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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여행이야기>/미술관&박물관&체험전

서울,삼청> 국립민속박물관

 

 

 국립민속박물관 7080추억의거리, 야외전시가 재개관 되었습니다.

어릴 적, 혹은 좀 더 과거의 시간이 잠재되어 있는 골목길이 재현되어 있는데 추억을 곱씹으며

감성팔이 할 수 있는 시간이라 비가 와도 둘러봅니다.

북촌국민학교와 수퍼, 문구사, 천막이 드리워진 가판 떡볶이는 친밀하면서도 귀엽습니다.

 

 

 

 

모두 12개의 전시장인데 꾸러기 만화까지 푹 꺼진 쇼파하며 누런 만화책이 인상적이에요.

아이들이 어렸던 여름방학에는 함께 왔었는데 이제는 혼자 방문이지만 그래도 여전히 재밌습니다.

새로운 개관인만큼 점포의 내용물과 진열품 등 더욱 풍부해 졌어요.

 

 

 

 

화개 이발관과 풍년상회를 지나면 약속다방에도 입실할 수 있어요.

초등학교와 약속다방은 입장도 가능하고 시원한 에어콘이 가동 중이어서 더운 여름날 방문하면

잠시의 쉼터가 될 수 있습니다.

아날로그가 다시 유행이라는데 자칫 촌스럽게 느껴질 수 있는 장소가 아늑한 것은 추억을 상기하고

어린 날의 순수성을 찾을 수 있기 때문인 듯해요.

 

 

 

 

엄마의 레이스 투피스가 탐이 났었는데 인지하시곤 동네 의상실에서 단을 줄여서 입혀 주셨던 기억이 납니다.

왠간한 것들은 손바느질로 바꿔 주시고, 뜨개질로 가방과 조끼 등도 만들어 멋지게 코디 해주셨던 어머니.

묵은 쌀과 고추를 말려서 방앗갓에 가서 가래떡과 고춧가루로 빻아 정성껏 마련해 주셨던 음식들.

그 시대의 어머님들은 분주하고 바빴으며 대부분 부지런하셨지요.

 

 

 

 

엄마와도 갔지만 친구와도 갔었던 동네 목욕탕의 재현도 반갑습니다.

흰색과 푸른색 타일하며 수납장과 세면대까지 어릴 적 동네목욕탕을 어쩜 이렇게 재현했는지 미소 지어지며

때밀어주던 나의 친구가 여전히 내 곁에 있어주니 감사하지요.

똑 부러지게 때밀어주더니 여적지 야물게 살아가는 나의 친구가 보고 싶어 집니다.

 

 

 

 

지금은 어디서나 신제품을 구입하기 쉽지만 나의 어릴적엔 고쳐 쓰고 빌려 쓰고 나눠 쓰는게 일반적이었죠.

그래서 동네마다 전파사, 수리전문 간판이 붙은 곳도 많았고, 컬러 텔레비젼, 번호를 돌리는 전화기, 가스 렌지가

출시되어 친구네나 우리집이나 비슷비슷한 제품들이 있었어요.

딱 응답하라 1998의 주택과 살림살이의 모습과 비슷한데 동네 모습은 바뀌었어도

아직 남아있는 추억의 친구들이 가까이에 있음이 감사하고 행복합니다.

 

 

 

 

국립민속박물관은 경복궁과도 가깝고 볼거리도 많은 삼청동에 자리해서 방학에 아이들과 방문하거나

미술관에 가거나 외국이나 지방에서 지인들이 오실 경우 아이들을 동반해서 방문하던 곳입니다.

어린이박물관도 있으며 전시력도 다채로워서 좋은데 마침 조명치라는 전시 중이네요.

조기, 명태, 멸치라는 수산물에 대한 전시로 독특한 발상이 돋보입니다.

 

 

 

 

삼면이 바다인 우리나라는 물고기 반찬이 다채로웠다는데 저는 귀찮고 번거로워서 자주 올리진 않네요.

제물도 되고 반찬도 되며 서민의 밥상을 책임지던 k물고기에 대한 새롭고 재미있는 구성이 돋보였습니다.

규합총서, 자산어보 등에서 보이는 가치와 어시장, 상인의 이야기까지 과거와 현재에서의 

판매, 유통, 가공의 과정을 잘 보여줍니다.

 

 

 

 

황태 덕장의 모습은 놀랍고도 쾌적했는데 어떻게 냄새가 안 나도록 전시했는지 궁금할 정도에요.

시대에 따른 조업의 이야기와 쓰이던 배와 기구의 모습도 확인할 수 있으며

조명, 영상 등 디테일한 설명, 체험존이 함께한 전시력이 멋졌습니다.

 

 

 

 

앉아서 강산에 가수의 '명태' 노래와 영상을 감상하며 마무리하는 공간입니다.

시작, 중간, 끝이 완벽한 전시라고 느껴졌는데 일상에서 쉽게 접하는 주제를 역사, 문화, 전통에 따라

꼼꼼하고 다채롭게 느낄 수 있어서 흥미로웠습니다.

비까지 사뿐하게 내려 분위기 좋던 국립민속박물관, 또 다시 오고 싶은 곳이라 확인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