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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여행이야기>/미술관&박물관&체험전

서울,중구> 서울시립미술관, 권진규탄생100주년기념

 

 

아름답다 느끼게 되는 날씨가 연일 지속되니 덕수궁 돌담길을 따라 걸을 수 있는

서울시립미술관에 나서 봅니다.

권진규탄생100주년기념-노실의 천사

권진규의 테라코타를 미술교과서에서 사진으로 접하고 매우 섬세하고 세련되게 느꼈던 기억이 있어요.

가까이에서 접하는 그의 작품을 확인해봅니다.

 

 

 

 

몇 몇 예술가들이 그러하듯 그도 평탄치 않은 인생을 살았군요.

권진규 기념사업회와 유족이 서울시립미술관에 기증한 작품들로 그를 회고하는 성격의 전시입니다.

불교와 수행, 고독한 작업으로의 몰입, 조금은 안타까운 마음이 듭니다.

작고 귀여운 인체상, 여성상 등 좀 더 다양하게 표현된 작품들도 볼 수 있네요.

 

 

 

 

그의 단편적인 작품만 접해서 잘 몰랐었던 그의 다양한 작품을 살펴볼 기회입니다.

불상, 탈, 가면, 기물 등 보다 풍부하고 세심하게 관찰하고 표현된 작품들과

자세하게 들여다보고 싶은 여성두상을 봅니다.

 

 

 

 

그하면 대표적으로 떠올랐던 여성흉상을 만났습니다.

날씬하고 매끈한 여성의 모습을 보여주는 지원의 얼굴, 경자, 순아, 비구니상은

아름답게 표현하고자 했던 모델의 모습을 전달합니다.

스카프를 한 여성까지 단아하고 깔끔한 여인의 초상이네요.

 

 

 

 

기본적으로 미술전반에 대한 이해도와 애정을 느낄 수 있는 작품들도 볼 수 있어 좋았어요.

드로잉, 유화작품도 재미있었는데 석고, 나무, 청동, 암석 등의 재료를 두루 사용해서

과감하고도 직설적으로 표현된 부분도 새롭게 다가왔습니다.

구운 흙이란 테라코타, 석고로 제작된 작품에 건칠을 해서

더욱 감각적이고 독특한 작품을 완성시켰던 제작기술도 보여줍니다.

 

 

 

 

이중섭의 전시를 보고 와서 제작되었다는 흰소, 동물상은 매우 진취적이네요.

그의 유족 인터뷰영상과 드로잉북도 볼 수 있어 특별합니다.

멀고도 가까운 듯한 예술가의 삶을 보다 현실적으로 느끼게 했는데 

소묘, 작업과정, 메모와 작업과정도 남겨 있어 그가 더욱 가깝게 느껴지네요.

 

 

 

 

2층 시적 소장품전도 둘러봅니다.

현대미술과 시적인 것이라는 문학장르를 결합해서 감각을 전달하는 전시 같아요.

친밀한 것을 낯설게 느껴보고, 재미있고 슬픈 다양한 감정으로 받아들이게 됩니다.

일단 눈에 쏙 들어오는 색감과 장면들이 좋습니다.

 

 

 

 

화자가 되어 내가 말하고자 하는 것을 전달하고 함축적으로 담고 있어

어쩌면 문학과 미술은 매우 많은 것이 닮아 있다고 생각한 적이 있었습니다만,

그러한 마음을 느낄 수 있게 전달하는 주제의 전시여서 잘 둘러봤습니다.

색감도 다양했고, 감각적으로 참신하게 느껴졌어요.

 

 

 

 

친밀하고 자주 접하는 것인데 새롭게 느껴지는 감정과 감각들은 숨은 그림찾기 같기도 합니다.

작고 섬세한 변화는 어린 아이들이 더 빨리 느낀다는데..

무언가에 차이점과 특별함을 찾는 재미는 나이가 늘면서 조금씩 소멸되는 기능인것도 같아

아쉽습니다.

 

 

 

서울시립미술관은 걸어서 둘러보고 계단으로 공들여 올라가보며 여유 있게 둘러볼 수 있는 구성력이 

좋습니다. 3층도 고백이라는 전시가 이어지며 천경자님의 전시도 볼 수 있었어요.

계단을 오르내리며 화장실도 들렸다가 서적도 보았다가 

유리창으로 내려다보이는 구조도 느껴보며 예술보는 일상을 즐겨봅니다.

두루두루 참신한 예술관람이 무료관람 가능한 서울이 참 좋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