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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여행이야기>/테마투어

경기, 용인> 캐리비안베이에 가다.(동절기)



비가 부슬부슬 오는 삼일절입니다.
남동생이 마련해준 티켓으로 친언니가족과 부모님과 함께  용인으로 향합니다.
바람이 엄청나게 부는 와중에 물놀이라니...어울리지않을 것도 같네요.
3월 2일부터 5월까지 길고 긴 휴장이라고 해서 서둘러 와봤답니다.
먼저 도착해 꽁꽁 부들부들 떨고 있던 언니네와 함께 사물함실에 마련된 식탁에 앉아 몸을 녹이며
아침부터 싸느라 분주했던 김밥과 샌드위치 도시락을 먹었어요.
역시 먹으니 좀 뜨뜻해지고 든든해지네요.
아이들을 위한 돈가스김밥과 샐러드김밥, 야채김밥과 기본 김밥으로
구분해서 싸기 바빴네요. 친정엄마꼐서는 정말 입맛따라 도시락을 싸서 학교에 보내셨으니
정말 힘드셨을 것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이래저래 그래서 결혼하면 엄마생각이 많이 들고 미안해지는가봐요!!


동절기에는 실내인 아쿠아틱 센터에서 주로 이용이 가능하여 엘리베이터를 타고 올라가
락카에 옷을 넣고 이동해요.
이용락카 당 3,000원의 이용료가 있으며 이용한 뒤에 천원을 환불해주는데, 가족을 생각해서
커다란 락카를 이용하는게 좋겠다는 안내원의 도움이 있어 커다란 락카를 이용했어요.
친절한 선물가게 언니가 덜덜덜 움직이는 악어장난감을 보여주고 놀아줘서 흥에 겨운 두 조카를 데리고 슬슬 물놀이장으로 이동합니다.


비가 오고, 실내시설만 이용할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많은 사람들로 북적이고 있더군요.
아빠를 따라서 먼저 가더니만 허리까지만 물이 차올라도 겁을 먹고 올라옵니다.
아이들 풀이 몇 군데 있던데 무료로 이용가능한 의자가 있는 곳에 할아버지를 두고
온 가족은 뿔뿔이 흩어져 물놀이를 즐겼답니다.
남편과 언니와 퀵라이드를 타봤는데 겁은 나지만 재밌네요.
튜브를 타고 파이프속을 가로질러 신나게 소리지르며 내려갔는데 대기시간도 짧고 좋았어요.
실내이다 보니 아이들이 놀만한 장소가 많은데요.
키디풀과 어드벤처풀 등이 있고 위험하지 않은 미끄럼도 있어서 딱입니다.
안전요원들이 잘 잡아주고 군데군데 있어서 위험요소가 적어요.
친정엄마와 아버지, 형부와 남편은 온탕과 냉탕, 습식과 건식등을 다양하게 갖춘 스파와 사우나를
이용하셔서 벌개지셔서 오셨는데 꽤 만족하시더군요.


흥에 겨울즈음 아빠와 이모부와 함께 튜브를 타고 좀 깊은 수영장으로 갔어요.
멀리어서 줌해서 찍었는데도 즐거운 얼굴은 알아보겠더군요.
발장구를 치면서 앞으로 나아갔다가 형에게 물장구도 치고 아빠와 신나게 웃으며
물놀이를 즐겼어요. 막내는 돌아가면서 안아줬는데, 친정아버지께서
잘 안고 재우셔서 놀랬답니다.
순한 편이지만 잠텃이 있거든요.
역시 오랜 연륜의 아버지의 품이 편안한가봅니다.


조금 겁이 없어졌는지 여기저기서 소리를 질러대며 뛰어다니는 아들, 고고하게 수경을 쓰고 앉아
뭘하는지 알수 없는 여조카, 아들을 따라 어울리지도 않는 유아풀을 누비는 남조카를 보니
웃음이 나네요.
수영은 할 줄 모르지만 이렇게 가끔 와보면서 물에 대해 친밀감을 느끼고,
수영의 필요성과 중요성을 인지할 수 있게 되서 좋네요.
아무래도 물은 아이들이 가장 많이 겁을 먹는 곳이기 때문에 체력을 갖추는 초등학생 정도에
배우게 해주고 싶어요.



점심시간대에 들어가서 몇 시간 놀지 못했는데 아이들도 보채지않고 잘 따라나와주네요.
남성샤워실과 반대로 오랜시간이 걸리는 여성샤워실인지라, 씻지않고 대충 수건으로만 닦고
옷을 입었어요.
어느 곳이건 조금 부족한 부분은 있기 마련이지만 여성 샤워실쪽 대기줄이 너무 길었어요.

아들은 아쉬운지 야외 입구쪽에 나무배를 부여잡고 포즈를 취하며 사진을 찍어달랍니다.
어릴 적 보았던 롯데월드의 쑈의 한 부분인 "이집트로~ 출항!!"을 외치면서요.
아이들에게도 오래도록 기억에 남는 그런 부분들이 있는 모양인데, 해적에 대한
어떤 이끌림이 있는지 아직도 여전히 좋아한답니다.
쌀쌀한 바람을 맞으며 온 가족은 또 다시 서울로 향합니다.
뜨끈한 사우나가 있어서 좋긴 하지만 역시 물놀이는 여름이 제격이에요.

그래도 멀리서도 잘 꾸며놓은 듯 보이는 에버랜드의 멋진 건물들을 보면서 따땃해지면
놀이기구타러 오자며 동우 기분 좋게 또 약속해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