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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여행이야기>/미술관&박물관&체험전

서울,종로> 한국역사박물관, 운현궁

 

 

큰 아이가 한 달에 한번, 역사수업을 받다보니 박물관에 가족나들이를 한지도 꽤 되었습니다.

덥거나 추울 때 찾아가 역사적인 의미와 이야기를 듣고 볼 수 있는 박물관나들이는

초등학교 아이들을 둔 가족에게는 참 의미있는 나들이죠.

 

  한국역사박물관 

싸늘한 바람이 거세지며 추운 겨울이 시작되는 12월의 주말,

오랫만에 가족이 한국역사박물관으로 나서봅니다.

 

 

 

 

1층 기획전시실에서 진행되고 있는 운현궁.

하늘과의 거리 한자 다섯치

12월 7일부터 내년 3월 4일까지 전시되는데 흥선대원군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그의 일생을 따라 돌아보는 구성으로 옛날수화기를 통해 설명이 나오는 구성력이 즐거웠고

아이들도 흥미있어 하던데 년도별로 잘 요약해두셨어요.

 

 

 

 

고종의 즉위부터 재위40년에 이르기까지 흥선대원군의 생애에 대한 이야기가 책 장을 넘기듯이

자연스럽게 이어져 있습니다.

운현궁은 구름재의 큰집으로 흥선대원군 이하응의 사저이며 12세까지 살았던 잠저랍니다.

왕이었던 고종보다 강력한 권위를 지녔던 때의 노안당,

아들이 왕이 되어 즐겁다했던 고종과 명성황후가 가례를 치른 노락당,

노년을 맞아 부부가 지낸 이로당의 순서는 전달력이 좋네요.

 

 

 

 

그의 그림과 글씨를 확인할 수 있는 구성도 있던데 정치적인 야망과 권력의 시선으로 보는 그와

따사롭고 정갈한 글씨체와 그림을 보여주는 그의 모습이 달라서 의아스럽기도 했습니다.

경복궁재건과 다양한 개혁정치를 시도했지만 보수적인 부분들도 보이니 안타깝기도하고

사람의 마음과 역사의 흐름이 일치하지못함으로 아쉬운 부분이 참 많습니다.

 

 

 

 

그의 글씨체는 어디서 본 듯하다 했더니 제주 추사관의 김정희를 떠올리게 하더군요.

보는 눈이 있었던지 추사 김정희의 서풍을 본받았다는 고예, 사아천군이 확인됩니다.

"나의 천군(마음)을 따르라"

사진도 찍고 가족들과 이야기도 나누면서 들여다봅니다.

 

 

 

 

초상화에서도 그의 강직한 면을 느낄 수 있던데 개화기시절에 찍힌 사진이 있어 신기했어요.

운현궁에서의 찬란했던 시절을 뒤로 하고 청나라 보정부 유폐시절은 스산하고

쓸쓸했지만 인간미가 돋보이기도 합니다.

 

 

 

 

운현궁의 수입과 지출을 보여주는 회계장부 통조수지에서

권력을 보여주는 궁중행사의 소품과 임인진연도병풍 등을 관람하는 즐거움도 가득하답니다.

무료이지만 꼼꼼한 구성과 다양하고 멋지게 유지되고 있는 관련유물을 통해서 운현궁의 의의와

흥선대원군의 일생을 들여다볼 수 있는 기획전시였습니다.

 

* 서울역사박물관 : 서울 종로구 새문안로 5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