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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이야기>/엄마의 일상

서울> 봄길을 걷고 양고기 먹고

 

 

봄이 주는 마음은 설레임입니다.

꽃이 펴서 예쁜데다가 소녀처럼 빛나는 꽃송이라니 화장하지 않아도 예뻐죽겠는 시절처럼

그렇게 예쁜 후리지아를 이번엔 여기저기 선물도 해줬습니다

봄의 미학은 바로 너..꽃이로구나.

민들레는 예상치못한 곳에서 마주하게 되고 개나리도 정겨우니 이런 봄은 노랑입니다.

 

 

 

 

어데 나가지도 못하고 가까운 곳에서만 마주하는 벚꽃의 계절은 괜히 나갔다가

눈치뭇매를 맞기 일수일테니 동네어귀에서 누려보아요.

낮에 보는 벚꽃은 진짜 솜사탕같고 밤에 보는 벚꽃은 조명을 받아 반짝거립니다.

남편이 좋아하는 스벅의 이미지는 벚꽃이며

다이소 또한 벚꽃스폐셜물품들을 준비하야 마음을 설레이게 하고 있습니다.

 

 

 

 

술 한잔 하고 바라보는 벚꽃은 어린아이의 얼굴같고

조명받아 빛나는 벚꽃은 청초한 소녀에서 화장을 살포시 한 숙녀로 가는 시간을

보여주는 것만 같아 모두 예쁩니다.

꽃이 예쁜 것은 알고 있었지만 이렇게 찬란했던가를 생각해보면

나이들었다 혹은 그래간다는 증거.....

 

 

 

 

아주 오래 전 우리가 함께 걷고 뛰고 불타올랐던 동네는 재개발로 사라져가고

뒷 골목에 아스란히 남아있는 기름집과 수선집 등을 확인하며 웃어봅니다.

너는 그랬고 우린 어쩄고, 함께 기억을 더듬어가는 시간이 아련하지요.

그 때와 우리는 너무 가깝게 있어 얼마나 나이들어가는지 가늠하지 못하거늘

외모뿐만 아니라 마음도 초중고이니 늙을 때까지 유지될 듯 합니다.

 

 

 

 

으앗...음침한 곳으로 도보좀 할랬더니 코로나로 인하여 닫았답니다.

으익...그래도 한 시간 가량 걸어서 경희대 쪽으로 가서 술집을 찾다가 못찾고

커피 한잔의 여유를 즐겨봅니다.

젊은 학생들은 속전속결을 모르는 듯 우리보다 먼저왔는데도 갈 생각들을 아니하고

우리나 빨리 가자스라..할일이 많응게롱..

 

 

 

 

양군에서 양꼬치엔 칭따오 할라다가 간만에 윤쌤도 함께 있으니 화요랑 양고기스테이크로 먹어봐요.

처음 도전이라는 양고기..나는 꼬치먹어봤는데 괜찮았다며 새로운 것에 도전!!

깔끔하신 사장님께 우동, 된장찌개, 은행 등 주문하면서 넉넉스레 먹고 마셨습니다.

마늘기름장이 좔좔...끓어오르며 레몬과 얼음과 화요가 어우러지는 술맛에 보탬이 되어요.

 

 

 

3일 연짝 술로 간이 절여지는 느낌을 받으면서도 또 들어가는 화요라니..

소주만 마시던 우리에게 다가온 화요는 일품입니다.

양고기를 물고 뜯고 맛보며 시원스레 웃어도 보고 이야기는 돌고 돌아 다시 되돌아오는 봄처럼

만나면 만날수록 되풀이 되기도 하겠지요.

하지만 처음 듣는 듯, 엄청 우낀듯 화통스레 웃어주는 친구들이 있으니

나의 되풀이되는 수다와 찍힘의 미학은 계속 될 것 같은 봄날입니다.

봄길을 함께 걷고 양고기도 도전하고 올해 여행계획도 짜고, 참 아름다운 인생이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