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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여행이야기>/시티투어

경기, 인천> 차이나타운과 월미도에 가다!



다윤이가 없는 주말,
부부와 집에만 있으려고 하는 아들의 가을나들이 떠나봅니다.
어딜갈까 하다가 바다도 볼 수 있고 전부터 가보고 싶던 인천을 생각해냈어요.
점심을 먹고 늦게 출발하니 판교 즈음에서 엄청난 비가 쏟아져 집으로 돌아갈까했는데
그 도로만 지나니 말끔히 개어 너무나 아름다운 하늘인거에요!
귀신이 곡할 노릇이라더니....겁에 질렸던 가족은 이제 우리나라도 동남아 날씨로 변화됨을
이야기하면서 계획하였던 인천으로 향합니다.


한중문화원에 주차하고 계단을 오릅니다.
엘리베이터가 없어서 유모차를 가지고 오르기엔 버거운 계단입니다만 직원분들이 친절하세요.
안내장을 주시는데 차이나타운쪽은 도보관광코스가 있어서 선택하여 돌아다니기로 합니다.
정문의 황금용과 좋아라하며 사진을 찍은 동우는 1층에서 그림전시를 보고
2층의 한중전시관도 둘러봅니다.


전시관 입구에서는 종이 한 장에 100원을 내고 탁본을 떠볼 수 있어요.
다양한 문양중에서 선택해서 먹물을 묻히고 한지를 댄 뒤, 롤러를 문대어 찍는데
행사장에서 몇 번 해봐서 능숙하군요.


한중전시관에서 나라의 특색이 있는 전시물품을 보고 다시 3층도 봅니다.
초등학생 정도 되어 역사공부를 밑바탕에 깔고 있어야 둘러보기 좋을 듯 합니다.
동우는 대충 훑어보면서 반짝이 금부치에 관심이 있어보여요.


가끔 박물관에 들어서면 역사이야기로 해서 재미있게 이야기를 해주는 남편은 오늘도
어김없이 도자기를 보면서 흥미로운 이야기를 해주는 군요!
아기자기하고 이쁜 도자기와 그릇은 집에서 사용하고 싶을 정도에요.
동우는 지겨운지 나가고 싶어하더니 색색의 인형을 보고 조금 쳐다봅니다.
아침에 삼국지라는 만화를 봐서 아빠가 연결해서 이야기해주니 약간 흥미는 가져보네요.


중국 의상 체험실도 있는데 마다하는 동우는 그나마 삼국지에 나왔다는 주인공과 함께
인위적인 사진 한 장 찍으며 나섭니다.
귀여운 중국전통모자가 많아서 찍어주고  싶었거늘...아들은 너무 커버린 모양입니다.


한중문화원의 오른쪽 편으로 가니 다양한 부스가 있더군요.
2010 월미관광특구 문화축제로 월미도와 문화의 거리에서 지정되어 주말동안 실시되고 있었어요.
생각지도 않게 동우가 좋아할만한 다양한 바람개비와 야광안경 등을 만들어보았네요.
인천지역에서 아이들과 가족이 함께 참여할만한 장소에 대한 소개도 많았습니다.
수도국산달동네박물관, 옥토끼우주센터는 꼭 다시 들려보고 싶네요.
염색과 도자기에 그림그리기 등도 있었지만 시간상 지나갑니다.
동우는 병원쪽에서 시력측정도 해주셨는데 현재까지는 좋은 편이라네요.


언덕을 약간 오르면 옛날 일본은행터가 나옵니다.
더 오르면 하늘색과 나무색집이 너무 잘 어울리는 동네가 나와요.
오래된 집들에 겉면에 나무를 덧대어 약간 인위적인 맛이 나긴 하지만 나름대로
잘 어울립니다. 잘 살펴보면 정말 오래되었을 법한 집들을 찾아보는 재미도 솔솔합니다.


중국물품을 파는 상점을 그냥 지나칠리 없는 동우가 나무칼자루를 하나 손에 쥡니다.
좋다고 들고 다니며 종소리를 내었는데 이상하게 엄마는 듣기 좋더군요.


언덕의 공원을 지나 오래된 우체통도 보고 전병과 공갈빵을 파는 중국식과자점도 지나다
공갈빵 하나를 천원에 구입했는데 부셔서 동우가 맛나게 먹네요.
안쪽에 아무것도 들어있지 않지만 달짝지근한 시럽을 발라 그런대로 고소해요.


드디어 식당가로 접어듭니다.
점심시간이 지났는데도 불구하고 많은 사람들이 북적거리는데 만두집과 전병집이래요.
우리는 길다랗게 줄서있던 공화춘을 뒤로하고 중국관이라는 곳에서 식사를 합니다.
조금 허접해보이지만 정말 맛나게 먹었네요.
진하고 매운 맛의 짬뽕과 금방 튀겨 바삭하며 향긋한 레몬소스의 탕수육, 쫄깃한 면발과
춘장과 야채가 맛스러운 짜장을 후다닥 먹었어요.
역시 중국요리도 배달보다는 직접가서 먹는 것이 맛있습니다.
정말 맛있다고 하니 화교로 보이시는 분이 웃어주십니다.


차이나타운은 다양하게 들어설 수 있는데 월미도 쪽으로 나가는 길에 귀엽게 사진찍기가 가능한
만두와 짜장면그릇 모형이 있네요.
동우가 몹시 좋아하며 찍었는데 만두속의 엄마는 고기로 적격이네요.


동인천역쪽으로 월미도 모노레일을 탈 수 있는 건물이 있는데 아직 탑승불가여서
다시 차량을 타고 월미도로 이동합니다. 가는길에도 모노레일을 볼 수 있는데
아이들이 매우 흥미로워하겠으며 관광적으로도 특색있을 것 같아요.
역시나 문화축제가 해당되는 월미도는 차량진입이 힘들정도입니다.
남편은 짜증을 내서 오자했던 아내...또 눈치보네요 ㅠ.ㅠ


비가 약간 와서 놀이기구를 못탈까봐 눈치를 보던 동우는 점점 표정이 밝아지네요.
엄마와 3종류의 놀이기구를 타고 오니 왜 오자고 했냐며 까칠하던 남편...실실 웃고 있습니다.
바로 월미도의 명물 놀이기구, 디스코팡팡을 보고 계시더군요.
사회자의 입담은 전부터 잘 알고 있었으나 정말 순발력있고 재치있게 재미있으셔서 배꼽잡으며
한참 구경했더니 스트레스가 뻥 날아가는 것 같습니다.


동우가 잠들어서 바다쪽으로 가니 멋스럽습니다.
어찌보면 시애틀보다 더 나아보이는 것도 같고..ㅋㅋㅋ
무대공연도 하고 부부는 해물칼국수에 대통주한 병을 마셨어요.
물론 운전하는 남편빼고 ..아내가 다 마셨어요.
왠지 조개구이에 한 잔하는 젊은이들이 부러워서 기분 좀 냈는데
역시나 기분좋아서 바이킹도 한 번 타고 왔습니다.

아들 핑계대고 나가서 엄마가 즐기고 있는 것은 아닌가 생각되는 나들이도 많습니다만
모든 가족들이 함께 공유하고 뭔가를 느낀다면 금상첨화같아요.
동우도 집에 있기도 좋지만 나오니 더 재미있었다고 합니다.
다윤이 또래의 아기가 아장거리며 걷는 것을 보니 또 그리워지면서..
그래도 함꼐 나오기엔 많은 용기와 노력이 필요하므로 이번 주말의 여행은
미안해하지않으며 접으려 해요.
역시 집에 있는 것보다 나와서 이것 저것 체험하는 것이 아이나 부부나 좋은 것 같다는
생각입니다.
추워지기전에 열심히 싸돌아 다녀볼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