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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리이야기>/타인의 밥상

경기 이천, 서울 문정>한정식의 날- "정일품&툇마루밥상"



이천의 초입에는 유명한 쌀밥집이 많습니다.
멋드러진 기와집의 정일품에서 식사를 했어요.
점심시간이 즈음였는지 예약전화를 헀음에도 불구하고 그다지 반갑게 맞아주는 것 같진 않네요.
돌솥밥을 주문했는데 밥 맛은 좋은 편이며 밤과 대추, 은행 등을 골고루 넣어줘서 좋았습니다.
반찬은 불고기, 돌나물, 잡채, 게장, 비지찌개, 된장찌개, 김치전, 꽁치구이, 샐러드, 나물들 정도로
비슷한 구성이네요.
간장게장은 양념이 베지않아서 별로였고, 아들은 탕평채에만 연신 포크질을 합니다.
역시 밥이 쵝오였던 것 같네요.


 아쉬운 점이라면 주차장 뒷 편으로 보이는 조리실의 뒷편이 매우 정신산만할 정도던데요.
왠지 앞과 뒤쪽이 다르다면 불신이 생기는 법이니 조금 깨끗하고 정돈된 뒷마당을 보여주시는게 좋을 듯요
아이를 데리고 가면 항상 눈치를 봐야하는 가족이다보니,
예약을 하면 좋은 자리를 배정해주시고, 아이의 식기류를 챙겨주셨으면 해요.

입구쪽에는 돌로 만들어진 다양한 모양의 연못이라긴 그렇고 물웅덩이가 있어서 아들이 신났네요.
고냥 왠지 시골집에 들러 밥먹었던 느낌이었습니다.


기획된 의도는 아니었으나 저녁식사도 한정식이 되었네요.
자주 가는 문정동의 툇마루밥상이라는 곳인데, 8시가 넘어 거의 저녁식사를 마치고 나가신
손님들때문에 직원들 모두가 지쳐보이는 상황이었구요.
그래도 정식을 주문하고 맛나게 먹었답니다.
우리가 좋아하는 이유는 바로바로 무쳐주거나 만들어줘서 인지 맛깔나는 반찬들이에요.
된장찌개, 김치찌개, 달걀찜, 부침개, 굴무침, 잡채와 편육 등등등..
이곳은 재료도 괜찮은 것 같고 좋은 맛...집에서 만든 반찬같은 맛이어서 좋아요.
생선구이와 달걀찜 반찬이 나오며 간장게장이 참 좋아요. 짜지도 않고..
친정엄마께서도 이 곳이 밥먹기 젤 괜찮다고 인정하시더군요.

 


집에서 밥을 전담으로 하다보니 주부들이라면 내가 만든 요리만 아니면 나가서 먹는 것은
모두 먹어주며 왠간한 것들은 맛있다는 엄마들이 많으신데요.
저 또한 집밥을 좋아하는 사람이었지만 가끔 나가서 먹는 식사가 좋을 때도 많네요.
대신 아이들을 데리고 가야하므로 좀 더 눈치보지 않거나 아이들에게 위험요소가 적으며
함께 먹을 수 있는 식단이 있는 곳을 찾는 경우가 많아요.
하물며 맛에 버금가는 서비스나 손님에 대한 예우가 좋은 곳은 매우 원하는 곳인데요.
손님이 많으면 불친절하기 보다는 바빠서 신경쓸 수가 없거나 형식상으로 대하기도 해서
안타까운 경우가 많답니다.


식생활이야말로 인간에게 가장 기본이 되는 요소이며 즐거움일 진데
바쁜 음식점의 분위기에 이끌려 후다닥 코로 들어가는지 입으로 들어가는지도 모르고
여러 가지를 신경쓰다보면 내돈 쓰고 기분 나빠지는 경우도 종종 생기는데요.
봄날이 되면 더 많은 나들이가 예상되는데 짐은 더 늘어날 듯 하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