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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이야기>/엄마의 나들이

경남,하동> 봉화사

 

친구가 가면 마음이 평온해진다는 사찰에서 점안식이 있다해서 함께 합니다.

경남 하동의 구비구비 지리산에 있는 아름다운 도로를 따라 깊은 산자락을 들어갔는데

하늘도 맑고 땅은 초록이며 좋은 사람들과 함께 하니 근심걱정이 사라지더군요.

 

  봉화사 

점안식은 불상을 들이고 평화로우신 맑은 얼굴의 원상스님도 뵈었지요.

 

 

단아한 사찰의 군데군데 핑크색 꽃들이 눈길을 끕니다.

하늘도 맑고 예쁘고 꽃도 그렇고 좋은 마음으로 보면 모든 것이 예뻐보이니

모든 것은 정말 내 마음에 달려있는 것 같네요.

 

 

그림과도 같은 풍경이 예뻐서 나무 그늘아래 앉아 하염없이 초록산을 바라보게 됩니다.

사람들의 마음이 담긴 다양한 것들이 눈에 들어오는데 기와가 쌓여있네요.

가족의 건강과 소망을 기원하려는 마음이 가득하신 분들도 함께 하십니다.

 

 

나무아미타불 현판이 붙은 법당은 3층 높이이며 매우 이색적인 건물이었습니다.

편안스레 사람들이 오갈 수 있도록 구성한 현관문은 물론 튼실해보이는 목재와 사람들의 마음이 하늘에

맞닿을 것 같은 모습인데 멋스러운 불상과 조화를 이룹니다.

오색끈은 점안식이 마무리되자 가위로 잘라 나뉘어 가지게 되고 팥도 좋다고 하니 주웠습니다.

 

 

석등과 호랑이가 있는 곳에서 시선을 돌리면 나무계단을 따라 작은 사찰이 또 보입니다.

산신각이라고 작고 단아한 곳이었는데 진실한 마음을 담아 절도 올리고

친구와 정성어린 마음을 서로 확인하며 가정의 행운을 기대합니다.

 

 

큰법당에서 불심을 가졌으니 이제 공양간에서 뱃심도 채워볼 시간입니다.

숙주, 콩나물, 호박, 도라지, 고사리 등등 다양한 나물로 채워진 공양간은 향긋한 참기름냄새가 가득한데

구수한 된장찌개까지 너무 잘 어울리는 구성으로 열심히 먹습니다.

고추장 또한 빛깔도 곱고 순수하게 느껴지던데 몸과 마음이 모두 정갈해지네요.

후식으로 수박, 떡, 곰보빵까지 완전 든든했습니다.

 

 

친구와 같은 마음으로 황금색 팔찌도 받아서 손목에 차고 맑은 바람과 좋은 기운으로

마음은 비우고 배는 든든하게 한 뒤 지리산을 돌아 내려옵니다.

모든 것들이 제 자리를 잡고 융통성있게 돌아간다면 과한 욕심은 부리지않고

자연의 순리, 인연의 고리로 살 수 있을 것 같은데 잠시 잊기도 하고 과욕을 부리네요.

내 마음을 흘러가듯 놓아두고, 좋은 마음만 간직하고 싶은 봉화사 방문이었습니다.

템플스테이도 가능하다니 다음엔 길게 길게 머물다 돌아가고 싶네요.

 

* 봉화사 : 경남 하동군 청암면 궁항길 65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