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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째육아>/아들의 먹거리

2009, 3월의 간식과 밥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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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 날엔 더 영양적으로 잘먹으면 좋고, 비타민과 무기질 섭취가 늘어야 한다고도 하고, 이제 어린이집에 가면 당분간의 버거웠던 점심식사나 간식의 부담으로부터 조금 엄마의 마음이 가벼워 질것도 같아서 먹고 싶다는 것들을 해주고 있는 3월의 첫 주입니다.

저녁식사를 든든하게 했는데도 불구하고 뭔가 아쉬웠던 주말저녁 남편과 아들은 합의하에 치킨으로 야식메뉴를 정하고, 기름기가 적어 최근 인기가 있다는 남편의 주장을 받아들여 굽네치킨을 주문하였습니다. 육식과 냄새가 싫었던 엄마도 그리 부담스럽지 않았던 치킨이었는데요. 오븐에 구웠다고 하더니 정말 기름기가 없고, 어떻게 보면 조금 적게 느껴지는 양일 수도 있지만 남기는 것 없이 한 번에 먹었던 세 명의 가족에겐 적당한 양이었답니다. 사우나에서 판매하는 구운계란같은 계란하나가 은박지에 쌓여 놓여져 있고, 양념소스와 매운양념소스의 2가지 소스도 오는데 괜찮습니다. 밑양념을 잘해서 인지 고기의 잡냄새에 민감한 엄마에게도 전혀 고기의 누린향이 느껴지지않았습니다. 씹는 맛은 살코기가 많은 듯한 느낌인데 후라이드를 좋아하시는 분들은 싫을 수도 있겠고, 후라이드반 양념반을 좋아하시는 분들에게도 안좋겠어요. 반반 안된다고 하네요. 매운 것을 먹고 싶었던 엄마는 소스양념장으로 아쉬움을 달랬답니다. 콜라캔도 하나 왔는데 세 가족이 나눠먹었지요. 소화하는데 도움이 될만한 음료였답니다. 무절임은 다른 곳보다 덜달지만 더 신 맛이 나는 것 같았어요. 아무튼 늦은 저녁 오랫만에 했던 야식은 아들과 아버지에겐 좋았나 봅니다.

간식으론 오랫만에 식빵을 사다가 샌드위치를 해보았습니다.
감자구이를 했다가 아들이 먹다 남긴 것이 두 어개 보여서 잘게 숟가락으로 부수고, 당근과 오이, 양파를 다져서 마요네즈와 설탕, 소금을 조금 첨가합니다. 뭔가를 보면 주장이 강해지는 이유인지 "하고 싶은데~먹을수 있는데~"등의 불쌍모드의 발언으로 뭔가를 이야기할 때가  많아 감자샐러드를 섞는 것을 해보라고 주었더니 엄청 또 신나하는 군요.
뭔가에 참여하고 해냈다는 성취감은 자신감도 주고 스스로 매우 만족해하는 기분을 주나봐요.
엄마는 야채가 더 첨가된 샌드위치를 먹고 싶었지만 동네마트에서 양상치 작은 것이 3000원에 육박해서 오이를 길게 잘라 소금에 잠시 절였다가 올려 먹고, 아들과 남편을 위한 샌드위치에는 햄과 치즈를 올려줍니다.
이렇게 또 감자샐러드 샌드위치가 완성되는군요.
최근 우유를 잘마시는 빵이 있으면 항상 우유를 찾고 있어 키가 쑥쑥 자라고 뼈도 튼튼해지리라는 기분좋은 긍정의 말을 던져준답니다. 아이가 뭐든지 잘먹는 것은 엄마에겐 기분좋은 선물이 되는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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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는 없던 저녁식사였지만 고기를 찾는 아들에게 냉동해뒀던 목살이 떠올라 급히 구워준 밥상이에요.

돼지고기라서 인지 진한 고기향이 빠지지않고 온 집을 감싸고, 튀겨진 기름때를 주방에서 제거하고자 힘든 저녁이었죠. 뜨거운 물로 설겆이도 해야했어요.
하지만 된장국에 말아준 밥과 함께 고기를 기름장에 찍어얹어 기분좋게 웃어가면서 먹는 것을 보니 조금은 흐뭇하더군요. 엄마가 해주고 싶은 음식을 많이 내게 되지만 "오늘은 뭘 먹고 싶니?"하고 물어봐서 먹고싶어하는 것을 가끔 차려주는 것도 아이의 의견도 듣고 존중해주면서 기분좋게 해주고, 엄마나름대로 먹고 싶은 것을 해줬다는 안도감도 들게 하는 좋은 방법인 것 같아요.

이른 아침부터 참치김밥이 너무나 먹고 싶었던 엄마는 문을 연 마트를 찾아 좀 걸었답니다. 다행이 문을 연 마트를 찾았지만 조금 재료가 비싸게 느껴지더군요.
집으로 와서 김밥을 싸기 시작했는데 커다란 김밥을 통째로 넣지 못해서 가위로 잘라먹는 경우가 많아 다양한 모든 김밥의 내용물을 섭취못할 때가 많았던 생각이 나서 조금 힘겹지만 아이용 작은 김밥을 싸봤어요. 김을 반으로 잘라 재료도 반을 넣어서 싸야하는데 꼼꼼히 손가락에 골고루 힘을 줘야해서 싸기 힘드네요. 단무지는 뱉는 경우가 많아서 빼고 두 줄 정도만 샀습니다.
접시에 담을 즈음 잠에서 깨어 자신의 김밥이라며 매우 좋아하네요.
"큰 건 엄마꺼, 작은 건 내꺼! 엄마고맙습니다!하고 조아하는 것을 보니 참 단순한 것이 아이를 기쁘고, 감사하게 할 수 있구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먹고 싶었던 참치김밥을 먹을 수 있어서 좋았고, 아이에게 감사의 인사를 받을 수 있어 좋았던 엄마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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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른 아침, 밥냄새가 싫어서 간단하게 차릴 수 있는 크림스프에 토스트를 해서 식탁에 놓고 있었는데,

 자다 일어나 식탁으로 오르더니 "음~스프냄새 좋다"하면서 냠냠냠 맛있게도 먹어줬네요.
천사와 악마의 모습처럼 상반된 이미지의 모습에서 크게 웃음을 터트렸던 부부입니다.
자기주장이 강해지는 덕분에 짜증도 많이 내곤 하는데 가끔은 생각지도 못한 웃음을 주는 아들에게 좀 더 좋은 모습과 미소를 보여주고자 노력하는 엄마이고 싶습니다.
"잘 좀 해줘라! 성의있게~"하면서 언제나 아이의 먹거리를 챙기시는 아버지의 걱정을 좀 덜어줄 수 있는 아내이고 싶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