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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째육아>/아들의 여행

서울, 성북> 의릉에 가다

 


강북개발로 제가 살던 동네는 물론 온 곳이 술렁이고 있지만 값싼 재래시장과 인정많은 이웃이 살고 있어

서울의 시골이라고 자랑했던 정겨운 동네, 석관동입니다.

근방엔 의릉이 있어서 아침 저녁으로 부모님과 운동을 가곤

하였는데 친정에 온김에 남편과 함께 의릉에 놀러갔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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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종합에술학교와 국가안보전략연구소가 함께 하고 있으며 차량이 많지않아 어린 아이들과 산책하기엔

그만입니다. 한국종합예술학교는 조카를 데리고 자주 놀러왔었어요.

개천절과 같은 국정공휴일에는 무료인 것으로 알고 있는데 오늘은 어른 천원이라는 금액을 지불하고 들어갔습니다. 바로 앞엔 능이 보여요. 누구의 능인가? 라는 남편의 질문에 처음 관심을 가지고 보았네요.

조선제20대 경종과 그의 계비 선의왕후 어씨의 능입니다.

숙종의 맏아들이었다고 하며 의릉도 1996년부터 일반에 공개되었다고 하니 얼마 안되었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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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록잔디가 펼쳐지니 사진찍기에 그만이지만 아쉽게도 아들은 오는 길에 잠들었답니다.

날씨가 그리 좋은 편은 아니였기에 간단하게 돌아보고 나가기로 하였어요. 구름이 끼어있었고 간간히 햇빛이 비쳤지만 비가 올듯한 날씨였거든요. 등산길처럼 길게 산등성이를 연결해서 오르는 산책로를 해놓았더군요. 유모차가 있어서 올라가지 않았습니다. 개나리와 철쭉과 아카시아 등의 꽃들이 화사하게 피어있어 화사하였답니다. 어르신들과 가족들이 돗자리를 깔고 앉아 여유를 만끽하고 있는 모습이 여유롭고 고즈넉하니 좋았으며, 10살미만의 아이들이 나무그늘밑에 숨거나 뛰어놀고 있었어요.


아빠, 엄마도 오는길에 사온 100%이천쌀로 만들었다는 과자와 음료수를 마시며 열씸히 자연을 느끼고 있으려니 아들이 번쩍 일어나 두리번 거립니다.

자는 모습도 아빠와 닮았지만 번쩍 일어나는 모습도 꽤나 닮았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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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어난 아들은 아버지에게 안겨 여기저기 둘러보더니 신이나서 걷기 시작합니다.
걸음이 늦은 편인데 이제 좀 걷기에 재미를 붙인 것 같아요. 아버지의 손을 잡고 신나게 걷네요.
사람들도 많지않고 좋아하는 꽃이 있으니 싱글벙글입니다.

안경점에서 구입한 아이용 선글라스를 껴줬더니 멋지다는 것을 인지한 것인지 좋다고 쓰고 다니네요.
사진찍기를 하고있는 남자대학생들에게 사진을 부탁해 가족사진도 두어 장 찍을 수 있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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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슬 집으로 돌아가자니 졸졸 작게 흐르는 물가에 열 살즈음 되어보이는 언니, 오빠들이 비닐을 들고 있습니다. 올챙이를 잡는다고 하더군요.

착한 아이들은 아들에게도 한 마리 잡아서 종이컵에 건넵니다.

처음으로 올챙이를 본 아들은 우와~ 연발하며 신나게 내려다 봅니다. 자연은 아이에겐 참 신비로운가 봐요. 키울 곳도 없고 해서 다시 놓아주었는데 그러한 생명의 소중함을 조금 인지했는지 모르겠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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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모임 시간에 마춰 나가려고 걸어내려오며 화장실에 갔습니다.

유리천장과 붉은 벽돌로 된 화장실은 넓고 깨끗했어요. 비가와도 참 멋지겠습니다.

볼일을 보고 나가보니 유모차만 덩그러니 있네요.

부자간은 또 걸음마놀이를 하고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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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좋은 곳이 가까이 있었는데도 살때는 잘 몰랐던 것 같아요.

지금 사는 곳에도 이런 곳이 있다면 자주 걸음마 놀이 장소로 갈 듯한데요.
이런 초록 잔디와 꽃들이 아이들이 자연을 접하고 어른에겐 삶의 여유를 누릴 공간으로

많아졌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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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관시장을 거쳐오자니 빨간 떡볶이가 가슴을 설레게 하여 혼자 먹었답니다.

배가 불러도 왠지 끌리는 떠억 보옥기이...너무 좋아요.

석관시장은 재래시장으로 싸고 볼거리가 많아요.
잡곡과 채소, 과일등 너무 신선해 보이는 군요.

시장떡볶이는 장소를 이전해서 여전히 장사를 잘하고 계셧구요.

변하지않고 항상 그 자리에 있는 다는 것만으로도 참 좋은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