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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이야기>/엄마의 일상

서울> 여름의 끝, 그 언저리.

 

 

 에어콘을 끄고 창을 열면 매미가 울어대는 소리가 귀를 멍멍하게 할 정도의 깊은 여름입니다.

그 매미를 함께 잡아 주겠노라며 어린 아들과 아파트 풀숲을 누비는 좋은 엄마인 친구가 집에 왔네요.

예정에 없었으므로 급히 달걀볶음밥과 떡볶이를 곁들인 식사를 준비했고

반갑게 대화하다가 인근 카페로 이동했습니다.

 

 

 

 

빵과 커피도 맛있고, 파킹도 편한 그레도 빵집입니다.

친구와 시원스레 카페 안쪽으로 이동해서 내부에 자리를 잡아요.

아파트 베란다에 다양한 식물을 키우고 예쁘게 가드닝하는 친구를 위해 뒷 편 야외가 보이는 창 옆으로..

나가면 더운 날씨인데 바라보면 참으로 초록이 싱그러운 예쁜 배경입니다.

 

 

 

 

밝고 쾌활한 그녀는 알고 보니 근처 대형병원진료를 보러 왔던 것이네요.

결과가 괜찮아서 마음을 놓았다는데 예민하게 고민했을 생각에 안쓰러웠습니다.

이제 가족력을 비롯해 신체에 따른 다양한 질병 및 알러지, 변화되는 문제점들이 보일 때 인 것 같아

조금 슬퍼집니다만, 어여쁜 빵들을 보며 위안합니다.

 

 

 

 

크림치즈 베이글과 아이스 아메리카노를 주문했습니다.

화사하게 빛나는 햇살을 등지고 앉아 도란 도란 일상이야기를 나눴어요.

학교에서 만났던 톰보이 그녀는 내가 아는 모습과 모르는 모습이 뒤섞였지만 여전히 호탕한 웃음과

밝은 에너지가 가득한 모습이라 보기 좋습니다.

 

 

 

 

귀여운 아들을 보러 집으로 향하는 그녀를 배웅하고, 다시 만나자고 약속했으며

집 근처 도서관에서 새책을 비롯해 서가를 둘러본 뒤  대출을 해왔습니다.

친구가 웃는 모습을 보니 덩달아 기분이 좋아지네요.

 

우리가 안다는 것과 모른다는 것 사이에서 수많은 예측과 빗나감과 경이로울 만큼의 공감 및 딱 드러맞음은

우연 혹은 관심도에 따른 그날에 기분에 따라 달라지는 선택이 아닐까 싶네요.

조금 무난하게 아무렇지 않은 듯 인정하며 살아가는 것 또한 정신건강 및 관계회복에 진정한 도움이 될 듯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