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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째육아>/아들과 좋은시간

두 번째 생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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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완벽한 24개월이 되었습니다.
2살이지만 우리나라 나이론 3살이고, 1월이 되면 또 4살이 되는 것이지요.
저도 대한민국 사람이지만 나이를 이야기한다는 것, 생일을 파악하는 것,,,
참 어렵군요. 만으로 몇세, 음력으로 양력으로...골아픕니다.
아무튼 사랑하는 가족으로 만나 이제 겨울을 세 번째나 보내게 되는 군요.

아이의 생일이라며 여기저기에서 많은 전화와 문자를 보내주신 가족들에게 감사하였답니다.
엄마편으로 생일축하카드와 현금을 전달하신 친정아버지와 언니 ...너무 고맙네요.
저는 아버지와 언니, 조카들의 생일을 성심을 다해 챙기는 편은 안되었습니다. ㅡ,.ㅡ
뜨끔하면서 다음부터는 나도 먼저 챙겨드리자라는  생각이 퍼뜩 드네요 ㅜ,.ㅜ
엄마께선 맛있는 굴무침과 김치를 이고 지고 오시더니 맛난 생일상도 함께 차려주시고는 가셨습니다.
가장 힘든 100일 동안 둘째 딸의 산후관리와 아이를 돌봐주신 숨은 공로자이기도 하시지요.


저에게는 또 다른 시작의 인생을 살게 된 아주 큰 선물이었어요.
아이를 별로 좋아하지 않았으며, 타인의 시선에 그리 동요하지도 않았던 제게 따뜻한 심장을 제공해준 작은 영혼이지요. 아이 또한 역시나 항상 제가 잊고 있었던 것들을 상기시켜준다거나 새로운 것들, 머리속에 감춰두고 꺼내보지 않았던 생각들을 들어내주게 하는 동반자인 듯 합니다.
아이와 신나게 케잌을 먹고 놀다가 잠든 후, 남편과 앉아 그동안의 노고와 감사의 마음을 전달하며 대화를 나누다가 엄마와 함께 나와 맥주 한 잔을 마셨어요.
새벽녁의 여유로움과 모녀간의 짧은 대화를 웃음으로 끈났습니다.
골뱅이를 시켰는데 너무 배가 불러서 맥주한 잔을 제대로 못먹고 끈낸 아쉬운 밤이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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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튿날, 미역국과 함께 엄마의 맛있는 김치와 굴무침을 비롯해, 어묵조림, 생선시래기 된장조림, 김, 잡채, 양상추샐러드, 양배추쌈, 김, 멸치조림, 계란찜 등이 올라온 풍성한 밥상을 먹었습니다.
역시 김치가 끝내준다며 잘먹는 남편을 친정엄마는 참 좋아하시네요. 신김치도 잘먹더니 나이가 들었는지 금방 무친 김치가 좋다라는 말에 남편이 좋아하는 굴까지 넣어서 잔뜩 가져다 주셨군요.
친정아버지께서는 좋은 재료를 구하려고 새벽녁에 경동시장까지 나가서 사오셨다고 귀뜸해주셨습니다. 언제나 죄송하고도 감사한 딸은 그래도 엄마김치가 최고라며 계속 해주시길 기대하고 있고, 내 아들에게 나도 그러한 내리사랑을 줄 수 있을까 자문해봅니다.
역시 가족이 있어 든든하고, 따뜻한 것 같습니다.
아들의 생일에 먼저 챙겨주시고, 확인해주셨던 나의 친정 식구들께 정말 감사한 마음을 가져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