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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리이야기>/술이야!!

서울> 반가운 사람들

 

 

"하고 싶은 말, 하려 했던 말, 이대로 다 남겨두고서 혹시나 기대도 포기하려하오 그대,

부디 잘 지내시요."

오래 전, 아쉬운 마음은 더 아쉽지만 진하게 편지를 나누며 감정을 나눴는데

이제는 우체통을 마주하는 것조차 귀한 시대가 되었어요.

핸드폰을 비롯해 마음만 있다면 빠르고 다이렉트하게 연결이 되는 속전속결의 시대!

하지만 레트로 감성은 다양한 곳에서 느껴지는 법이니

오늘은 묵혀뒀던 감정들을 다독이며 오랫만에 그리운 사람들을 만나봅니다.

 

 

 

 

생맥주와 먹태를 먹고 있자니 한 둘씩 모이는 반가운 얼굴들,

모두 예쁜 외모 그대로 혹은 더 이뻐졌다며 서로 반가움을 토해보아요.

정말 그런지 아닌지는 중요치않은 내 맘에만 그렇게 보이기만 하면 되는 예쁨들!

모두 각자의 자리에서 엄마로서와 사회생활까지 잘 해내고 있는 무적같은 여인네들인데

외모는 하늘하늘 ~~~참으로 기특하도다!!

 

 

 

 

1차에서 생맥주와 피자까지 저녁식사를 겸해 먹은 뒤, 뭘하며 지냈는지 안부를 묻고

2차는 가까운 데 자리한 골뱅이전문점으로 갔어요.

아직은 쌀쌀하니 막내에게 자켓을 입혀주고 신나게 사진을 찍어봅니다.

한 잔 하면서 서로의 얼굴을 확인하고 웃고, 이 자리에 와줘서 건강하니 고맙고,

존재자체만으로도 감사한 반가운 사람들입니다.

 

 

 

몇 차례 갔었는데 상호는 밝히지 않았던 427 월곡닭갈비입니다.

분주할 때는 대기순서판인 쟁반에 이름을 적고 앉아있어야 하지만 퓨전스타일의 닭갈비와

6명까지도 앉을 수 있는 테이블이 있어서 종종 예약하고 들려요.

닭갈비를 기본으로 고구마무스와 우동사리, 떡사리 등을 추가하며 추후 볶음밥을 주문하면

인원수로 계란후라이를 얹어 주시는 센스!

미역국과 추가반찬은 셀프로 이용하고 해물파전, 빈대떡도 안주로 있어요.

 

 

 

 

생맥주도 레트로 감성의 시대가 도래하였으니 자주 들려줍니다.

얼음잔에 제공되는 생맥주는 물을 많이 탄 듯한 맛이지만 친숙하며 갑자기 훅~들어온

초여름 날씨에 하루의 고단함을 씻어줄 단비같은 존재지요.

저녁식사를 대신하는 넉넉한 안주는 든든함과 신남을 유도하며

쥐포튀김에 청량고추 마요네즈 소스는 정말 좋습니다.

 

 

 

 

맥주만 마셔도 좋으련만, 동생 생각해주신다며 주문하신 사천 탕수육과 먹태입니다.

배 부르다고~~~~더위에 헛 배가 자꾸 부르건만 안주먹으라고 챙겨주시는 행님~~

맛있게 먹고 시원하게 마시며 맥주의 계절이 왔으니 온 몸으로 계절이 내리도록 느끼는

우리는 감성충만 사람들인 것이 분명합니다.

내 핸드폰의 저장된 연락처와 사람들을 가끔 보곤 하는데 특별스럽지 않는 내게 기꺼이 다가와

연락과 일상을 물어주는 고마운 사람들과 반가운 시간, 자주 갖고 싶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