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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리이야기>/술이야!!

서울,서촌> 세종마을 음식문화거리

 

 

무더위가 찾아오기 전에 친구와 둘이 술을 마시자며 만나기로 합니다.

그녀의 집과 가까운 서촌으로 장소를 정하고 막힐까 싶어서 일찍 경복궁역에 도착했어요.

서촌마을 가기 전, 세종음식문화거리라고 직선도로가 있는데 술집이 빨리 오픈하니까 여기가 좋겠다 찜..

 

집에서 검색은 했지만 보는거랑 다르니 둘러봅니다.

낮 2시인데도 벌써 장사를 준비하는 상인분들과 스타트하신 드링커들..오홀~~~~

또 다른 친구와 왔었던 서촌계단집에는 커다란 해물이 잔뜩 들어있는 아이스 박스가 키높이를 넘어서

가게 앞에 올려져 있고 몇 시간 뒤에는 대기줄이 또 엄청 길더구만요.

 

 

 

 

이름도 다채로운 음식점들이 있는 도로의 하늘을 올려다보니 전선줄도 복잡하지만 청사초롱이...ㅋㅋ

저녁에는 진짜 재미있고 볼만 하겠어요.

친구에게 전화하니 강남에 가 있어서 오는 길이 막힌다눈...ㅜ,.ㅜ

 

좀 돌아보다가 어디 먼저 들가서 생맥주 하고 있을까 하다가 주섬주섬 돌아보며 시간을 때워요.

 

 

 

 

큰 길의 사이사이의 골목에도 어여쁘고 특색있는 음식점, 카페, 술집들이 있어서 눈구경합니다.

해외여행이 힘든 요즘 사뭇 비슷하고도 다른 감성을 느낄 수 있는 걷기는

마음을 설레게 하고 여유있는 시간의 짬을 오롯이 홀로 즐길 수있게 하네요.

돌아돌아 나와도 또 음식문화거리 길...신기방기~~

 

 

 

 

'우린 만났어!!" 급하고도 미안한 마음으로 헐레벌떡 뛰어오는 그녀와 나의 공통점은 초록색.

그녀가 사준 초록양말을 신고갔는데 그녀는 초록스웨터~~~

스웩있게 마셔보까나?

일단 입구에 있고 음악도 좋은 서른즈음에에서 골뱅이랑 생맥주를 마셔보아요.

청량하고 시원한 생맥주는 오래 전, 그녀가 알려준 을지로 골뱅이도 떠오르게 하고

어제 보고 오늘 본 듯 또 수다 삼매경~~

 

 

 

 

2차는 검색하고 찜콩했다가 왔다리 갔다리 거리를 돌면서 마음으로 2차로 낙점했던 서촌181입니다.

어제도 집에서 회를 먹었다만, 함께 즐기는 안주의 미학에 걸맞는 곳이니 착석.

추천메뉴로 가리비가 곁들여진 것으로 찜하고 신나게 시원하고 깔끔한 하이볼은 "알콜 쫌 더요~~"

 

 

 

 

있어도 잘 안먹는 기본과자인데, 하이볼과 와사비맛 프레즐이 이렇게 잘 어울리다니....

귀여운 팬더 비닐이 있는 나무젓가락과 인테리어도 둘러보고 쫌 만 늦었어도 다른 곳을 가야했던

시간을 떠올리니 모든 것은 타이밍이라는 이치를 또 떠올려보네요.

10년 넘게 일을 하다가 여러가지 이유로 퇴사한 그녀는 행복과 아쉬움 사이에 있었고

이야기를 들어주는 것만으로도 위안을 주었으면 싶었습니다.

누구나 언제든 아쉬운 것은 있는 법!!

 

 

 

 

시원하고 신나게 들어가는 하이볼.. 이것은 음료수가 아닌데~~~쭉쭉 들어갑니다.

친구랑 사진도 찍고 회와 아보카도의 맛에 감탄하면서 동해바다 혹은 제주인 듯한 착각도 해보고

온전한 둘만의 시간에 신이 나기 시작합니다.

옆으로 앉으니 더 좋다야~~~~

 

 

 

 

알맞게 잘 익어서 맛있었던 아보카도 쫌만 추가해달라하니 까칠해뵈시는 사장님이신가봉가.

'소금 뿌려랏~~~'작은 디테일에도 맛과 정성이 있는 것 같아 감사했어요.

요리하시는 분들은 약간의 까칠함도 있어야 위생이라든지 맛이라든지

살포시 더 드러나게 되는 것 같아 손님에 대한 배려로 느껴집니다.

 

 

 

 

진짜 신나서 들린 곱창집이 3차입니다.

그녀는 너무 먹고 싶었다하니 내가 도전해준다는 맘으로 함께 했다가 불쑈도 보고

간과 천엽도 보고 소주로 시원스레 적셔줍니다.

소탈하고 웃겼던 그녀가 현실에서 치이면서 결혼하고 아이낳고 또 다른 시간을 채우기까지

여러가지 많은 일들이 또 있겠지만 힘내자고 으쌰으쌰~~~응원합니다.

 

 

 

 

함께 학교 다닐때 짱구와 힌둥이로 통했던 우리는 오늘 완전 신났었지요.

남편이 픽업하러 오셨는데 그녀의 힘쎈 손목에 의해 동승,,, 내 주위엔 사랑의 가족이 너무 많아요.

그녀의 집에가서 맥주 한 잔 더하고 커피 한잔 마시고 취했는데 안 취한척 하면서 새벽에

택시타고 귀가합니다.

 

한 번 놀았다하면 봉을 뽑던 우리는 나이가 들어서도 이러고 하루를 알차게 채웠네요. 

다음엔 다른 친구들도 함께 해서 더 알차게 채웁시다. 대단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