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의 인연이 가족의 인연이 된 시애틀 가족과 서울 가족이 모두 만나 석식을 합니다.
꾸준히 만나고 따로 따로 오실 때, 만났다가 4인 가족 씩 8인의 완전체는 처음이므로 인증샷도 찍었어요.
숙소와 식사 장소는 심사숙고하며 남편이 미리 잡아 예약해두셨답니다.
남도제철음식 전문점 인사동 여자만으로 예약하고 특선 정식 8인으로 선택하니
흑임자죽, 샐러드, 꼬막무침, 가오리찜, 풀치조림, 아롱사태, 전복구이, 전이 제공되고
식사로 흑미밥, 홍합순두부탕, 나물 등이 나와 배부르게 먹었습니다.
어슴프레한 저녁 하늘을 배경으로 사진도 여러차례 찍고, 천상병 시인이 떠오르는 귀천카페가 있는 골목길을 지나
안녕 인사동과 쌈지길을 휘휘 돌아봅니다.
포장이 어여쁜 양갱과 주악 전문점이 있어 사 드릴래니 마다하셔서 옛날 과자 몇 개 사들고 숙소로 가요.
한국에서 무더운 기온, 쏟아지는 비, 시원스런 가을 날씨 등을 보름 남짓한 기간에 모두 경험하고 계신지라
묵직스런 피곤함도 있고, 시큰한 감기 기운도 감돌 수 있습니다.
숙소는 안국동 창경궁과 인접한 조용한 한옥 독채로 예약해둬서 체크인 할 때, 짐을 갖다놓으셨대요.
남편이 마중가시고 아내는 학교 간 아이들 하원시간에 맞춰 이동해서 숙소의 거실에서 대화하다 헤어지려합니다.
유명빵집들이 즐비한 길을 지나 어니언 카페를 지나면 아모르 나폴리라는 이태리 감성의 베이커리도 있고
소아과였다가 와인샵이었다가 현재는 아이스크림 샵으로 변신한 붉은 벽돌의 이층집도 마주합니다.
서울 북촌 한옥 숙소 미온가 바이 버틀러리 입니다.
홈페이지의 사진 및 설명을 보고 예약했는데 한옥스테이 브랜드 버틀러리로 독채, 비대면이 장점이나
빠른 입실, 짐 맏김이 안되는 단점이 있으며 인근 샵이나 짐 맏겨두는 장소가 월욜에 거의 쉽니다.
불 켜진 숙소에 들어가면 조용하고 단아한 느낌이고 주택가의 큰 길이라 이동이 편해요.
신발을 벗고 들어가면 오른쪽에 욕실, 1층에 주방과 거실이 있으며 반 층 높인 방은 2인 침대가 있습니다.
아랫층의 계단에는 화장대 및 밖으로 향하는 야외욕조와 작은 마당같은 공간이 있고
더 아래 지층에는 더블 침대가 2개 보송보송하게 마련되어 있군요.
월욜이라 카페찾기가 더욱 어려워 북적거리며 거실 테이블에 앉아 테이크 아웃 해온 음료를 마시고
배 부르지만 하염없이 들어가는 군것질 거리와 함께 무궁무진한 대화를 나눠요.
남편은 내일 아침 숙소로 다시 온다하고 서울 남매와 아내는 다음을 기약하며 헤어져야 할 시간.
어렸던 시애틀의 남매들은 대학생이 되었고, 더 어린 서울의 남매들은 중고등학생이 되었으니
시간의 흐름과 함께 영글어가는 마음이 안타까워 우르르~~배웅을 해주십니다.
많은 것들이 변하고 새로워진 서울이지만 사람의 마음은 굳건하고 단단해지니
또 다른 곳에서의 미래의 만남에서도 반가운 빛을 발하고 있겠죠?
여행시 짐도 많으신데 가득 이고지고 내려주신 선물들을 살펴봅니다.
시애틀이 포함된 워싱턴주의 모습이 표현된 멋진 우드 트레이를 보며 대화도 많이 했어요.
스벅 에코백에 과자를 잔뜩 넣어 주셨고, 향긋한 원두와 한국의 전통과자 등을 가득 전달해주셨습니다.
애정 어린 선물을 볼 때마다 전달해주셔서 감사히 유용히 사용해요.
시애틀 가족께 드릴 선물은 남편과는 상의해서 미리 준비해두었죠. ㅋㅋㅋ
언니에게 선물하면 좋아하셨던 달바, 새로운 세럼패키지를 모녀께 선물했고,
성인이 된 자녀들과 크리스마스에 드시라고 양주, 건강을 생각해서 침향환,
외출하실 때 좋으실 투미 메신져백, 손 편지와 함께 대학생 남매에겐 용돈도 살포시 넣었어요.
이제는 사촌지간처럼 반갑고 흐뭇해지는 관계의 사람들.
남편께선 돈가스도 먹고 카페도 가고, 노무현시민센터 방문까지 공항가시기 전까지 알짜로 모셨네요.
좋으신 분들, 건강하고 행복하시다가 또 만나 행복한 미소, 지어보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