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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째육아>/아들의 성장

44개월의 아들



참 미운 7살이라더니..요즘엔 아이들도 빨라서 그 연령도 내려가나 봅니다.
너무 순하고 착했던 아들은..
꼬치꼬치 따지고, 왜 그런지 이유를 묻고, 자신의 생각대로 하려하며
삐지면 한 시간 정도 지나야 합의하고 대화한 뒤 화를 풉니다.
여름이라그런지 날카롭기도 해서 많이 먹지 않고 본인이 원하는 식판이나 메뉴를 이야기
하기도 해요.
정말 깐깐한 아가씨가 따로 없어요.
이제 한 참 호기심 왕성한 다윤양과 함께 보려면 나는 누구였으며 뭘하고 있나하는
정체성의 혼란에 빠지곤 한답니다.
아무래도 둘낳길 잘했다며 위로할 날은 더더더~뒤로 갑니다.


책장은 많은 책들로 꽉차였습니다.
부산의 고모께서 전래동화전집과 영어에 관한 책과 비디오, 몇 년이 흘러도 변함없는 베스트셀러들을 택배로 보내주셨거든요.
다음 날, 잠에서 깬 아들은 책장을 보고 산타할아버지가 다녀가려면 아직 멀었는데
누가 이렇게 책선물을 주고 갔냐고 물으며 좋아했습니다.
시간이 날때마다 책을 읽으며 원에서 보내주신 독서록에 그림도 그리고 줄거리도 이야기해요.
며칠 후, 아빠와 집에서 가깝고도 유일한 교보문고에 놀러갔더니 읽은 책들이 거의 추천서적이더라구요.

세월이 지나도 명곡과 명작이 있듯이 아이들용 책들도 그러한가봐요.
아기때 봤던 까꿍놀이를 다윤이도 즐겨보며 좋아하니까요.
몇 몇 글자도 잘 읽고 자신이 읽고 싶은 책도 아빠를 따라 한 권씩 구입했어요.
아빠와 엄마와 어릴 적 부터 함께 책을 보고 틈틈이 서점에 와서 책도 보고, 구입도 한 것이
좋은 경험인 것 같습니다. 지금도 오면 좋아하니까요.

엄마는 혼도 내곤 하는데 문밖에 세우기도 하고, 협박도 하곤 합니다.
아이연령에 맞는 훈육을 생각하여야 하는데 너무 감정이 앞선 무서운 벌을 주는 것은 아닌지
고민도 하곤 하지만 적정성에 관한 논란은 가족내부에 계속 될 것 같구요.
그래도 엄마가 젤 좋고, 사랑한다는 말을 잊지않는 딸같은 아들인지라 후회도 하곤 하지만
언제나 일정한 톤으로 짧게 이야기 하고, 시간적인 여유와 기회를 준 뒤 벌을 주는 것이라
잘못했다며 다시는 그러지 않겠노라고 화해하곤 해요.
아이를 키워봐야 세상을 알고 부모의 소중함도 안다고 했지만
세상에서 가장 귀하고 값지지만 어려운 일이 아이를 키우는 일같아요.
너무 좋은 엄마들이 많아서 당연스레 되고 있는 것도 같은데
아이들을 잘키우면 어떤 보상이 쥐어졌으면 하기도 하죠.
물론 건강하고 착하게 커주는 아이들로도 보상이겠지만요.
그래도 희생과 봉사 혹은 사랑으로만 채워지지 않도록 엄마가 아닌 인간으로서 생각해보곤 해요.
이제 어느정도 대화가 되고 분위기 파악도 하는데 딸이라는 제 2의 육아가 남아있습니다.
응가를 하면 정말 잘도 알아차려서 기저귀와 물티슈도 가져다주는 아들을 보면서
나이차이가 조금 있는 것도 좋은 것 같다는 생각과 나이드는 아버지를 생각하면
든든한 오빠가 있는 것이 다행스럽기도 합니다.
건강하고 행복하길 바라면서 엄마로서의 위치와 언행도 뒤돌아 생각해봅니다.
더위가 지나면 아이들도 더 많이 자라있겠죠...


-출처: 맘스쿨 http://www.momschoo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