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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째육아>/아들의 성장

27개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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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래저래 시간이 잘가는 27개월입니다.
놀이학교에 등원하는 당분간의 적응기간으로 아빠와 엄마까지 바빠졌으며, 대신 시간은 매우 잘 가고 있습니다. 3일째 되니 어느정도 적응력이 발동되었는지 수업에도 잘 참여하고 밥도 잘 먹는 모양입니다. 예쁜 또끼 모자와 망토를 만들어와서 아빠에게 자랑을 합니다.
집에 있을때도 혼자노는 시간이 많이 늘어서 엄마와 항상 함께 놀자고 할 때가 많았는데, 기차를 가지고 놀거나, 혼자 인형놀이 비슷하게 잘 놀곤 해서 엄마는 짬짬이 집안일을 하기도 합니다.
집안 일에 관심을 가지고 동참했으면 하는 의미에서 밥통에 취사버튼을 누르게 하거나, 빨래를 하기위해 세탁기를 돌릴 때 전원을 켜는 일을 시킵니다.

엄마를 도왔다는 뿌듯함이 있는지 노느라고 집중을 하고 있어도 후다닥 달려와 얼른 누르고 다시 가서 놀곤 합니다. 노랑색 버튼을 눌러 후루룩 전선을 정리한 뒤, " 엄마! 다했어요!"하고 가면 저는 "고마워!엄마 도와줘서"하는 인사를 잊지 않는 답니다. 이제는 슬슬 자신이 가지고 놀았던 물품도 정리하는 습관이 있어서 흐트려뜨리고 놀았던 장난감도 " 모두 제자리~"하는 노래를 부르면서 정리하거나, 물컵이나 자신이 먹은 스푼이나 숟가락, 깨지지않는 접시 등은 엄마의 설겆이통에 후다닥 넣어주곤 하지요.
물론 정리해야지~하고 말해도 자신의 기분이 내키지 않을 때에는 절대 하지않는 고집도 보이곤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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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녁시간이 되면 아버지를 애타게 기다리고 찾곤 하는데 7시정도가 넘어서면 전화를 하곤합니다. 대충내용은 " 아빠! 어디에요? 언제와요! ㅇㅇ사가지고 오세요" ㅇㅇ하고 있어요."인데 거의 전화를 했다하면 아빠는 일이 끝나는 대로 바로 오시곤 해요.
전에는 던킨 도넛을 사오라했는데 집에 빵이 여유있게 있어서 그냥 오시라고 했더니 아빠가 집에 도착하자마자 도넛을 요구해서 다시 나가서 빵을 사오신 적도 있답니다. 임신을 해서 뭣을 좀 사오라해도 안사오시던 남편은 아이의 요구엔 너무나도 후다닥 반응하시지요. 질투는 아닙니다만, 엄마보다 아들을 더 사랑하심을 인정하게 되는군요 ㅡ,.ㅡ
아버지가 알려주신 고장난 마우스 가지고 놀기도 하는데요. 찍찍이라면서 온 집안을 끌고 다니면서 재밌다..하고 거친숨을 몰아쉬네요. 아이에겐 모든 것이 장난감 입니다.
야구를 좋아하시는 아버지 덕분에 신나게 야구도 하고, 사우나에 갈때도 아빠를 당연스레 따라가는 것을 보면 남자끼리는 통한 다더니 둘이 뭔가가 통하는 것도 같아요.
전보다 많이 줄긴 했지만 아버지는 동우에게 책을 참 많이 읽어주시려고 노력하시는데요.
자신이 읽고싶은 책을 꺼내와서 만족할 때까지 읽어달라고 합니다.
아버지는 아들의 거울이며 나이가 들면 남편의 모습을 꼭 닮아 갈 것입니다.

가끔은 고집이 무척 세서 제어가 안되기도 하고, 뭐든지 다 참여하고 싶어해서 엄마를 지치고 힘들게도 하지만 이런 작은 것들이 모여져서 한 인격체로 성장하는 밑거름이 되며, 또 다른 다섯 살이 되기위한 준비작업이라고 생각하면서 엄마도 좀 더 신경써주고 도와줘야 겠다고 생각해요.
최선을 다하는 아빠와 노력하는 엄마를 보면서 건강하게 자랐으면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