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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리이야기>/술이야!!

서울> 가을이니까, 음주의 이유

 

 

가을이 주는 상반된 감상은 풍요로움과 따뜻함, 헛헛함과 공허함을 동시에 느낀다는 것입니다.

노란 은행잎과 빨간 단풍잎이 떨어지는 운치있는 거리는 종일 쓸고 정리정돈하시는 분들께는

부담되는 장면일테고, 젖은 낙엽은 정말 쓸어도 잘 안 떨어지더구만요.

그러한 느낌을 담은 우스갯 소리도 떠올려보며 슬핏 웃어봅니다.

 

 

 

 

혼자 중국요리집에 갔다가 메뉴판을 보고 주문했다가 20분가량 멍하니 있었던 것 같아요.

두리번 거리다가 시야에 걸린 칭따오 광고에 또 한 병 주문합니다.

귀여운 칭따오 전용 유리잔에 부으니 파르르 올라오는 탄산감하며 노오란 색감이

기분을 좋아지게 하네요.

청도가서도 안먹었던 칭따오맥주를 한국에서 비싼 돈을 주고 마시니 왠지 더 맛있는 느낌.

 

 

 

 

꾸덕꾸덕한 꿔바로우와도 잘 어울릴 맛이지만 혼자 왔으니 안주는 과한 욕심일뿐,,,,

분주해서 잘 만나지 못하는 친구에게 사진만 전송하여 몸건강하다가 만나 음주시간 가질 것을

종용합니다만, 그녀의 업무는 끝날 줄을 모르죠.

짬뽕과 곁들이니 매콤하고 빨간 국물 맛과 시원하면서 청량감을 주는 칭따오가 잘 어울리지만

과하면 배앓이를 유도할 맛의 조화입니다.

아이들이 야식으로 먹을 피자를 사온 남편, 한조각 할까 하면서 냉장고에 있던 소주를 곁들이니

초콜릿에 소주먹는 내친구가 생각납니다.

 

 

 

 

프랑스의 명배우 '알랑드롱'의 가을 노래가 떠오를만큼 으시시한 날씨의 주말,

오랫만에 친언니에게 전화를 걸어 급~음주의 현장을 만듭니다.

칭따오맥주 좋아하는 친언니와 양꼬치엔 칭따오 시간이죠.

양꼬치 익어가는 숯불을 사이에 두고 따뜻한 좌식자리에 앉아 일상이야기를 나누고

매콤하고 실속있는 마라쪽갈비까지 주문했습니다.

 

 

 

 

역시 칭따오는 640ml정도는 먹어줘야 하는 것 아닙니까??

으슬으슬한 날씨에 맥주먹으면 배아플까봐 동생은 또 진로이즈백!!!

요즘 순하다며 더 자주 능숙하게 마시게 되는 진로소주입니다.

파란 두꺼비는 안주가 많으니까 2병 가득하게 채워줬어요.

 

 

 

 

내맘대로 신나게 칭따오와 소주를 건배 해가면서 언니랑 즐거운 시간 가져요.

추워서 인지 손님들도 많이 없으시고 방바닥 따뜻한데 앉아

넉넉한 양꼬치랑 쪽갈비르 뜯으면서 배부르고 등따순 시간으 보냅니다.

마라탕 정도만 먹고 익숙치않은 것은 별로라 하는데 언니의 통넓은 주문으로 먹어본

마라쪽갈비는 매콤달콤하면서도 양파와 마른고추, 땅콩 등이 적절하게 조화를 이뤄

안주로 또 다르게 보입니다.

 

 

 

 

언니 받고 나도 마시고, 신나게 먹으면서 그동안의 이야기와 재미있는 에피소드 들을 들으니

시트콤같은 일상,, 왠지 살아갈 맛도 나고 힘도 나네요.

열심히 부지런히 살다가 재미있고 신나는 이런 일상을 언니랑 친구들이랑 공유하며

즐거운 마음으로 또 다른 음주의 이유를 만들어 가겠습니다.

연말을 비롯해 신년까지 모임과 외출을 자제해야겠지만

소소한 행복은 놓치지 않을거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