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촌에 가기 전에 꼭 들리게되는 발걸음, 보안여관입니다.
오래전 일제시대의 예술인들의 발자취를 이어 현재의 미학도 전달하고 있는 장소지요.
옛 건물과 현대식 건물의 이어짐이라는 공간과 아름다움이 있는 이곳,
<권군개인전, 빼앗긴 시간은 온다>
도예, 조각, 회화를 어렵지않게 둘러보는 구성으로 답답하지 않아서 좋습니다.
사람과 우주와 어떤 공간들의 연결, 에너지와 이미지, 생명과 근원에 대한 느낌을 받았고
느낌을 표현할 수 있다는 것이 멋졌어요.
낡았지만 보강한 옛 건물속에서 짜임새있고 어우러지게 구성한 공간들.
작품들을 부담없이 돌아보면서 뭔가를 만들고 제작할 때는 더 많은 구상과 생각과
보완을 통해 구현된다는 일련의 수련같다는 생각을 해봅니다.
그림이지만 움직일 것 같고 에너지도 담겨있을 것 같은 작품들 사이로 걸어봅니다.
물체인데 생명력 깃든 것 같고 신비스럽기도 했어요.
묘한 느낌을 전달받으며 편안한 감성이 될 수 있는 장소라서 보안여관에 방문하는 것을
좋아하는 것 같네요.
지층으로는 김신욱의 네스호 프로젝트를 관람할 수 있습니다.
사진이라는 매체가 네시에 대한 모호함을 현실적으로 보여주는 것 같아
상반되면서도 흥미진진합니다.
인근에 있지만 잘 몰라서 찾아갈 수 없었던 홍건익 가옥을 우연히 발견했어요.
삶의 품격이라는 생활소품전을 기획전시하고 있는데 맑은 하늘과 멋진 한옥이 아주 잘 어울리는 곳입니다.
서울의 곳곳에는 다양한 한옥들이 문화재로 지정되어 있지만
이 곳은 더 넓고 한옥의 뚜렷한 특징을 보여주고 있지요.
주택의 뒷 편의 우물과 도서관으로 사용되는 후원을 둘러봅니다.
오래된 나무와 한옥이 정말 잘 어울리는 곳으로 올려다보니 기분이 좋아지네요.
사람들의 관심을 유도하며 전시와 프로그램, 공간대여 등을 하는 것이 멋졌는데
천천히 보수하면서 현재에서도 과거의 정취와 섬세함을 느껴볼 수 있는 장소로 남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