와 함께 11시경에 잠들어 8시경에 기상하는 이상적인 수면시간과 기상을 보인지 3일째 되었습니다.

두 부자들은 충분한 수면상태에 몸이 건강해짐을 느끼는 듯 합니다.
이른 기상에 아버지께 멋드러진 배웅인사도 한 뒤, 좋아하는 뿡뿡이 프로그램을 보는데 깍두기 담그기가 나오더군요. 김치도 떨어지는 바, 손쉬운 깍두기를 담고자 하였어요.
무를 2개 각각 1000원에 구입하고, 무청을 잔뜩 받아왔습니다. 무청된장나물을 좋아하거든요.

일단 무청은 무르게 삶고 딱딱할만한 섬유질같은 것을 제거했어요. 이것도 힘들더군요.
손가락이 퉁퉁 불었으니말이죠. 동글게 말아 비닐에 넣고 한 번에 먹을 분량으로 해서 냉동실에 넣었어요. 우하하..생선도 있으니 낼저녁엔 고등어조림을 해먹어야겠네요.
낮잠을 달게 자고는 손을 씻고 깍두기 담기에 돌입했어요.
칼은 좀 위험했지만 날이 날카롭지않은 칼을 주었더니 잘해보려는 굴뚝같은 마음과는 다르게 무가 썰리지않자 칼을 내동댕이치는 사고를 저질렀어요. 엄마에게 눈물이 쏙 빠지게 혼이나서 눈은 퉁퉁 불어가지고 소금을 뿌리라하자 잘하면서 사진찍는다하니 쳐다보기도 하지만 미소를 날릴 준비까진 않되있네요. 다시 마음을 다 잡았는지 양파를 넣어주니 믹서기에 갈아도 줍니다.
역시 아이가 할 수 있을 만한 일을 찾아주는 것, 또한 엄마의 몫이거늘 칼을 이용해서 무썰기는 너무 무겁고 힘든 일이었나 봅니다. 본격적인 깍두기 담기를 하기위해 수고했다는 격려의 말과 함께 깍두기를 무치고 통에 담는 것을 보여줍니다. 통에 다 담고 도와줬다고 수고했다고 하니 아까의 눈물바람은 저리가고 또 신나합니다. 저리 빨리 잊고 웃는 것이 아이들의 건강의 이유는 아닐까 해요.
나쁜것은 될 수 있으면 아이처럼 빨리 잊는게 건강에 좋은데 말입니다.
아무튼 아버지가 와서도 김치했다고 자랑을 하면서 엄마에게 혼났는데 칼을 던져서 ~라는 이유까지도 상세하게 기억하고 있네요. 역시 아이들은 날로 자라는가봅니다.
엄마도 가능하면 많이 혼내지 않고, 원하는 것을 함께 하며 놀아줄 수 있도록 해야겠어요.
그래도 많이 도와주는 우리아들..든든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