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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여행이야기>/미술관&박물관&체험전

서울,중구> 중명전

 

 

 

역사와 세계사를 배우기 시작한 아들이 어느날 질문을 했습니다.

을사조약이 뭐였냐고 ...갑오정변 등과 함께 머릿속에 휙하고 지나가는 일제시대의 일련의 사건들..

"대한민국의 주권을 빼앗고 일본에게 유리한 조항만 넣어서 맘대로 체결해버린 약속이다"라고

이야기 했지만 저도 명확하게 팩트를 못 전해준 것 같아 내내 마음에 걸렸지요.

수학과 영어 등의 과목도 그렇지만 역사 또한 꾸준히 관심을 가지고 확인하지않으면

어느새 가물거리는 일련의 기억이 될 수도 있는 것 같아요.

 

  중명전 

 

을사늑약이라고도 일컬어지는 강제체결의 아픈 장소 중명전을 찾았습니다.

 

 

 

 

 

슬리퍼로 갈아신고 입장하면 경복궁에 거처하던 고종이 덕수궁 화재이후

황궁의 편전으로 중면전을 사용했답니다.

하지만 황제자리에서 강제 퇴위된 후 함녕전으로 돌가가자

궁궐전각으로서의 기능을 상실하죠.

 

 

 

 

을사늑약의 현장은 잘 재현되어있습니다.

무력으로 강제 체결된 조약에는 이토 히로부미를 비롯해 우리나라의 친일자로 알려진

이완용을 비롯해 이지용, 권중현, 이근택, 이하영 등이 참여했고

끝까지 반대했던 한규설과 민영기의 모습도 재현되어 실제처럼 볼 수 있습니다.

을사늑약의 불법성과 무효성에도 불구하고 대한제국의 자주권을 상실하게 됩니다.

 

 

 

 

 

비운의 역사가 담겨있지만 1층으로 말끔하게 조성된 중명전에는 을사늑약 전후의 대한제국의 모습과

황제어새를 찍어볼 수 있도록 구성되어 있습니다.

이탈리아, 프랑스, 영국, 미국 등 친서에 어새를 찍어보는 체험코너가 있으며

고종황제가 그저 힘없고 무능한 황제가 아닌 대한제국을 살려내려 노력했다는 점을 확인하게 됩니다.

 

 

 

 

 

 

또한 구미각국에 특사들을 파견하여 을사늑약이 국제법상 무효라는 점과 일본의 행태를

국제사회에 알리려고 고군분투하였지요.

이준, 이상설, 이위종의 3인을 헤이그특사로 보내 만국평화회의에서 마지막 승부수를 던졌습니다.

대한제국의 부당한 현실을 알리다가 모두 이국땅에서 잠들었어요.

너무 가슴 먹먹해지는 이야기입니다.

 

 

 

 

 

 

전시관을 돌고 설명을 듣고 읽다보면 문제를 푸는 부분도 있답니다.

퀴즈형식이니 아이들도 관람하고 체험하기 좋아보였어요.

다양한 정보와 프로그램으로 역사를 알고 있지만 명확히 알고 느끼기엔

이런 곳을 방문하고 확인해보는 것이 가장 좋은 것 같습니다.

아이들과 함께 다시 와보고 싶어요.

 

 

* 중명전 : 서울시 중구 정동길 41-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