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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여행이야기>/미술관&박물관&체험전

서울,도봉> 김수영문학관

 

 

자연친화적인 동네 도봉구에 자리한 김수영문학관에 갑니다.

풀과 폭포라는 작품을 가장 좋아한다고 말하자, 동감하지 못한 표정으로 "응"하던 남편.

함께 해주는 것만으로도 감사하믄서ㅋㅋㅋ

 

1,2층은 전시실, 3층은 도서관, 4층은 강의동, 5층은 테라스랍니다.

토욜이라 도서관은 오후2시면 마감인지라 전시실만 돌아봤어요.

 

 

 

 

그의 인생의 장소였던 도봉구에 모던보이 스타일의 그의 사진들과 원고를 들여다봅니다.

예민하고 날카로운 시선으로 시를 쓰며 담백하고 단아하게 ~다!로 끝나

더욱 멋스럽던 김수영 시인은 예술혼을 불태워 그리 빼빼 마르신 것은 아닌지..

뭔가에 정열적으로 매진하며 자신의 특별함을 표출함이 멋집니다.

 

 

 

 

2층은 좀 더 여유로운 구성으로 잠시 창가에서 그의 서적을 읽을 수도 있습니다.

문학에 대한 고찰로 글쓰는 사람은 자신의 생활방식과 직결된다는 생각으로

문화사대주의를 개탄하고 문화의 본질을 찾으려 했답니다.

내가 좋아하는 것은 즐겨야하지, 직업이 되면 괴로워서 아니된다는 친구의 말처럼

그는 문학적 사색에 너무 심취하시어 고민과 걱정이 많으셨겠군요.

 

 

 

 

 

재생용지 같은 누런 종이위에 그의 필체와 필력이 느껴집니다.

글쓰기와 그림그리기는 고행으로도 표현되는데 퇴고를 거듭하면서 깍고 조여진

그의 작품들의 원고 속에서 그의 노력이 그려지네요.

그의 시는 풍경화를 보듯 그려지는 특징이 있는데 이런 노력으로 그랬나보다 싶었습니다.

 

영어와 일어에도 능통했다는 그는 집필활동 외에도 번역가로 활동했다니 깜놀.

자유를 문학과 연극 등을 통해 표현했다는 그에게 번역은 또 다른 공들임의 흔적같아요.

 

 

 

'내가 정말 알아야 할 모든 것은 유치원에서 배웠다'라는 책제목이 있습니다.

내가 떠올리고 좋다 싶은 시들은 학창시절에 배웠다!라고 말하고 싶네요.

그때는 문제풀이로 좋은지도 몰랐는데 시간이 지나 어느 날, 어느 순간.

문구가 떠올라 찾아볼 때가 생기더라니...

그 중에 한 분, 김수영님의 시가 오랫동안 자리할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