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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여행이야기>/해외여행

미국> Let's go Seattle! <제1일>


 2010년 7월 25일, 아빠의 출장과 모자간의 미국관광을 겸한 여행이 시작됩니다.
짐카터에 타더니 엉덩이가 아프다며 금새 내려 아빠에게 비행기 탑승전까지
내내안겨다니는 아들입니다.


면세점을 둘러보고 해적선장과 사진도 찍으며 이벤트에도 참여해보았어요.
은동전을 뽑고 룰렛판을 돌려 엄마에게 화장품마스크시트지를 2개나 안겨줍니다.
미국에서의 피곤한 시기에 피부미용을 위해 사용해봐야겠어요.
면세점 푸드코트에서 식사를 했는데 먹다보니 땀이 줄줄 흐르고 메뉴도 일정해서 심심합니다.

나라에서 기온을 정해서 에어콘을 가동해서 어쩔 수 없다는 매표원의
설명을 들었지만 사람들이 밀집하여 식사를 하는 곳이니 만큼 쾌적성을 위해 약간의
보정이 필요하다고 보아집니다.
예전과 동일한 식단에 말문이 막히는데 아무래도 맛보단 위생에 신경쓰는 느낌에요.
외국인을 위한 부채를 색칠해보는 전통문화체험코너도 있었는데 외국인에게만 사용되도록
제한되고 있어서 하고자하는 어린 아이들에게 왜 할 수 없는가를  설명하기 곤란했어요.
전통을 체험한다는 좋은 의도인 만큼 좀 더 원하는 사람들도 참여할 수 있었으면 합니다.


풍악을 울려라~해서 바라보니 왕의 이동을 알리는 모습을 재현하고 있더군요.
좋은 볼거리가 되었습니다.
기분좋게 파워레인져 시계하나 사주고 ,
유소아와 노약자 가족이 먼저 비행기에 탑승할 수 있어서 들어갑니다.
가까운 동남아나 우리나라의 지역으로 가는 비행기보다 좀 더 엄격하게 승객과 짐을 확인하고 관리하네요.


자리에 앉으니 안전벨트를 하고나서 벌써 리모콘을 꺼내 화면조정에 들어간 아들입니다.
기계치 엄마보다 손기술이 좋아서 드래곤길들이기를 클릭해서 보는군요. 놀랍습니다.


식사는 두 번 제공되는데 역시 아이들 먼저 챙겨주세요.
엄마가 메뉴선택을 했었는데 귀여운 패키지가 아이들의 호기심을 자극하지만 식사로는
맛이나 영양면에서 약간 부족해보여요. 간식위주의 쿠키나 과자 구성이 가득합니다.
피자와 핫도그는 조금 엉성한 맛입니다.
치킨너켓도 그러그러하였지만 아기자기하게 구성은 잘하신 것 같아요.
일단 긴 비행에 아이들에게 흥미를 끌어 식욕을 자극하기엔 괜찮은 패키지에요!


어른들의 식사는 부담스럽지 않은 양과 메뉴였는데 그냥 그러그러했어요.
일단 자리가 비좁으니 먹는 것이나 자는 것이나 완전 충분조건은 아니니까요.
비빔밥은 고추장 하나 더 요구해서 비벼먹고, 졸다 일어나 먹은 죽은 소화는 잘됬어요.
그래도 물수건제공에 음료제공까지 신경써주시며 미소로 일관하는 승무원들 덕분에 크게 불편은 없었어요.


정말 좋아했던 것은 이어폰과 더불어주는 놀이패키지였는데 귀여운 비행기모양의 보드와
동물캐릭터 스티커공책을 줘서 한참을 가지고 놀았어요.
어른들에게는 부직포로 만든 슬리퍼를 주는데 몇 년전 줬던 잘 흘러내리는 양말이 있던 패키지보다 좋은 것 같네요.
영화 2,3편보고 식사를 하니 비행시간의 반이 지납니다.
생각보다 허리나 엉덩이가 아프지는 않았지만 처음부터 4시간 정도는 닌텐도 게임도 하는 등,
무난하던 아들이 잠이 오면서 짜증을 부리기 시작해서 힘들어집니다.
몇 번을 서서 업자니 스튜디어스 분들이 걱정도 해주십니다만 다른 승객들에게만 피해를 주지
않았으면 하는 마음만 굴뚝같습니다.


착륙시에 귀아픔으로 좀 더 징징거린 뒤, 9시간 걸려서 시애틀에 도착합니다.
한국시간으로 일요일에 출발했는데 또 일요일이네요.
기대를 최소화해서 오기도 했지만 아름답고도 귀여우면서 탐나는 집들이 가득하네요.
아들 덕분에 비행시간동안 잠을 자지 못한 강스부부는 픽업하러오신 지인분을 만납니다.
오래되어보이지만 군더더기 없이 말끔한 공항에는 우리나라 사람들이 많은지 한국어 방송 및 안내를 해줍니다.
젤리와 엄마를 위한 레몬에이드 한 병을 샵에서 구입해서 지인댁으로 이동합니다.
엄마는 의도와 달리 꾸벅꾸벅 졸구요.


확실히 한국과는 다른 스케일과 분위기의 미국집입니다.
공간이 큼직하고 뒷마당이 있으며 높은 천장으로 미국영화에서 봐왔던 집들과 유사한데
강스가족은 1층 게스트룸에서 짐을 풉니다.


연어구이와 치킨샐러드로 구성된 식사를 준비해주셔서 맛있게 했어요.
전에 서울에 오셨을 때, 봤던 지라 아이들은 금새 친해져서 어울립니다.
남의 떡이 더 커보인다는 속담은 아이들이 친구의 장난감을 가지고 놀때 생각나는데

정말 이것 저것 말도 없이 한 참을 형아의 장난감을 가지고 놀았습니다.
맛있는 과일과 샤베트로 후식과 대화를 나누며 식사는 마무리됩니다.
한국에서 돌아오셔서 바로 손님을 맞으신다고 청소며 식사준비까지 하셔야했을 언니께
부담드리는 것 같아 사뭇 죄송하네요.
그래도 이렇게 해서 친밀해 질 수 있을테니 이번 여행의 시간으로 친해지고 싶어요.
남편의 대학시절의 이야기와 에피소드들도 좀 들어보구요 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