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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여행이야기>/농어촌체험&자연

서울, 번동> 북서울숲에 가다


 눈이 펑펑 내린 새해 첫날 입니다.
생각보다 바람이 적어 마이너스 기온이라는데 춥게 느껴지지않아 가까운 북서울숲으로 가봐요.
드림랜드라는 작은 놀이공원이 있던 장소는 미아리와 장위동 뉴타운과 더불어 공원으로 바뀌고
주변도 웨딩홀과 낮은 아파트로 정돈되어지고 있네요.
어릴 적, 부모님과 언니, 동생과 와서 젖소에게 짜내어 소금이나 설탕을 타고 마셨던 뜨끈한 우유의 기억이 있던 산자락은 다시 놀이동산이 되서 학창시절 친구들과 놀이기구도 타고 야외수영장에 와서 놀기도 했는데...또 다시 변모하네요.


언니네 가족과 딸을 제외한 동우가족은 주차장에서 내려 이동합니다.
방문객을 위한 건물과 자전거주차장을 시작으로 위쪽으로 이동하면 전에도 있었던 한옥이 보여요.
전통혼례장으로 사용되었었는데 허물지않고 함께 보존되어서 반갑더군요.
더 위쪽으로 이동하면 작은 연못 위에 한지로 만든 작품들이 전시되고 있습니다.
밤에 오면 조명으로 변해 더 멋드러질 것 같은데, 제주도에서 본 세계유명지와 비슷하게 스핑크스와 피사의 사탑 등도 조성해놓아서 비교해보는 재미가 있네요.


눈이 내려 조금 가파르고 미끄러운 언덕을 지나니 동우는 또 힘든 척을 하면서 아빠에게 안기길 원하며 무등도 태웠는데 완전 무서워하면서 아빠의 눈을 막는 바람에 아버지 움찔하십니다.
형과 함께 손을 잡고 걸어가다가 바람이 불어서 춥다며 동우의 외투를 잠궈주는 형의 모습을 보니 동우에게 여자 동생보다 남동생이 놀기엔 더 좋았을 것이라는 생각도 드네요.ㅋㅋ
위쪽으로 가면 멋드러진 레스토랑이 보이고 더 위쪽으로 사람들이 많아서 가보니 입장료 1,000원과 썰매대여료1,000의 2,000원으로 저렴하게 이용할 수 있는 눈썰매장이 있습니다.
많은 사람들과 아이들이 재미있게 이용하느라 여념이 없네요.
아파트 뒷쪽에서 신나는 빨강다라이 눈썰매를 이용했던 아들과 조카들은 쌩~무시하고
우리가 가려던 북서울 꿈의 숲 개장기면 전시회 아빠, 어릴적 학교가는길~전시를 보러 갑니다.


꿈의 숲 아트센터에서 볼 수 있는데 전기로 가는 자동차가 있어 시선을 끄네요.
작고 앙증맞게 생겨서 어릴 적에 본 만화, 꼬마자동차 붕붕이 생각납니다.
최근들어 주제가를 아들이 잘 불러주는데 타봤으면 좋을 듯한 귀여운 자동차였어요.
1층엔 편의점과 함께 흰색의 트리장식이 있고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2층으로 이동해요.
2층에는 붉은색의 화려한 트리장식이 있어요.
물론 조카와 어린 아들은 뛰어가서 산타할배를 찾습니다.
관람입구쪽으로 그때 그시절의 가격 100원으로 딸기맛 산도와 죠리퐁을 구입할 수 있게 무인판매대로 해놓았던데 과자의 크기는 조금 작아졌지만 귀여운 산도를 맛보았어요.


예상했던 것 보다 꽤 괜찮은 관람이었는데요.
70년대와 80년대를 기준으로 해서 아이들에겐 그저 볼거리에 해당되는 모습이었지만 부부들은 꽤 즐겁게 동감하면서 관람했더랍니다. 우리집에도 달렸었던 철제대문을 지나면 조금 없어 보이는 동네의 이발관, 문방구, 구멍가게, 전파사를 뒤로 하면서 갔는데 어디서 저런 것들을 다시 구해다가 놨는지 신기할 정도였어요.
특히 구멍가게의 오렌지색 공중전화나 과자, 우유병 등 정말 추억이 방울방울 하더군요.
색색깔의 아리송한 용도의 문방구로 쪼르륵 달려들어 뭘까 유추하면서 이야기하는 조카와 아들의 모습을 보고 참 귀엽다는 생각도 들었어요.


엄마도 모르는 옛날 신분증들도 가득했는데 뉴스에서 보았던 다양한 신분을 나타내는 증들을 하나의 신분증으로 통합하기로 했다는 인도의 이야기가 꼭 먼나라 이야기가 아니었구나 하는 생각이 들 정도네요.
학교 교실도 보였는데 난로 위에 도시락하며 흔들흔들했던 나무의자와 우리가 사용했었던 소풍가방과 책가방, 교과서와 책들을 보니 반갑기도 하더군요.
남편과는 약간 차이가 보이기도 했던 교과서와 동아전과 등을 보면서 흐뭇한 미소도 지어봅니다.
전과는 그나마 숙제할 때 도움이 되었거니와 지금은 다양한 이름으로 변화된 것을 보니 너무 차이가 남을 느낍니다. 100점맞는 수학을 조카에세 선물로 사줬거든요.
남편이 배웠던 교과서와 엄마가 배웠던 교과서에서도 차이를 보이네요.
우하하..오랫만에 보니 정말 반갑기만한 교과서입니다.



한쪽 켠에는 전봇대에 반공정신을 일깨우던 표어와 함께 정신병을 비롯한 알콜중독 치료병원의 안내와 전화번호가 눈에 띠어 언니와 한 참 웃었습니다.
시골에서나 볼 수 있었던 다방, 공장에서 따다닥 찍어서 대량생산되어 앞집녀석이나 뒷집녀석이나 똑같아서 이름을 크게 써서 신고다녔던 신발 등 너무 재미있었고, 마음 한 켠이 따땃해짐을
느꼈습니다. 꼭 연탄을 쬐던 겨울날 처럼요~


출구쪽에선 문구류와 장난감을 판매하고 있었는데 조금 비싸서 눈구경만 했습니다.
남편은 동우에게 고무압착기를 누르면 움직이는 말타기 장난감을 쥐어줬는데 관심은 별로 업군요. 종이인형과 딱지를 문방구에서 사다가 놀았던 기억이 떠오릅니다.
그때는 정말 걱정도 없고 행복하기만 헀던 것 같은데 지금의 나의 아이는 어떤 생각을 가지고 있을지 참 궁금해지는군요. 넘쳐나는 장난감과 먹거리 속에서 내 아이도 미래에선 지금을 추억하며 생각에 젖을 수 있을지 어떤 마음일지 너무나 궁금하네요.


전망대로 가서 커피한 잔 할까 하다가 두고온 딸과 어머니도 있고 하니 서둘러 집으로 돌아가고자해요. 주차장쪽으로 내려오면서 둘러보니 많은 아파트들로 들어찬 공원주변이 팍팍하다는 생각도 들면서 사람이 살기 편리한 쪽으로 변경된다는 생각이 가득하네요.
물론 편하지만 자연적인 천연미를 없애어 인공적인 자연미를 추구하는 것만 같아서 아쉽기만 합니다.


주차장쪽으로 사슴을 볼 수 있다고 해서 언덕을 거슬러가보니 커다란 눈이 귀엽기만 한 큰 사슴들이 가득합니다. 아이들은 겁도 없이 철장에 다다닥 붙어서 이리오라며 소리를 지르고 구경해요.
손바닥으로 사슴먹이를 들고 계신 가족들 사이로 얼굴을 뺴꼼히 내밀고 있는 사슴이 참 착하게도 생겼습니다.
산타할아버지의 썰매를 끄는 사슴이라면서 빨간코는 이제 크리스마스가 지나서 띠어버렸다는 동우의 말을 들으니 정말처럼 느껴지네요.
흐려서 또 눈이 내릴것만 같은 북서울 꿈의 숲에서 집으로 향합니다.

여기저기 당기면서 장단점을 생각하는 동우맘의 생각 또 이어집니다.
잘 꾸며졌으나 아쉬운 점은 주차장에서 도로 진입하여 미아리방면으로 진입하긴 좋지만 좌측으로 끼어들기 힘들어 입출구 쪽이 더 앞이나 뒤였으면 좋았을 텐데하는 아쉬움이 듭니다.
넓다란 공원인것 같은데 봄이나 여름에 다시 와봐야 자연적인 미도 알 수 있을 것 같구요.
아파트가 가득한 답답한 도심에 그나마 좋은 공원이라는 생각을 하여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