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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이야기>/엄마의 관심사

두번째 챙겨보는 결혼기념일.

 

 

나와 함께 가정을 만든 그 남자와의 결혼기념일입니다.

작년부터 챙겨 두번 째인데 포트 와인받고, 아이들과 먹을 간식 선물도 손에 들고 오시는 그는

나이가 들어도 철들지 않는 소년미가 분명 있는 듯 해 설레곤 해요.

다른 듯 만나 비슷하기도 하고 다른 성향의 남매를 두고 여전히 현재 진행형으로 살고 있죠!

 

 

 

 

나이 들어가는 부부는 서로의 건강을 염려하며 함께 한의원에 가서 보약도 지었습니다.

하루 세 번이지만 두 번만 복용해도 감지덕지한 일상의 분주함은 역시 아내의 잔소리가 있어야 해요.

시애틀 지인께서 보내주신 원두가 아까워서 여러가지 커피 관련용품을 사서 내려주시는 남편.

선물은 지켜보는 것보다 사용해야 의미가 있는 것이니까 그윽하게 즐겨봅니다.

원두갈고 내리고 세척하는 뒷 정리까지, 박수!!

 

 

 

 

올해 회사에서 주시는 결혼기념일 선물은 꽃바구니 대신 화분을 선택했습니다.

강아지 사달라고 조르는 중딩 딸에게 한 달에 한번 만 물 주면 되는 애완목의 편리성을 알려주며

우리집 한 켠에 자리잡고 푸르른 생명력을 전달해주네요.

금전수는 돈도 들어오게 한다는 행운목이니 기대아닌 기대를 가져봅니다.

 

 

 

 

서로 선물을 뭐해 줄까 하다가 각자 원하는 것을 하나씩 구입하기로 했어요.

아내는 락피쉬 등에서 메리제인 스타일의 신발을 확인하다가 귀여운 오찌 플랫슈즈를 구입했고,

남편은 알아서 구입하라했더니 투미가방을 산다고 했습니다만,

여행용 미니가방2개, 창고에서 여행용 가방도 하나 더 발견되어 그의 물욕 확인됩니다.

 

 

 

 

피곤했던 주말, 여행갔다 왔지만 부녀가 <범죄도시4>를 본다고 예약하기에 찍소리 안하고 동참해요.

시험보시는 아들에겐 석식 및 간식투척,,

집에서 10분 거리에 있는 영화관은 한산해서 서두르지 않아도 영화관람이 가능하니

남편은 함께면 좋은 딸을 위해 리클라이너관으로 예약하여 거의 드러눠서 봅니다.

집에서 준비한 음료와 과자를 씹어먹으며 기승전결, 때리고 부수는 스케일과 권선징악을 보여줘서 통쾌한 스토리.

 

 

 

 

꽃 길만 걷게 되는 결혼생활은 아니지만 살면서 결혼을 해 볼만한 것이며

서로를 닮은 아이들과 좌충우돌 겪게되는 삶 속에서 새로운 의미를 발견하게 되는 것 같아요.

딸과 걸으며 대화하며 행복해하는 그의 얼굴이 인상적입니다.

 

 

 

 

나를 확인하고 상대를 확인하며 같고 또 다름을 인지하고 발전적으로 나아가는 관계를 지향하는 것.

어려울 수도 있지만 꾸준하고 성실하게 이어가다보면 답을 발견하게 되겠죠?

함께 먹고, 마시고, 사랑하는 가족의 소중함에 감사하는 결혼기념일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