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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여행이야기>/해외여행

미국> Hi, Seattle! <제2일>



 정말 푹자고 일어난 미국의 새벽, 4시반입니다.
강스가족은 지인의 권유로 오전 7시즈음 동네 한 바퀴를 돕니다.
사람이라곤 찾아볼 수 없고 지인의 집과 비슷한 스타일의 집들이 주거지역임을 알려주는 귀여운 동네에요.

한국같으면 출근과 등원으로 분주할텐데 너무 여유로운 모습이네요.
집들의 앞마당에는 잔디나 정원을 개성있게 조성해놓고 뒷마당 정원은 더 넓게 조성된 구조에요.
우리나라에서는 비좁아서 둘 수 없어 놀이터에 가야만 사용가능한 다양한 유아놀이기구들이
아무렇지않게 뒷마당에 즐비해서 아이있는 집인 것을 인지해요.

동네의 계단을 오르면 작은 놀이터가 있다는 말에 가봤는데 잔디가 푸르른 언덕에서
스프링쿨러가 작동 중인지라 신발이 젖은 채, 돌아보고 내려갑니다.
시애틀근교의 워싱턴주 스매미시 작은 마을이라는데
주거지역과 자연적인 부분이 어우러져서 공기가 매우 좋습니다.
맨발로 걸어다녀도 발바닥이 까맣지않아 청정하구나 알 수 있어요.
비가 자주 내린다는 겨울에는 정말 병에 넣어서 판매도 가능할만한 좋은 공기에요.
라면이라도 끓여먹을 요량으로 들어왔는데 언니께서 아침 식사 준비를 해놓으셨네요.
암튼 남편들은 출근하고 아이들은 자고 엄마들은 수다를 떨며 식사를 해요.
밥과 미역국, 김치와 김, 계란말이로 맛있게 먹었는데 엄마가 차려주시는 밥상처럼
따스함이 묻어납니다.
같은 여자로서 친구도 가족도 없는 미국 시애틀에서 참 열심히, 부지런히 살고 계신다는
인상입니다.


몇 차례 낮잠을 자며 시차적응 실패의 전조를 보이는 모자간은 언니와 언니의 아이들과
코스트코에 갑니다.
컨디션이 좋지않던 동우는 쇼파에 눠있기도 하다가 나와서 사준 츄러스와 핫도그를 먹고 기운을
차리네요. 엄마들은 식사할 재료들을 사고 적고 갔던 품목들만 구입합니다.
그래도 빵빵하니 가득찬 카터의 물품을 언니가 혼자 날랐어요. 왕입니다요!
그동안 엄마는 귀여운 아가들과 즐거이 놀아보았지요.
친구처럼 잘 지내며 장난치는 것을 보니 너무 기분이 좋아요.


아빠들의 퇴근시간과 맞물려 바로 가까운 공원으로 이동합니다.
파인레이크파크라는 곳이었는데 느낌이 너무 좋아요.
100년은 되었음직한 길고 굵은 나무들이 울창한 숲에 아이들의 함성소리가 들리는 야구장,
잔디밭이 정말 축구장같은 축구장을  비롯해 놀이터구성이  두 곳이나 되어있고
앞쪽으로는 커다란 호수수영장을 구성해뒀군요.
구성해뒀다기보다는 자연적인 공간을 아이들이 놀 장소로 적절하게 조성한 것 같아요.


호수수영장은 아이들이 놀만한 앞 쪽 깊이에서 뒷쪽으로는 낚시까지 즐길 수 있는
다양한 깊이로 오리도 둥둥 떠다니고 커다란 개들도 들어가지만 신경쓰지 않는 눈치에요.
아이가 제대로 옷을 챙겨입지도 않은 채, 들어가서 신나게 놉니다.
게헤엄에서 땅짚고 수영하기까지 아빠들까지 들어가셔서 아이들과 놀아주시길래
엄마는 공원을 휘휘 한바퀴 혼자 돌아보기로 하였어요.


넓기도 넓거니와 자연이 주는 편안함과 아늑함에 피톤치드욕을 한 느낌입니다.
엄마는 깊은 산중에 들어가려다가 겁이 나서 나온 뒤 잔디밭에 누워 대지의 기운을 흡수해봅니다.
월요일임에도 불구하고 아이들이 야구와 축구 등을 즐기면 응원자로 격려를 아끼지 않으며
간이의자와 도시락까지 휴대하고 다니며 즐기게 돕습니다.
3명 이상의 아이들을 둔 가족에서 임신한 여성, 어린아이들을 동반한 다양한 인종의 가족들을
만나니 여유로움과 함께 그렇게 할 수 있는 안전한 장소가 부러울 따름입니다.
아이들은 놀고 간이의자에서 한가로이 책을 읽는 엄마들이 많이 보여 일상에서의 여유와 육아의
스트레스의 고충이 연결되지 않더군요.
물론 땅이 넓다라한 이유도 있겠지만 좀 더 이러한 공간을 생각해주는 나라의 배려가 아름답게만 보이네요.


 


키에 맞춘 어른용과 아이용, 개들도 마실수 있게 해둔 식수대와 화장실과 샤워장이 함께 있어도
더럽거나 붐비지 않습니다.
영아와 유아로 사용할 수 있게 나뉜 놀이터와 그네 또한 영유아, 어린이들이 골고루 즐길수 있도록 구성해놓아서 실용적으로 느껴집니다.

아이들은 물놀이를 실컷해보여 정리를 하고 늦은 저녁식사를 하러갑니다.
이곳은 저녁 9시정도면 우리나라의 7시정도로 해가 뉘엿뉘엿해서 밥때를 놓치기 쉬워요.
말로만 듣던 백야 비슷한 시기라서 해가 오래간다나봐요.
남편말로는 위도가 높고 섬머타임이라서 그렇다네요. ㅋㅋ
말랑한 가래떡을 뜯으며 부담없는 식당으로 들어섭니다.


우리나라의 훼밀리레스토랑같은 분위기인데 메뉴도 그러했어요.
연어구이와 소고기버거, 광어튀김이 있는 식사와 어린이메뉴를 주문해서 먹었는데
먼저 나눠준 종이와 색연필로 잠오는 것도 날려버린 아들이 잘 놉니다.
본인의 이름도 명확히 잘 적네요.

아이스크림이라면 자다가도 벌떡 일어날텐데 아빠품에서 잠듭니다.

 

엄마는 또 사진을 좀 찍고 화장실에도 가봅니다.
미국의 공중화장실은 공항이나 건물이나 대부분 비슷한데 상체를 수그리면 옆공간의 이용자의
다리가 보이는 역시 영화에서 보던 곳과 비슷하며 우리나라가 이쁘게 잘 꾸며 놓은 것 같습니다.
식당이나 상점은 인테리어에 꽤 신경을 쓰고 특색있는데 화장실은 비슷합니다.
아이들을 데리고 식사가기엔 시끌벅적한 이런 곳이 좋다고 하네요.
울고 떼부리는 아이는 곧 장 집으로 가족이 가는 스타일이라니 타인에게 피해를 주지않는다는
관념을 바로 심어주기에 완벽한...무서운 압박으로 느껴지네요.
우리나라가 아이들이기때문에 그냥 봐주는 것들이 많긴 한것 같아요.

집으로 돌아와 아빠와 엄마도 지인들과 대화하고 사과도 먹은 뒤 샤워하고 쓰러져요.
내일은 낮잠의 유혹에서 벗어나 시차적응의 실패의 후유증을 보이면 안될텐데요.
여행도 좋지만 아이와 함께 할때는
어느 정도의 휴식시간이 절실한 미국여행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