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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리이야기>/술이야!!

서울> 개와 늑대의 시간.

 

 

 친구와 수영수업을 마치고 샤워하고 나오면 단풍이 오지게 져 있는 도로를 맞딱드리니

더 춰지기 전에 얼음 생맥주 마시러 갑니다.

빨갛고, 노랗고, 초록색인 나무들은 각자의 개성을 드러내며 조화를 이룹니다.

해질 녁 시간을 애정하는 내 친구는 개와 늑대의 시간이라는 센치멘탈해지는 시간을 더욱 선호하는 듯해요.

인간도 과한 음주에는 개와 비교되는 바, 간단히 1차만 하고 헤어집니다.

 

 

 

 

산책이라 하기엔 길고, 등산이라 하기엔 뭣한 걷는 시간입니다.

아차산과 워커힐이 맞닿아 있는 언덕은 잘 정비되어서 사람들의 발걸음을 즐겁게 하는군요.

아차산 어울림 정원이라는 이름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강원도 혹은 여행 온 듯한 풍경을 전달해주며 사진도 잘 나옵니다.

 

 

 

 

즐거운 도보는 아차산, 원조 할아버지 손두부집에 가기 위함입니다.

내려오면서 두부음식점 5군데는 본 듯한데 산주변엔 왜 두부집이 많은가 대화하면서 냉큼 들어가요.

정겹게도 약수목욕탕과 한 건물!!

벌써 자리잡고 계시는 손님들 속에 모두부(6,000원)와 순두부(4,000원)를 주문하고

공기밥도 하나 추가합니다.

 

 

 

 

막걸리 종류도 엄청 많은데 친구가 찍어 셀프로 가져온 곰취 막걸리와 더불어

보들하고 구수한 두부를 먼저 맛보고 양념간장과 양념 새우젓, 김치 종류와 곁들여

다양한 맛의 조화를 누려보아요.

무생채, 배추김치, 깍두기는 과하지 않은 맛으로 만든 것 같고 세 친구의 입맛에 적당합니다.

 

 

 

 

단골로 보이시는 두 남성분은 공기밥에 두부와 무생채를 넣고 준비해 오신 참기름도 추가해 드시네요.

국산 백태로 두부를 만든 다니 산주변에서만 느끼는 호사스러움에 기분이 좋아지면서

집에서 먹으려고 비지도 비닐에 담아갑니다.

비지찌개 혹은 김치 비지전, 김치 비지만두로 변신시켜볼 요량이에요.

 

 

 

 

배가 불러서 아차산역 어린이대공원 후문에서 정문으로 걷기로 합니다.

아주 오랜만에 방문하는 친구에게 놀이공원도 보여주고 선화 예중,고 위치도 알려주고 신이 나네요.

청소를 했음에도 불구하고 은행나무들이 많으니 냄새로 강하게 인지되고

6시 반이면 마감하는 놀이공원의 조명이 멋지며 주중의 밤시간이 한가롭습니다.

 

 

 

 

아이들이 어렸을 때는 자주 방문한 기억이 가득한데,

방문하지 않은 사이에 조금씩 더 단장된 서울 어린이대공원 팔각당 오름 광장에도 올라보고 인증샷도 찍습니다.

어린이들에겐 꿈과 희망을 어른들에겐 즐거운 나들이를 선사하는 서울 어린이대공원..

담엔 낮에 와서 동물원과 분수대도 친구에게 보여주고 싶네요.

 

 

 

 

만나면 4차는 기본에 12시간도 모자란 친구들인데 각자의 몸상태를 고려해서 간단히 1차만 했답니다.

부딪히고 멍들고 감기 들고 환절기라서 그렇다는 이유 같지 않은 이유를 갖다 붙이면서

위로하고 걱정해주는 고마운 사람들.

다음엔 소풍 나오는 기분으로 재방문 하자하고 또 다른 곳의 나들이도 물색하는 우리는 계획짜면서

먼저 신나는 친구들이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