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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이야기>/엄마의 일상

서울,석관> 은유작가와 함께 성찰하는 글쓰기: 3회차

 

 

 

석관동 미리내도서관에서 진행되고 있는 은유작가와 함께 성찰하는 글쓰기  3주째입니다.

 

우리는 진정으로 성찰하는가에 대한 물음에 예스!!

 

나의 일상과 살아온 인생을 생각해보며 글을 쓰는데 3회차에는 가족과 관계에 대한 글을 쓰고 읽으며

 

글의 구성과 구성력을 인지해보는 시간입니다.

 

 

오늘도 맛있는 샌드위치를 준비해주신 성북구 시민협력플랫폼의 나현님 감사드리며

 

또 다른 공감의 시간이었습니다.

 

 

 

 

 

관계에 대한 글을 써서 2주차에 제출했던 저의 발표시간도 있었어요.

 

처음 뵙는 분들이며 글쓰기라는 관심사속에서 만났지만 나의 이야기를 끌어내고 발표한다는 것이

 

부담스럽기도 했지만 참여형 강좌의 참맛도 있습니다.

 

 

나는 논리적 윤곽선으로 관계도를 그리고

 

독자가 상상이 되게끔 이해성을 도우며

 

친절한 글쓰기를 위한 퇴고의 중요성을 확인합니다.

 

 

웃음과 눈물이 어루러지는 시간이며 진실로 만나게 되니 시간은 빠르게 흐르고

 

세밀한 시선으로 이야기를 전하는 함께 하시는 분들이 가깝게 느껴지네요.

 

다음 시간도 기대합니다.

 

참...내 글 다시써보기 꼭 해야합니다...

 

 

 


 

 

<나의 석관동 사람들>

 

나는 석관동에서 태어나고 자라 결혼 후 신혼생활을 했던 4년을 제외하고 40년 정도 살고 있다.

친정엄마가 아프셔서 이사를 오게 되었는데 엄마가 돌아가신 뒤에도 살고 있다.

초중고를 함께 나온 지란지교들도 친정이 있으니 근방으로 이사를 오거나 인근에서 살고 있어 자주 만나는 편이다.

살아가며 믿을만한 친구가 3명만 있어도 성공한 인생이라는데 의리만 부르짖는 남자들보다 세세한 챙겨줌이 든든한 여자 친구들이 가득하니 행복하다는 생각도 해본다.

갑자기 불러내어 술 한 잔 마실 때도 있지만 수제 청을 비롯해 손수 뜬 모자와 수세미 등

다양한 선물들을 서로에게 전달한다.

나는 집으로 초대를 해서 밥을 곁들일 식사겸 안주겸 하는 상차림을 즐긴다.

초중고 친구들이 열 두명 정도 있는데 개성이 다르니 세 무리로 따로 만나고 있다.

 

늦은 새벽, 노래방에서 노래제목이 생각나지 않는다며 잠을 깨워 묻기도 하고

낮술이 과해 걷지를 못해도 집까지 바래다주는 나의 친구들~

친근하니 불쑥~ 불러내어 번개만남을 하고 이름대신 별명을 불러도 미안함이 없는 관계라고 생각했는데 나이가 들수록 그들도 가족의 중요한 구성원이니 조심해야할 것도 생기고 내가 실수한 경우도 떠오른다.

가족처럼 내가 선택할 수 없는 관계가 있고 친구처럼 내가 선택 가능한 관계가 있다. 하지만 선택만 하는 관계만도 아닌 매우 어려운 관계가 배우자나 친구인 것 같다. 나의 아들과 친구의 아들이 나와 친구가 함께 다녔던 같은 중학교, 같은 반에 배정되고 우리의 첫 만남의 시절과 겹친다며 한 친구는 매우 설레어한다.

'그래, 그랬었지~'생각만으로도 웃음이 난다.

배꼽잡고 웃고 떠들던 좋은 기억만 가득한 줄 알았는데 친구마다 연락을 해보니 잊고 있던 기억들도 많다. 새로운 학년이 되어 뉴 페이스 친구를 소개했을 때의 질투심과 같은 반이 안 되었던 상실감 등 눈물의 사연들도 있었다.

 

언제가 명절프로그램으로 박경림씨가 '논스톱'시트콤을 함께 했던 연예인들을 찾아보는 코너가 있었다. 많은 인기를 얻었던 시기에 행복감보다 자살을 생각할 만큼 힘들었던 속내를 듣고 자신만 행복하다고 느꼈던 것 같다며 펑펑 운 것을 봤다. 씁슬했지만 나의 모습일수도 있겠다고 느껴 슬퍼졌다.

가방을 매고 초등학교를 다니며 얼굴은 알았지만 중학교가면서 우정을 쌓고 현재까지 함께 하며 잘 지내고 있다 생각했는데 정작 나도 혼자 만족하고 있는 것은 아닌가 싶었다. 남매를 키우고 있지만 내가 집에서 마주하는 아이와 학교에서의 아이가 다르다. 친구들도 서로의 특징을 잘 알고 있다지만 아닐 수도 있고 나만의 착각인 경우도 있을 것이다. 생각을 이어가다보면 좋았던 기억도 있지만 미안한 경우가 더 많이 떠오르니 너무 깊게 생각하면 안 될 것 같았다.

그저 생각나면 연락하고 마음을 전하고 얼굴 마주하면 그뿐인 것이다.

그래, 하던 대로 가자~

 

주말엔 세 무리 중에 한 무리인 그녀들과 만나기 위해 날짜와 장소를 잡고 예약도 했다.

음식을 마련하고 내 집에서 만나는 것도 좋겠지만 함께 먹고 시간을 보내려고 음식점을 예약한다.

멤버 모두가 마주하는 오랫만에 만남으로 어제보고 그제 본 듯 우리는 또 일상을 이야기하고 웃고 떠들고 말겠지만 서로를 보듬어 안으며 헤어짐을 아쉬워할 것 같다.

회비를 모으며 동반여행을 꿈꾸고 실현하며 우리만의 시간을 갖는 것도 참 감사하고 서로의 가족들과도 소통하려한다.

문득 떠올라 그리워지고 나를 위로하고 나를 대변해주는 사람이 친구가 아닌가싶다.

외모도 비슷해지지만 웃음소리도 화통해지는 나의 친구들을 만날 주말이 기다려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