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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째육아>/아들과 좋은시간

서울,송파> 올림픽공원 걷기대회


 4월 12일 일요일 오전 9시에 올림픽공원에서 걷기대회가 있었답니다.
가족도 출전하려고도 했었지만 아버지 회사분들께서도 몇 몇 참가하시어서 단체로 손쉽게
참가하게 되었어요.
엄마는 생각보다 일찍 일어나 주먹밥과 샌드위치 도시락을 싸고, 날씨에 맞게 옷을 준비하고 가방을 싸고, 집안 정리까지 마쳤어요.
늦잠대장이신 남편은 제 시간에 일어나 엄마와 함께 식사도 하셨지요.


 정확하게는 창업 110주년을 맞을 정관장회사에서 주최하는 행사로 심나는 걷기대회더군요.
모여드시는 아버지의 회사직원 및 가족분들과 인사를 나누고 번호표와 사은품인 물병도 받았습니다. 사람들도 많고 슬슬 대회라는 분위기가 실감이 나는가 봅니다.
개그맨 박준형님의 사회로 산악인 엄홍길님과 역도선수 장미란님을 비롯한 유명선수분들이 나와서 응원해주셨고, 아기의 유모차도 많이 보였습니다.
간단한 준비체조를 시작으로 10시경에 출발이 시작되었습니다.

선수는 걸어야한다고 해도 아버지에게 안겨 갑니다.
텔레비젼으로 포스코광고에서 볼 수 있는 재활용악기음악단이 나와 신나는 음악을 연주해주었습니다. 소마미술관 길을 따라서 올림픽공원을 도는 코스인 듯 했습니다.
아침을 간단한 우유한 잔으로 나온 아들에게 도시락으로 준비해온 먹거리를 주고, 부부도 먹으며 걸었답니다.  날씨는 구름으로 흐렸지만 개나리, 벚꽃 등으로 화사한 공원은 걷는 즐거움을 느끼게 해주더군요.


2km 정도로 알고, 평소에 많이 걸어다닌 편인 가족이라 부담없이 출전하였는데 4km에 다다르자 이것이 6km의 코스라는 것을 알았답니다.
거의 아이를 안고 걸으신 남편은 땀을 흘리시며 슬슬 말씀 없어지십니다.
엄마도 점퍼를 벗고 슬슬 임신부의 자세인 배 내밀고 걷기의 민망한 자세가 되어가구요.
아들은 아빠의 고충을 아는지 모르는지 신이나면 좀 걷다가 또 안았다가 유모차에 앉기도 합니다.
아버지의 회사분의 아들덕분에 그나마 형아~형아~하고 몇 번 따라뛰는군요.
힘들만 하면 쉬는 곳이 생긴다더니, 생수 제공장소와 폴라로이드 사진을 찍어주는 부분이 있었어요.


그렇게 힘들게 걷자니 그래도 야구와 아들안고 걷기로 체력이 강해지신 남편을 느낄 수 있었어요. 
생활이 운동일수밖에 없는 육아의 힘입니다.
임신을 이유로 아이를 안거나 무거운 짐을 피해가는 엄마는 조금 미안해지네요.
발이 슬슬 아파올즈음 저 멀리 출발했던 지점이 보입니다.
아들은 유모차에 앉아 아버지에게 노래를 불러줍니다.
"씨씨씨를 뿌리고 물물물을 주었죠..싹이 났어요" 노래와 뽀로로 노래와 율동까지 겸해가면서 불러대는 아들을 보니 부부는 그저 웃음만 나네요. 그런 힘이 있으면 좀 걷지..
아이는 그새 경기출전 중이라는 것을 잊었는지 골인지점말고 다른 곳으로 가자고 합니다만, 잘 설명해주니 또 알았다고 하는군요.
형아가족과 함께 먹었는데 뚝불을 정말 열띠미 맛있게 먹어줘서 가족모두 웃으며 즐겁게 식사했으며, 평소 남편과 친밀한 분들을 비롯한 회사분들을 뵈니 좋더군요.
이렇게 따뜻하게 사람들을 만날 수 있는 회사 분위기가 참 좋습니다.


준비해온 공을 가지고 형과 축구도 하고 놀라고 했더니만 넙죽 인조잔디바닥에 업드려 뒹굴기만 합니다.아이는 이런 야외 및 자연이 좋았나봐요.
봄도 왔지만 아이와 좀 더 자연적인 곳에서 함께 하는 시간을 많이 가져야겠다는 생각을 했답니다. 
손을 씻기고 옷도 갈아입혀 집으로 돌아옵니다.
정오가 가까워온 시간에 기온을 뜨거워지네요.
집에 와서 3시간 정도 푹 잤습니다.
즐거운 걷기대회가 되었으면 헀는데..조금 힘들었지만 가족이 함께 여서 행복한 시간이었네요.
가능하면 건강한 대회에 가족도 참가해야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