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창한 초여름의 주말, 현대백화점 무역센터점에 쇼핑갑니다.
11층 하늘정원은 체코의 프라하 느낌으로 꾸며 관광적인 요소와 더불어 여유로운 마음을 느끼게 하네요.
'프라하, 낭만을 꿈꾸다.'라는 테마행사로 체코관광청과 함께 공동진행하고 있답니다.
가족 동반 주말 나들이가 많아보였는데 여유있고 멋진 분위기가 연출되네요.
프라하성 일대의 전경을 그려넣어 포토존으로 활용되고 있는 배경은 붉은 지붕이 멋드러지며
그림도 그리고 차도 마시고 싶은 분위기랍니다.
북유럽의 낭만하면 왠지 체코가 떠오르죠?
체코에 파견나가서 일년 정도 살다왔던 친구에게도 톡으로 사진을 보내줍니다.
출판사 민음사와 함께 체코를 대표하는 작가의 명작과 세계문학전집을 한자리에 모은 오픈 라이브러리도 만들었고
프란츠 카프카, 밀란 쿤데라 등 철학적이고 이상적인 작가들의 서적에도 눈길이 갑니다.
동화같은 분위기의 마리오네트 극장과 편안한 분위기의 의자에 앉아 편안히 즐기는 모습들이에요.
낭만적인 분위기의 체코의 여행을 꿈꾸게하는 컨셉입니다.
10층 문화홀에는 체코의 대표적인 국민화가로 알려진 '알폰스 무하'의 전시가 무료전시로 진행되고 있습니다.
아르누보 양식의 선두자로 화가, 삽화가, 장식미술가 등으로 포스터 느낌의 그림들이 특별했지요.
입체적인 느낌으로 미디어 영상과 작품 전시로 구성되었는데 라운드형 출입구가 그의 작품과
연결되는 듯한 인상을 줍니다.
무하스타일이란 독보적인 그만의 작품세계를 보여주는 작품들이 영상으로 이어져
책장을 넘기며 작품집을 보는 듯한 전시였습니다.
여성미를 극대화하고 아름답고 오묘하게 미학을 표현했던 작품들은 한국 작가들과 만화가들에게도 영향력을 줬고
매우 독특하면서 파격적으로 다가와서 궁금했던 작가였습니다.
몇 차례 전시도 관람했었지만 백화점 쇼핑을 나선 자리에 마주하니 뜻깊고 좋았습니다.
무료전시지만 확실히 시선과 마음을 사로잡고 있어요.
계절과 식물, 보석과 장신구, 상업적인 포스터까지 그의 입체적이고 세밀한 표현력은 여전히 멋지네요.
전통회화와 차별화된 그의 작품은 확실히 시대를 앞섰고 선구자적이라고 느낍니다.
아트샵이라고 굿즈판매장도 있었는데 우산, 양산, 엽서,카 등의 단촐한 상품들을 볼 수 있고
판화스템프 체험도 할 수 있어서 재미있었어요.
인증샷을 찍을 수 있는 공간도 있으니 알찬 구성입니다.
쇼핑하러 와서 만끽하는 체코의 예술적 분위기에 매료되네요.
상품 정보가 궁금했던 매장을 돌아보면서 내가 원하는 제품의 크기, 재질, 가격 등도 확인해봅니다.
시장이나 대형마트에서도 모두 가격이 올랐다는 것을 확실히 느낄 수 있듯이
백화점에서도 가치를 확연하게 느끼라며 비현실적인 가격을 친절하고 정중하게 전달해주시네요.
노동의 가치와 명품의 숭고함을 책정하여 동일시하기 힘듭니다.
지층 식품관관에서도 마음의 크기를 가치로 환산해서 전달할 수 있는 비싼 과일바구니를 살펴봅니다.
용과 등 동남아 과일은 그나마 비싸진 않았어요.
체코의 맥주 필스너와 코젤도 보이고, 와인웍스에선 체코의 대표와인도 살펴볼 수 있습니다.
쇼핑도 육체적, 정신적 피로도가 꽤 된다는 것을 다시금 느끼며 내가 사는 세상의 진면목을 살펴본 하루였어요.
진정한 여유로움은 어디에서 오며 내게 맞는 가치의 기준을 생각해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