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이 '데이트가자'는 말에 왠일인가 했더니 와인구경하러 가는 거였어요.
몰라도 속고, 알아도 속는다지만 그가 관심있어 하는 곳이니 함께 가봅니다.
레드셀러
창고들이 가득한 하남 감초로에 빨간 벽돌이 인상적인 단독건물이며
어른들의 놀이터라는 문구가 재미있었고, 5층 건물로 1층과 2층에 와인쇼핑을 할 수 있습니다.
카트를 끌고 1,2층을 엘리베이터로 오르내리며 구경이 가능한데 부부가 갔을 때는 손님이 별로 없어 편했습니다.
1층엔 선물로 패키지 할 수 있는 샘플들이 있는데 예쁘네요.
잘 모르지만 스페인 와인들이 눈에 띄였고, 외관이나 디자인 적으로 멋스러운 제품들인 듯 합니다.
벽면을 와인병 모양으로 가득채운 팔로마 밍구에즈 까바는 선물하기 좋은 외관입니다.
와인을 제대로 배우신 부부가 운영하는 와이너리에서 생산되었다는데
시음이나 좀 더 자세한 설명이 있었으면 싶었어요.
멋스러운 오프너, 전동오프너, 와인잔도 몇 가지 전시되어 있고 스페인 와인도 구경합니다.
2층은 좀 더 여유로운 공간이 조성되어 있어요.
잡지와 와인관련 책도 있으며 이벤트와인, 기획와인, 산지별 와인이 전시되어 있습니다.
잠시 앉아서 읽어보고 쉬어가는 공간으로 제격입니다.
안 쪽으로 안주판매대와 별도의 고급와인 파트도 있는데 몰라서 내려갔네요.
계단 쪽은 통유리로 외부가 보여서 쾌적스럽고 남편도 애정하는 떼땅저를 멋지게 구성해두셨습니다.
날씨가 살짝 더웠던 지라 음료를 마시고 싶었는데 벽면으로 커피와 차를 셀프로 마실 수 있는 곳이 있어
반갑게 이용해보았어요.
정수기, 커피머신, 티백 등 빳빳한 종이컵과 함께 두셔서 좋군요.
남편은 샴페인 종류를 확인하지만 개인적으론 보드카 종류에 관심이 있어서
맑고 깨끗해보이는 외관의 화이트 증류주들 구경해봅니다.
함께 마셔도 좋고, 선물하기에도 부담스럽지않은 그레이구스, 58진 런던드라이, 봉봉소주랑
예쁘고 투명하니 마음과 눈길을 모두 사로잡는군요.
와인 및 샴페인에 대해서 공부하고 재미있어 하는 남편을 따라 와서는
내가 보고 싶은대로 둘러보지만 재미있기도 합니다.
삶을 좀 더 풍부하고 여유롭게 하는 것은 시각, 미각, 청각 등 다채로운 것들을 종합적으로 받아들이는 것이니
모든 것에 호기심을 가지고 들여다보는 아이같은 마음이에요.
와인행사는 인스타, 블로그, 문자로 안내해주신다는데 어쩐지 종류가 없다했더니
대부분 팔렸다고 하시네요. 역시 날쌔고 발빠른 자가 어느 곳에서 위너!!
스페인 건축물이 떠오르는 와인과 젊고 시원스런 여름의 위트가 넘치는 와인을 구입했습니다.
향긋하고 오묘한 숙성된 와인처럼 부부의 삶도 농익어지고 재미있길 희망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