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집에 다니면서 엄마의 밥상고민이 조금 해결되기도 하였습니다.
아무래도 오늘은 뭘 해먹이지? 하는 부담감이 줄었다고나 할까요?
식단이 한 달 스케쥴로 프린트되어 보내지기 때문에 비교를 해서 반찬을 반복되지 않게만 하고 있고, 엄마조차 맛있겠다! 싶을 정도의 맛난 음식이름이 가득하더군요. 집에서나 친구네서나 친척집에 가서도 가리지않고 잘먹는 식성을 지닌 아들이기때문에 크게 걱정은 하지 않았습니다.
아침을 먹지않고 가도 간단한 죽이나 스프와 쥬스나 우유가 등원 후, 바로 제공되긴 하지만 눈뜨면 밥을 먹는 습관이 들여져 간단한 죽이나 빵, 국에 말은 밥 등을 주곤 합니다.
담임선생님 말씀으로는 거의 잘 먹는 편이라고 하시며 집에 와서도 간단히 마실거리나 간식을 주곤 하지요. 그래도 점심을 덜 먹고 온 날에는 밥을 달라고 해서 거의 밥과 국, 기본적으로 줄 수 있는 반찬은 조금 해놓고 있답니다.
오랫만에 찬 밥도 있고 해서 볶음밥을 했고, 쇠고기무국을 줬어요.
굴소스를 넣고 깻잎도 넣었다니 향긋하고 쫀득한 질감이 있네요.
광양불고기라는 고깃집에 가자고 해서 먹었는데요.
가끔 우스개소리로 "쌀밥에 고기반찬"을 울부짖는 아버지의 영향인지 가끔 쌀밥에 고기달라고 할때가 있어요. 하지만 고기의 누린내를 싫어하는 엄마는 가능하면 집에서 고기요리를 하지않는데 가장 만만하게 할 수 있는 것이 뚝배기불고기인 듯 합니다. 고기만 좋으면 간장이랑 다진마늘, 참기름, 깨 등을 넣고 양파정도만 있어도 재어두고 간이베면 바글바글 끓여먹기 좋지요.
어린이집에 다녀와서 밥을 찾길래 줬더니 담임선생님께서 전화로 점심을 거의 안먹었다고 하더군요. 미열도 좀 있었다길래 확인하니 그리 높지 않았고 그냥 오늘은 기분이 저조한 날 같아보였어요.
물론 역시 아이들은 아이들 다워서 금새잊고 잘도 뛰어놀며 학교가 좋아요..선생님이 좋아요..또 뭘 하고 놀았으며 공부를 했는지 늘어놓습니다.
적응기간동안 엄마는 집에 갔다가 다시 오는 시간이 애매해서 기다리며 근처에서 시간을 자주 보내었답니다. 점심을 먹지 않았던 날도 이틀 정도 되어서 엄마도 출출할 수 있겠다싶어서 엄마는 근처 잠실롯데마트에서 간식거리를 사뒀다가 함께 와서 먹곤 헀어요.
우노에서 피자와 감자튀김을 샀는데 집에 오니 몽땅 식어있어서 식감이 많이 떨어지네요.
피자는 매우 느끼하다면서 한 조각 남겨둔 피자를 남편이 마다하더군요. 고기부분이 조금 느끼하였지만 못 먹을 정도는 아닌데..남편의 입맛이 이상해진것이 분명합니다.
우노 매장직원이 매우 친절하시던데 소스와 피클, 냅킨까지 꼼꼼히도 넣어주셨군요. 이런 부분이 당연스럽기도 하지만 그렇지 않은 곳도 있어서 인지 매우 고맙게 느껴지기도 합니다. 역시 친절한 서비스는 기분좋은 것이에요.
닭죽을 하림에서 나온 새우를 넣은 닭죽..몇 일 후에 가니 두 개를 붙여서 한 개 가격으로 팔고 있어서 조금 안타까웠지만 이틀 동안 반으로 나눠서 잘 먹어주니 그것으로 된것이지요.
떠먹는 요구르트를 하루에 하나 씩은 주고 있는데 맛도 있거니와 좋아하지요. 정말 변비에 도움이 되는지는 명확히 모르겠지만 최근엔 습관처럼 행해졌던 관장의 일상도 끝났답니다. 조금 시간이 걸리더라도 "할꺼야! 할수있어"라고 말하면 정말 혼자 보긴 하더군요. 아이를 믿고 기다려주는 일은 여러 곳에서 필요한 것 같습니다. 아이들은 거짓말을 안한다고도 하지만 이제 4살 고집도 세어지고 가끔 거짓말도 하곤 하여 눈치를 잘봐서 엄마가 끼어들곤 하는데 "엄마! 해주세요" 라고 하지 않을 경우, 시간이 걸려서 그렇지 혼자 하긴 해내더군요. 서둘지 말고 기다려주는 일이 꼭 필요하며 엄마도 잘 기다려줄 줄 알게 되었습니다.
전에는 과일 중에 바나나가 변비를 일으킨다고 많이 들으셔서 바나나를 주지말라고들 하셨는데 최근엔 잘 익은 바나나는 변비도 예방하고 변을 잘 보게도 하며, 영양적으로도 좋다고 하네요. 물론 내나라 내영토에서 자라고 난 과일이면 좋겠지만 그렇지 못할 경우, 영양적으로 아무리 뛰어나다고 하더라도 이동과 유통중에서 뿌려지는 화학적인 물질에 의한 주부들의 불안때문에 아이들에게 마음놓고 먹여도 되는가가 문제이지요. 바나나를 비롯한 포도와 파인애플, 그외 다양한 동남아 과일들은 당도와 맛이 뛰어나지만 세척과 껍질을 제거한다고 괜찮을 수 있는가에 대한 의문과 불안감은 마찬가지 입니다.
그래도 결론은 먹는다! 이지만요.
처음으로 버스를 타고 하원을 했으며 씩씩하게 왔길래 엄마는 기분이 좋아서 좋아하는 것들을 간식으로 내주었어요. 바나나와 치킨입니다. 역시 아이를 독려하고 칭찬하면서 먹는 것이나 장난감을 선물하는 것은 아이의 사기 높이기엔 최고의 방법인 듯 합니다.
국내산 옥수수가 두 종류있길래 사봤는데 노란옥수수와 찰옥수수가 2개씩 들어있는 상품입니다. 짭잘하게 간도 되어있어서 물에 잠시 삶아내거나 렌지에 돌리면 되는데 먹을 만은 하더군요.
아무래도 이번 여름엔 한 자루쨰로 들여놓고 열심히 삶아서 먹어야 겠네요.
아들도 엄마도 너무나 맛있게 먹었거든요.
엄마의 임신으로 인한 입덧과 아이가 없어진 틈에 점차적으로 편리한 조리를 가능하게 하는 식재료들을 구입하게되어 조금 미안하기도 하지만 뭐든지 잘먹고, 잘 뛰어다니며, 마음을 여유롭게 가지는 것이 건강한 삶이 아닐까 하면서 위안을 합니다.
그래도 아이는 자라고 튼튼하게 성장하고 있음을 감사하게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