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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여행이야기>/시티투어

서울,종로> 동묘구제시장

 

 

동묘구제시장에 딸과 구경하러 갑니다.

모든 것이 풍요로운 현실에서 항상 좋고 새 것만 찾게 되는데

누군가가 사용했다가 활용도가 적어져 내놓게 되는 중고물품들을 구경하려구요.

 

  동묘구제시장 

버스에서 꾸벅거리며 졸던 딸은 신세계를 시야로 느끼고 신이 났습니다.

많은 물품들과 많은 사람들 사이로 고고고~~~

 

 

 

 

 

금불상을 보고 불교를 믿으시는 할머니께 선물로 하나 사드리까 가방을 뒤적거리며

현금을 확인하는 그녀~~

오래되어서 먼지가 가득하지만 장난감가게에서도 시선을 멈췄고

1개 2천원이지만 2개하면 예쁘니 3천원에 주신다는 인형파는 아주머니의 좌판에도 서봅니다.

모든 신발이 5천원이라니 아이는 깜짝 놀라기도 해요.

 

 

 

 

골목골목을 누비며 꽤 커다란 구제시장을 형성하고 있는 동묘인지라 재미도 있고

볼거리가 가득하여 즐거운 눈치네요.

오빠도 왔으면 좋았을 것이라며 함께 있을때는 싸움도 많이 하면서 그리워하기도 하고

어디에 사용하는 물건인지 상인이나 엄마에게 묻기도 하며

호기심 뿜뿜~~

 

 

 

 

옛날짜장집에 가서 아이가 좋아하는 짜장면을 주문합니다.

현금으로 3500원의 착한가격이며 짜장과 짬뽕이라는 단촐한 메뉴에 곱배기만 구성되네요.

한 그릇 후루룩 다 먹은 아이와 엄마는 배부르다고 또 기분이 녹록스러워지며

여기저기 거기 부침개2천원에 막걸리를 서서먹는 노상과

벌써 마무리해서 일회용 컵에 좌르륵 담아둔 노란색의 마가린 냄새 가득했던 토스트도 마주해요.

3000원의 잔치국수집도 있고 어르신들이 한끼 하시기에도 부담없는 가격입니다.

 

 

 

 

 

독특함이 묻어나는 사람들도 만날 수 있는데욥.

손가락 절단마술을 보여주시던 재미있는 잉어장수 아저씨와

태극기와 무궁화를 파시는 애국할머님.

신발의 모양을 예쁘게 잡으시려고 같은 종류의 탄산수 패트병으로 깔끔하게 꾸며놓으신 아저씨까지

사람들을 좋아하고 호기심 많은 아이는 한 발짝 앞으로 나아가 구경했습니다.

 

 

 

 

 

사람이 사람을 두려워하고 누군가가 사용한 것은 마다하는 위생과 깔끔을 빙자한 개인적이고 이기적인

마음도 가득한 세상살이입니다.

정 많았던 시절이 그립거나 할머니 할아버지의 정서가 그리울 때 한 번쯤 아이와 가볼만한 동묘시장이에요.

특히 아이들의 손을 놓치지만 않는다면 신비로운 사람세상을 구경할 수 있고

또 다른 인간미를 느끼게 될 수 있는 장소랍니다.

인근에 문구시장도 있으니 아이들과 꼭 한 번 다녀오세요.

 

 

* 동묘구제시장 : 서울 종로구 숭인동 (6호선 동묘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