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속의 주인공처럼, 빌런들이 많다는 1호선 지하철을 타고 제기동 경동시장에 과일을 사러갑니다.
무더위에도 굴하지않고 시장카트를 끌고 남편과 더불어 연세드신 어르신들의 대열에 합류하는
낯설면서도 신박스러운 느낌의 재래시장 나들이에요.
지하철 내부는 에어콘 가동으로 시원했고, 무더위에 사람들도 그리 많지않았으며
혹시나 했던 빌런은 만나지 못했습니다.
여름날의 경동시장은 여유로웠습니다.
덥긴 했지만 전통시장의 특성상, 더위와 추위에 나름대로의 대비를 하시는 상인들이시죠.
시즌을 말해주듯, 열무, 깻잎, 깻순, 얼갈이, 알타리 등의 초록 채소들이 가득했으며
양파, 대파, 무우, 고구마, 감자 등도 볼 수 있지만 무거우니 조금만 둘러보고 구입했어요.
실한 대파가 튼실해보여서 가져오긴 길어서 힘들지만 한 단 구입했고,
손질된 깐 실파를 구입해서 파김치를 담궈 친언니와 반씩 나눠 먹었습니다.
국산이며 알찬 실파지만 까느라 수고하신 인건비를 고려하면 싸진 않았으나
파김치로 만드니 톡톡스럽고 신선스러워서 좋습니다.
제철 김치를 손수 맛있게 담그시는 정가네 김치를 알게되서 방문했어요.
배추 겉절이김치, 총각무 김치, 열무김치의 3종을 구입했는데
오이소박이, 물김치, 추어탕도 맛있는 곳으로 집에서 엄마가 만들어주시는 김치 맛이라 들리곤 합니다.
고추씨도 보이고 알싸하면서 손 맛 가득하셔서 우리집 김치구입은 이 곳이랍니다.
오늘 방문 목적이 도두라지는 과일구입 시간입니다.
수박이 제철이라 많았고 사이즈, 흠집 등으로 5천원에서 만원 미만의 수박도 많습니다.
딸이 항상 잘 먹는지라 여름에는 구입해서 잘라 통에 넣어두는데 그 시간에도 익으니 달달한 맛과 수분이 가득한
수박은 15,000원짜리 크고 색상 짙은 것으로 선택했지요.
맛보기도 주시는데 냉장하지 않았음에도 달고 시원합니다.
사과는 기대하지 않았는데 청송부사와 아오리 사과가 실해서 또 구입했어요.
여름의 상큼함과 신선함이 느껴지는 연두색 아오리는 어린 아이의 귀여움처럼 마음에 들고
아삭함과 달큰함이 감도는 건강함이 느껴지는 빨간 사과 또한 남편의 애정과일입니다.
복숭아, 참외 등 달달한 향을 풍기는 여름 과일들은 동네 마트와 대형마트보다
확실히 신선하고 가격도 저렴한 편이니 또 구입합니다.
발품을 파는 수고로움이 있지만 남편은 만족해하며 가족과 함께 먹을 과일을 잔뜩 구입해서
묵직한 카트를 끌고 만족해하는 얼굴이에요.
여름을 말해주는 햇 옥수수는 맛있어 보였지만 구경만하고 묵직한 것으로 인터넷 구입을 하고자 합니다.
젊은이들도 방문하는 옥상 야시장과 금성전파사, 스타벅스는 오늘은 한가한 느낌으로
친구들과 오고자 생각했으며 이 곳에서만 구경가능한 제품들도 구경했어요.
맛집도 많은 경동시장은 점심시간으로 진입하니 더욱 분주해집니다.
소머리국밥 및 해장국을 파는 음식점, 포장마차 등에서 식사와 반주를 즐기시는 어르신들도 정겹고
수제버거와 떡갈비의 가격이 놀라우며, 소분되어 판매하려는 제품들이 귀엽게 느껴집니다.
시원한 냉면, 막국수 등 수 많은 프로그램에서 인정받은 맛집들도 곳 곳에 자리해요.
남원통닭은 두 군데 모두 줄을 서는 상태였고,
일요일이라 쉬는 날이신 족발집이 많으셔서 오픈 된 족발집도 줄을 서서 구입하시고 계세요.
통닭거리 사이사이엔 시원하고 저렴한 카페도 있어서 반가웠고,
볼거리와 구입품목, 맛집과 누릴 거리들이 풍성해져서 재미있었습니다.
체력적으로 힘들지만 남편과 함께 돌아보며 서울의 구도심으로 정겨움과 재미가 가득하니
또 구경하고 구입하면서 묵직한 전통시장의 명백을 확인해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