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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째육아>/아들의 성장

아빠없는 하늘아래~



 제목을 쓰자니 매우 슬퍼지는 군요.
아빠는 열흘정도 미국출장을 다녀오셨습니다.
가족에게는 거의 비슷한 패턴의 일주일이었는데, 방학과도 더불어 함께 시간을 보내기엔 엄마에겐 조금 부담되어지는 시간이기도 했답니다.
3일정도는 친정에 머무르며 가평에도 다녀왔지만, 나머지 기간은 둘이 집에서 보내기로 생각하고
공연과 전시일정, 함께 할 수 있는 부분들을 열심히 떠올려봤던 시간이기도 했어요.
임신과 출산을 앞두고 조금 소홀해진 면도 있는 것 같아서 이런 시간을 엄마의 미안함을 조금 달래볼 수 있는 시기가 되었으면 하고 생각했죠.
물론 육아의 많은 부분을 참여하고 계시는 남편의 수고도 알 수 있었고,
어떤 상황이더라도 정신력이 매우 중요하구나~하는 놀람도 있었어요.
몇 시간만 걸어도 버겁던 몸이, 오전 중에 나가서 밤이되어 돌아와 정돈을 한 뒤, 아이가 잠들고 나도, 내일의 일정을 확인해서 말똥말똥하게 앉아 컴터에서 검색을 하고 남편에게 메일도 보내기도 했으니까요.


정말 신기한 것은 아이도 분위기파악을 한다는 것이지요.
동생이 배안에 있는 엄마를 배려하기도 하고 (밤에 괴물에 나타나면 내가 엄마와 동생을 지켜준다며 칼과 방패를 머리맡에 두고 자기도 했어요!)
외출시에 아빠에게 자주 보이는 안아달라는 투정, 사달라는 땡깡을 피우지않고 씩씩하게 걸어다니더군요.
다른 아이들이 아빠와 함께 한 모습을 보면 부러워는 하지만, " 우리아빠는 회사갔는데,,,미국회사~"
이러면서 엄마에게 다른 질문을 하거나 하기도 했어요.
아이가 참을성을 기르고 약속한 바대로 아빠를 기다리기를 잘 해줘서 감사합니다.
방학 전, 담임선생님께서 만들어주신 아빠가 보고싶을땐~펼쳐보는 사진이 들어있는 것을 보면서
자기전에 인형을 안고 잤어요. 약속을 잘 지키는 아들입니다.


 천호역에 현대백화점에도 들려보고, 2001 아울렛에 있는 괜찮은 홀에서 어린이 극장 공연도 보았어요. 내친구 곰돌이 푸우~였는데 방학을 맞아 많은 아이들이 왔더군요. 조금 소란스런 부분도 있어, 중간중간 동우가 집중력을 떨어뜨리는 것도 보았지만 더운 집에 있는 것보다는 나았어요.
날짜별로 다른 공연을 준비하고 계시던데 연간회원이 되면 1년간 할인된 비용으로 공연관람을 할 수 있지만 이번 공연만 보았어요.


 집근처 <아 삐에디>라는 이태리음식점입니다.
스파게티를 좋아하는 아들이 맛있게 먹어준 곳인데요.
자그마한 장소이지만 따뜻함이 묻어나는 곳입니다. 마늘빵도 맛있었고, 두툼한 스테이크도 있어서
남편과 저녁시간에 함께 와도 좋을 것 같네요.
손님으로 7살과 3살 여아들이 있었는데 함께 해맑게 웃으며 장난을 했지요.
끌고다니던 테디베어를 놓고 와서 다시 찾으러 가기도 했답니다.


 언제나 든든한 곳! 롯데월드입니다.
삼바축제로 공연이 한창인지라~ 불쑈가 있는 공연 및 퍼레이드와 함께 어린이극장 빨간모자까지 시간대를 확인해서 놀았어요.
역동적인 무용수들의 공연을 보면서 조금 나른하기도 했던 마음이 정돈되기도 하였으며,
무료로 핸드폰도 충전하고, 간단히 간식거리를 싸서 유모차와 끌고나가면
시간도 잘 가고, 매우 좋아해서 자주 갔던 장소지요.
빛과 소리가 나는 칼과 방패세트를 원해서 구입했는데, 사주려하지 않았던 엄마가 무색할만큼 잘 가지고 놀고 좋아해서 아이입장으로 좀 더 생각해봐야겠다는 생각도 갖게 했어요.


그 외엔 더워서 에어콘을 틀고 집에서 기차놀이도 하고, 텔레비젼시청도 하며, 책도 많이 읽었답니다.
아이챌린지 7월호에 단어게임을 할 수 있는 부록들이 있어서 좋았어요.
시원한 지하철을 타고 친구 연우네집에 다녀오기도 했구요.
더디게만 느껴지기도 할수있는 시간에 모자간은 끈끈하게 서로 의지하며 버텨낸 것 같네요.


 드디어 아빠가 오는 일요일저녁입니다.
1시간 이상 차를 잘 타지못하는데 정말 공항버스에서 잘 참아가며 잠도 자지않고 쉴새없이 떠들면서 도착했어요.
곧 아빠를 만날 수 있다는 설렘으로 들뜬 것 같더군요.
여유있게 와서 1층에 있는 입국장쪽에서 아빠에게 전화하는 놀이도 하고, 풍선장식도 보면서 놀다가
2층 출국장옆에 유아휴게실에서 정리정돈도 해보고, 체리쥬빌레도 먹고 신나게 놀았답니다.
모자간을 먼저 발견하신 아버지는 아들을 꼬옥~안아주시더군요.
그 시간을 사진으로 남기지못해 아쉽습니다.
잠시 떨어져있었던 시간인데, 가족 모두 소중함과 그리움을 알게된 시간이었던 것 같아요.
현실에 충실하자는 말을 되새기며 일상으로 복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