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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여행이야기>/미술관&박물관&체험전

경기, 양주시> 장흥, 두리랜드 & 청암민속박물관


양주에 가면 꼭 들려야할 것 같은 곳으로 갑니다.

아트마켓 쨈의 외부행사쪽으로 나오자
도로 옆쪽으로 빙빙 돌아가는 두리랜드의 관람차에 정신을 빼앗깁니다.
엄마는 행사진행을 보고 싶고,
아들은 속에서 천불이 나는 모양인지라
부자간만 두리랜드 놀이동산쪽으로 보냈습니다.


어캐놀구있나 가봤더니 아이들 놀이기구가 대부분인 놀이동산인지라~
신나있고 아빠는 동전을 바꿔서 몇 번이나 태워주시고 있더군요.
대부분 500원짜리 동전을 두개나 먹고 2,3분 운행되는지라
꽤 많이 쓰신듯 하더이다.
그래도 아들은 제 기분 채우기에 급급하여 아버지돈이지 자기돈은 아니라는
심보로 계속 운행되기만 기다리고 있네요.


입구쪽으로 가보니 발로 밟고 핸들을 돌려서 노는 아이들용 운전차가 운행되네요.
2000원인가 했던 것 같은데 겁많은 편인 씩씩하게 탑승의사를 밝힙니다.
경주용차량으로 보이는 자동차는 좀 어리버리몰더니 노란자동차와 오토바이형 자동차를
몰더니 꽤 능숙해지네요.
마냥 어리기만 해서 아빠와 모든 것을 함께 해야한다고 생각했는데
접어입혔던 바지밑단을 펴서 입힐만큼 큰 키와 함께 겁많았던 마음도 자랐나봅니다.
정말 신나게 운전놀이를 하였어요.


동전이 떨어져갈 무렵, 이제 마지막이라면서 기차를 타고 가야 한답니다.
아이들이 많지 않아서 운행석 앞자리에 앉았는데 철길을 따라 자동적으로
뒷부분이 따라간다고 생각하지 못하고 자신이 운전을 잘해야만
뒷부분이 차례대로 따라오는 것이라 생각하는 모양입니다.
자꾸 뒤를 바라보며 나머지 부분이 잘 오는지를 확인해요.


운행되다가 아빠와 마주치는 부분에서는 하이화이브!를 하며 정말 기관사인양,
환한 미소를 날려주네요.
갑자기 당황스런 표정이길래 봤더니 너무 힘차게 돌려선지 운전바가 빠졌어요.
시설운영자께서는 괜찮다며 운행이 끈나자 안아서 아빠에게 건네주셨습니다. ㅋㅋ


집으로 돌아가기엔 시간대가 어정쩡해서 들려본 청암민속박물관입니다.
입장료를 할인해주고 있었어요.
예전에 남동생과 함께 와본적이 있었는데 그때 느낌과는 또 다르네요.
박물관과 더불어 아들이 뛰어놀기에 좋은 장소로 꽃들이 아름답습니다.


만화영화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에서나 나올듯한 멋드러지고 으시시한 열차칸에 타봤어요.
운전해보라는데 겁먹고 내려와서 보니 벌이 있었다면서 아빠에게 뛰어가네요.
벌에 쏘이면 아프고도 위험하다고 어디서 들었나봐요.
손을 내미시는 아빠에게 뛰어갑니다.
아빠란 그런 존재같아요. 물론 저도 어쩔때는 남편에게 그렇게 기대고 싶을 때도
있는 든든한 존재였으면 하니까요.


사진촬영이 금지인 종합박물관입니다.
한의원과 서당모형이 재미있었으며 정말 오래전에 본듯한 물품들이 가득합니다.
중앙에 놓인 징을 쳐대서 관람하시는 언니들이 깜짝 놀라기도 하였드랬습니다.
수목원 등에 가면 많이 보이는 옛날 물펌프를 좋아하는데
대부분 고장이어서 이용할수가 없네요. 그래도 오래되서 그런가보다 하고
이해하고 있습니다.
툇마루 밥상에 서서 밥먹는 시늉도 해보고 가마솥의 용도를 알려주려 뚜껑도 열어봅니다.


아빠와 옛날 풍경을 돌아보는데 지금과는 많은 차이가 있어보이는 아빠와 엄마의 시절보다
좀 더 이전의 시간들이 대부분인데 ...학교나 응가하는 형아 등은 잘도 보고 찾아냅니다.
테마전시관인데요.
시장거리, 대장간, 물가에서 목욕하는 장면 등 재미있어요.


역시나 관심사는 수동물펌프인데 모두 작동되지 않는군요.
아무래도 추후에 집안에 들여놓아야 되겠습니다. 실컷 해보라고 말이죠.
작동되는 것이 문제인데...음....


그럼에도 불구하고 의기소침해지지않고 둘러볼 곳은 다 둘러보는 아들입니다.
커다란 정말 잘먹어서 성장한 듯한 닭과 토끼를 보구요. 겁도 없는지 가까이 다가가는 동우인지라
엄마는 혹시나 물릴까 하는 생각에 뒤로 나오라 주의를 줍니다.
돌다리를 지나 정자에 들어서는 부분에서는 엄마가 겁낼까봐 손도 잡아주고요.
이럴떄는 정말 아들이 다컸구나 싶어 든든하기도 합니다.


아이들의 체험학습장인데요.
커다란 그네는 아트파크내에서 실컷 탔는지 지나가고 화살던지기 합니다.
역시나 잘던져 옆에 계시던 할아버지께서는 좀 더 뒤에가서 해보라며 아이를 시험하시네요.
아빠는 또 자랑스런 표정을 지으시며 아들의 뒤에서 구경하십니다.
어른들이나 타인에게 아들의 칭찬을 받으면 기분이 좋으신가봐요.


아빠와 무섭지만 널뛰기도 해보고 소원을 이루어 지게 한다는 빨간종에서
" 빵사주세요"해서 할머님들께 웃음을 선사한 뒤 퇴장하는 아들입니다.
함석지붕 위에 나란히 줄지어 있는 소모형을 보자니 마음이 넉넉해지네요.
이렇게 요모조모 꾸며놓을려면 정말 오랜시간이 소요되었을껏 같아요.
남동생과 20대 초반에 왔을때는 이런 느낌이 전혀 없었는데....
아무래도 추억을 되새기고 상기할만한 30대 중반이라는 것이 실감나네요.


아들이 빨간종 앞에서 빌었던 소원성취도 해줄겸 박물관 입구에 있는
피자성효인방이라는 곳에서 피자를 먹으려고 들어갑니다.


오래되었지만 소리가 나는 풍금을 조금 쳐본 뒤,
시골의 사랑방 같은 곳에 앉아 주문했는데 편안한지 눠서 있네요.
둘은 뭐라고 함께 떠들며 놀더니  머리핀을 자신이 꽂아도 보며 장난을 칩니다.


얇고 바삭해서 좋은 피자였는데 어디서 배웠는지 돌돌말아 또띠아처럼 먹으며
포크로 치즈를 돌돌감아서 이렇게 먹으면 멋도 있고 맛도 있다고 하네요.
참 많은 것을 알고있는 녀석이에요.
집에서 엄마가 해주는 피자맛과 비슷하다는 아들였는데
남편은 양파를 골라내서 먹고 있었어요.ㅋㅋ


어쩔때는 부모의 모습보다 더 체계를 갖추고 명확성을 띠는 아들의 모습에서
많은 것을 느끼기도 하고 성장해나감을 느낍니다.
이렇게 구석구석마다 오래된 멋이 가득한 장소에서 함께 시간을 보내고
추억을 만드는 것도 시간이 지난 후엔 어떤 느낌을 줄지도요.
앞으로도 가능한 오래오래 가족의 친목 및 이야기거리를 만들어 나갈
나들이는 계속될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