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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이야기>/엄마의 일상

서울,성북> 느리게걷기

 

 

 

 

아주 천천히 걸으면서 동네의 전경을 숨 쉬는듯 느껴보고, 바람도 스치는 것을 느껴봅니다.

 

걷기 좋은 그런 날들, 가을입니다.

 

금새 찬 바람이 불어올 듯한 아쉬움에 한 낮에 구름이 수채화 같은 하늘이거나

 

완전 하늘색이 그림인 듯한 가을하늘 아래를 거닐어 보곤 해요.

 

오래된 동네를 걷는 다는 것은 포근하게 나를 안아주는 느낌과 안락함을 얻을 수 있죠.

 

 

 

 

 

 

 

걸어보면 보물같은 공간을 찾기도 하는데 싸고 맛있는 커피집에서 커피 이외의 음료를 주문해보고

 

짧은 운영시간에 대해 질문도 해보죠.

 

부지런히 쓸고 닦는 모습의 쥔장께서는 아이의 하원시간에 맞춘 것이라는 답을 주셨어요.

 

아주 오래된 동네의 익숙함, 그리운 내음, 커다란 나무가 전해주는 은은한 나무냄새까지 반갑고

 

많은 느낌과 기운을 얻게 되는 느리게 걷기 시간입니다.

 

 

 

 

 

 

 

서울의 도심에 흐르는 작은 천들과 성곽들을 걸어보기 좋은 때입니다.

 

살면서 해야될 일들, 처리해야 할 일들이 왜 이리 많고 많은지,

 

자칫 게으름이 아니라도 때를 놓치면 또 그만큼의 노고가 소요되는 법.

 

사람들이 살아가고 만들어가면서 만든 규율과 질서는 오랜 세월의 이야기와

 

노고가 만들어낸 것들이니 또 지켜보아요.

 

 

 

 

 

 

꽃이 참 어여쁜 시기가 도래했습니다.

 

파랗게 눈부신 하늘과 색감이 다양한 꽃들의 향연,

 

집안에 꽃다발을 들여놓지 않아도 돌아서면 서서히 단풍이 드는 동네와

 

나무내음이 뭔가 프레쉬하게 다가오는 계절이네요.

 

 

 

 

 

 

따뜻하고 소박함이 느껴지는 한지 미술작품도 감상해보고

 

내 스타일은 아니지만 접하게 되는 따뜻한 감성들을 조우해요.

 

이제는 훌쩍 커버려 엄마의 느낌으로 입혀도 입을지 말지 스러운 아이들의 어린 날을

 

떠올리게 하는 아동복 샵도 들여다 봅니다.

 

 

 

 

 

 

 

동네 빵집은 크로징시간에 맞춰 들어가 테이크아웃 해나와 주차장 뒷 골목으로 들어가

 

야외공간도 돌아보고 오렌지빛 조명이 주는 예쁨의 느낌도 받아봅니다.

 

들어가 있을 때와는 다른 밖에서 보기,

 

시선이 얼마나 다른 느낌을 전달해주는지 사뭇 놀라게 되는...

 

 

 

 

 

곧 또 싹 밀어버리고 재개발되는 동네도 돌아봅니다.

 

어르신들이 나와서 식물에 물을 주고 대화하시는 모습은 정겹고

 

밤늦게 쏘다녀도 무섭지않은 이유이기도 했어요.

 

 

우리가 사는 세상, 내가 사는 곳곳은 참 변치 않아서 지루하다고만 여겼는데

 

그 자리에 있어주는 것, 사소한 것의 변화들도 참 좋다는 느낌이 들게하는 소박한 나들이입니다.

 

시간이 나는대로 어쩌면 금새 없어져 버릴 구도심의 거리를 느리게 자주 걸어볼 요랑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