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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째육아>/아들의 먹거리

2009, 신나는 밥먹을 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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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른 아침 눈을 뜬 아들은 반듯하게 앉아 점잖게도 엄마~하고 부르네요.
문을 열고 빼곰히 들여다보니 정좌를 하고 할아버지처럼 앉아 미소를 띠웁니다.
내복을 입고 머리한 쪽은 하늘로 뻗어있는데 너무 개구장이같은 모습입니다.
잘잤어요? 밥먹을까? 했더니 빵먹는다고 하네요...
야채모닝롤을 어제 저녁에 사둬서 렌지에 따뜻하고 부드럽게 데우고, 귤과 사과를 갈아서 과일쉐이크를 만들려고 합니다.
조금 수분이 빠진 귤은 껍질을 벗겨야하는 번거로움이 있어 엄마가 하기로 하고, 아들은 껍질벗긴 사과를 잘게 잘라서 분쇄기에 넣는 일을 시켰어요.
너무도 능숙하게 잘라 넣고 귤, 시럽, 레몬에이드를 넣고 갈아봅니다.
오늘의 쉐이크는 후레쉬하고 시원하게 먹어볼 요량으로 우유대신 시판음료를 이용해 보았어요.
돌돌 잘 갈아놓은 음료에 빵을 먹으니 맛있네요. 야채모닝롤에는 카레가루가 첨가되어있어 음료와 더더욱 잘 어울립니다. 아들과 나눠먹으니 활기찬 아침이 시작되는 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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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그럴때도 있지만 아침식사의 양은 점심식사와 저녁식사보다는 적게 주는 편입니다.
자고 일어나면 아침을 먹는 엄마의 식성을 닮아 바로 준비해야 하지요.
양배추을 삶아 양념된장과 주면 잘 먹길래 준비했어요. 변비에도 그만이죠.
좋아하는 소시지볶음, 무생채나물, 참치볶음, 된장 두부찌개로 아침메뉴를 정하고 양은도시락에 담아주었어요.
텔레비젼을 시청하느라 시큰둥하더니만 숟가락으로 잘 떠서 먹네요.
이제 제법 능숙한 아침식사 모습을 보면 마음이 햇살로 가득차는 느낌을 받게되는 엄마입니다.
이런 뿌듯함이 있어 아이를 키우는 소중함도 알아가는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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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슬 김치에 관심을 보이더니 양념을 많이 빼서 잘라주면 국에 잘 얹어먹을 수 있게 되었어요.
조금 덜 맵고 시게 해서 무생채도 무쳐주고, 양념된 고추장고기나 찌개에도 슬슬 관심을 보이는 것을 보면 알싸하고 톡쏘지만 감칠 맛이 나는 매운 맛을 느끼는가 봅니다.
냉동해놓은 쌀떡이 많은데 간장떡뽂이나 떡국으로 많이 끓여먹었다가 오늘은 매콤한 것도 먹고 싶은 엄마의 식성으로 고추장 떡볶이를 만들었습니다.
다시마국물에 다진마늘, 물엿과 설탕을 넣고 끓였지요.
좋아하는 삶은 달걀과 만두튀김도 함께 준비했어요.
만두가 식었는지 살펴가며 조심스레 포크로 찍어먹다가 떡뽂이도 먹습니다.
조금 덜맵게 햇으면 좋았을 것을 몇 개 집어먹더니 물한 잔을 꿀꺽마시더니 맵다고 하네요.
역시 아들에겐 토마토케찹을 첨가하는 등의 조금 덜 매운 조리법을 선택하는 것이 좋겠습니다.
라면도 잘먹고, 김치도 잘먹는 동우를 보자니 좀 더 있으면 가리는 것 없이 다 잘 먹겠구나 싶기도 합니다. 물론 36개월이 지나면 입맛이 더 까다로워져서 안먹는 재료와 음식도 생긴다고 주변에서 많이들 말씀하시기도 하시지만, 고기를 싫어하는 엄마와 야채를 싫어하는 아빠 사이에 그나마 가리는 것 없이 제일 잘 먹습니다.
잘먹고, 건강한 아들이면 족하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