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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째육아>/아들의 성장

26개월


지난 사진을 정리하다가 익숙치않은 어렸던 시절의 사진을 발견했어요.
아마도 2008년도 어느 여름, 인사동에서의 사진인 듯 합니다. 두 돌을 넘어섰고 다양하고 화려한 언어를 구사하며 가방을 메고 학교에 가겠다고 다녀오겠습니다 하는 연습을 하루에도 몇 번이나 하곤 합니다.
이제 생각해보니 26개월이더라구요.
물론 자기 자식이 안이쁜 사람은 없다지만 매일 붙어있다보니 짜증을 내거나 감정적으로 혼을 낸 적도 생기며 떨어져있으면 또 걱정되고 그런 불안한 심정으로 지내다보니 현재의 생활에 만족도 보다는 불평불만이 생기기 일수이며 왜 엄마를 힘들게 하나 하는 눈으로 보게 되더군요.
사진기가 고장나고, 블로그에 신경을 쓰지못하면서 더더욱 엄마의 심리상태가 불안해져서 아이의 성장과 그 아름다움을 느끼지 못하고 시간을 많이 보낸 것 같아 씁슬합니다.
블로그의 시작 또한 가족의 사랑과 아이의 자람, 그런 기억을 가지고 싶어서 시작한 것인데요.
퇴색하여간다고 까지 말할 순 없지만 잠시 망각했던 엄마가 너무 미안해집니다.
변비가 있긴 하지만 집에서는 기저귀를 안차도 소변을 가리고 밤에도 이불에 실례하지 않습니다.
긴 덩어리나 긴 면 등을 제외하고는 나물, 고기 등 다양한 식품들을 고루 섭취하고 있구요.
꼭 다른 아이들과 비교하지 않아도 아이치고는 제법 훌륭한 인성 및 눈치를 지니고 있는데 엄마의 욕심으로 더 나아지길 기대하고 있었습니다. 역시 가진자는 그 기쁨을 모른다 하였나요.
주말을 맞이해서 남편과 아이는 가까운 롯데월드에 나갔습니다. 여유가 생겨 블로그를 보던 중, 아이의 개월수에 따라 글을 쓰는 것이 중단되어진 것을 알았습니다.
너무 게을러지고 자신밖에 보지못하는 속좁은 엄마가 된 것 같아 반성합니다.


오믈렛을 해주고 한글이 야호!라는 좋아하는 프로그램을 틀어주고 뒤돌아섰더니 영화 웰컴투 동막골에서 팝콘이 튀긴 듯한 상황을 연출했더군요.
시간을 두고 마음을 다독이며 아이를 데리고 욕실로 데려와 씻기면서 후회와 함께 자책을 많이 했던 시간이었는데 사진으로 남아있더군요.
가끔 길을 걷다가도 너무 심하게 아이를 때리고 나무라는 엄마를 보고 너무 한다 생각했었는데, 자신도 모르게 쌓아둔 육아의 스트레스가 폭발하면서 나타나게 되는 잘못된 화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물론 사람이다보니 그리된다지만 아이와 엄마 모두 상처를 받고 슬플일이라는 두려움에 자신을 제어할 시간적이거나 육체적인 여유가 가끔은 꼭 있어줘야 되겠구나 하는 생각을 했습니다.

감기로 인해 열이 있었고 중이염으로 전이되서 3,4일간 이유없이 떼를 쓰기도 해서 엄마는 정말 지쳤었는데 남편은 그 와중에도 화를 참으며 나중에도 정말 잘 참았다는 생각을 헀노라며 시간은 지나고 아이는 귀중한 존재로 성장하는 것이라는 말을 제게 전해주었습니다.

찬찬히 지난 사진을 보자니 내 아이는 몸과 마음이 정말 많이 자랐고, 전화도 받을 줄 알며, 아빠 보고싶었어요. 아빠가 있어서 좋아요. 라는 감정의 표현도 너무나 잘해서 아빠를 감동시키기도 합니다. 또한 짜증을 내고 화를 내도 엄마가 좋다며 괜찮아!하고 등을 두드려줄 때면 아들키운 보람(?)을 벌써 느끼고도 하죠. 왜 이런 이유도 없고 설명도 안되는 화를 가슴에 두고 아들을 혼내고 하지말라는 말을 많이 하게 되었는지 새해를 맞이해서 엄마는 반성을 많이 합니다.
또한 해봐! 할 수 있어! 잘한다 등의 직접적이고 긍정적인 단어를 아이에게 많이 쓰면서 더 많이 안아주고 뽀뽀해주고 사랑한다고 말해주고자 합니다. 초심을 잃지말라고 하는데 이제 아들을 보면서 부끄러워지기까지 하니 엄마학교라도 다시 가서 교육을 받아야 겠다는 생각도 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