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론 날이 있죠!
왠지 찜찜하고 일진이 사나울 것 같은...
오늘이 그랬습니다.
약속이 있는지라 하루종일 집에서 무료영화를 보며 보고 싶었는데
지인들을 만나러 나가야 했거든요.
아들을 원차량에 태우고 버스를 타고 나가니 시원스레 뚫리면서 약속장소에 30분 일찍
당도했어요.
대부분 늦으신다길래 지층의 책방에서 놀고있는데 약속장소를 바꾸게 되었습니다.
택시를 타고 한 방에 갈 것을....뱅뱅 돌다가 버스를 타는데..
아뿔사~~~마음이 먼저고 몸이 둘째였나 봅니다.
보기좋게 업어져 날아간 신발을 줘신고 버스를 보냈더니...
미끌하는 신발...
신발과 발은 벌써 피범벅이더군요.
영화에서 총을 빵~쏘면 스르르 동그랗게 몸전체로 퍼지는 진득한 핏물처럼
발이고 신발이고 범벅이 되었어요.
일단 앞에 편의점에서 물티슈를 사서 상처를 막고 약국으로 갔습니다.
물티슈를 떼면 또 피바다가 되므로 붕대를 돌돌감고 외과로 갔어요.
가는 날이 장날이라고 간호사가 결근했다는 외과엔 할아버지 의사가 계셨고
일단 좀 불안스럽긴했으나 시키시는대로 꼬맸습니다.
뼈에도 상처가 있을지 모르겠다는 염려의 말때문에 영상촬영도 했지요.
최근엔 영상의학과도 꽤 바쁘시더라구요.
다행이 뼈엔 이상이 없다해서 나오는데 걱정되셨던 지인들도 오셨더라구요.
마취가 덜풀려서인지 그리 아프진 않았지만 파상풍주사와 항생재주사도 맞았습니다.
그렇게 지인들과 식사까지 하고 집에 왔더니
엄마가 아프다는데도 자신의 뜻대로만 하려는 아들과
늦게 온다는 것을 알고 있었으나 옴팡 느께 들어온 남편이 너무 서운하더군요.
엄마는 아파도 다쳐도 안된다는 것을 다시 느낍니다.
하긴 나이가 몇 인데 넘어져서 꼬매기까지 하고 본인도 난감하네요.
이렇게 황당하게 많이 다친 것은 첨인것 같아요.
암튼 허무하고 우낀 와중에 더위속에서 샤워는 어캐하고..밥과 청소는...
잡생각이 넘칩니다.
2주후에 실뽑는다던데..더위속에 잘 아물길 바라고 싶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