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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여행이야기>/수목원,식물원,휴양림

경기, 양평> 양평1박2일 <들꽃식물원>


새 아침이 밝았습니다.
창문을 빼꼼히 여니 상쾌하고 맑은 공기가 밀려듭니다.
가끔 옷을 벗고 신선한 공기에서 풍욕을 하면 건강해진다는데...
이런 공기에서 아침마다 하면 정말 건강해질 것만 같다는 생각이 드네요.
밤새 뒤척였는데도 그리 피곤한지는 모르겠습니다.
일찍 일어나 남편과 함께 조식을 하고 잠에서 깨면 먹이려고 이유식통에 약간의 밥과 계란말이를 담아 나왔어요.


이른 오전, 쁘띠프랑스를 계획했는데 양평에서 가평까지의 거리로 이동거리도 꽤 되거니와
안개가 짙어서 변경하기로 해요.
오다가 기린모형에 마음을 흔들었던 들꽃수목원입니다.
조식가능한 들꽃식당에서 콩나물밥과 김치전, 카페라떼를 주문했어요.
허브돈가스와 비빔밥도 있던데 들려서 먹기 좋은 것 같으며, 바로 옆엔 쿠키를 만들어볼 수 있는
쿠키학교가 있어요.
어제 저녁식사가 미흡했던지 아침식사를 맛있게 잘 하였습니다.
엄마가 담아온 도시락도 싹 비우고 콩나물국밥도 후루룩 먹었습니다.
약간 맵던데..엄마가 먹고 싶어 주문한 김치전까지 잘 받아먹네요.


식사를 마치고 나오니 빼꼼이 햇살이 얼굴을 내밀랑 말랑해요.
입장료는 성인 6,000원, 36개월 이상 아이는 4,000원입니다.
조금 비싸다고 생각햇는데 둘러보면서 이곳 저곳에 물을 주고 계시는 등,
관리하려면 그러겠거니 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넓더군요.


푸르른 잔디밭 사이로 걸어갑니다.
오전 이슬과 뿌린 물때문에 촉촉해요.
이 곳 역시 아기자기한 물품으로 꾸며 놓아서 매우 재미있습니다.
좋아하는 멍멍이 돌상앞에서 손을 흔들어도 보고 천지연이라는 작은 연못에서
커다랗거나 작은 잉어들도 구경합니다.


귀여운 길안내표지판과 인형들은 아이들의 시선을 끌기 충분하고 신나는 기분을
가지게 합니다. 꽃도 정말 화사하네요.
친정엄마도 시어머니도 식물을 집에서 키우시곤 하셨는데 참 손이 많이가고
벌레들도 생겨 동우맘은 집에서 두지 않는데 보면 마음이 편해지긴 해요.


올라가도 되는지 모르겠는데 금지문구가 보이지 않아 코끼리 돌상에도 올라가 사진도 찍고
귀여운 동물사진도 찍어봅니다.
미끄럼을 타는 아이들의 돌조각상 아이에게 똥집을 하다가 손가락이 아팠어요.


공룡알동산이라는 글씨를 동우가 읽더군요.
이제 슬슬 한글 읽고 쓰기를 하려해서 엄마표로 시작해야할 시기임을 짐작하며 오릅니다.
세 마리의 기린모형과 커다란 공룡알같은 돌이 겹쳐있는 동산인데요.
들어갈 수 없게 해서 아이들은 좀 안타까운가 봅니다.
주변만 빙빙 돌며 서성이는데 귀엽네요.


길을 따라 내려오면 아이들의 놀이터가 있는데 흙을 비롯해 물기가 있어서 놀 수 없었어요.
앉으면 무게감으로 내려오는 기구에만 올라보고
옆으로 공작새가 있는 공간으로 갑니다.
쌍으로 있는데 입맞춤을 해서 구경하고 바로 옆 나무그네로 갑니다.


어제 펜션에서도 탔는데 아이들은 무척 좋아합니다.
나무그네가 두 개여서 여유롭게 타볼 수 있었어요.
아빠가 밀어주고, 엄마도 밀어줬는데 꽤 재밌네요.ㅋㅋ
우리는 모두 타고 아빠가 밀어줍니다. 좀 더 세게~를 연발하는 아들덕에
시원한 바람과 향긋한 나무 냄새가 가득한 남한강변의 정취에 흠뻑 빠져봅니다.


강변쪽을 따라 스피커에서 나오는 음악을 따라 걸으니 기분이 좋아집니다.
가을나들이는 10월이 가기전에 많이 나가야 겠다는 생각이 또 드네요.
이런 따스함과 냄새와 햇살도 11월이 되면 곧 차가워질테니까요.
강이 있는 양평이라서인지 새벽녁에 창을 여니 바람이 엄청 찼거든요.
겨울이 스탠바이 하는 중이라는 느낌였습니다.
장미정원이라는 곳에서 사진을 찍습니다.

부모들은 자식들이 가끔 천재이지 않을까 생각하곤한다는데
눈에 띄게 뛰어나다고는 생각해본적  없지만 뭐든지 열심히 하려해서 중간은 가는 듯 해요.
성장해가며 살면서 힘든 일도 있겠지만 잘 적응할 것이라는 생각이 키우면서 듭니다.
바램이기도 하구요.

수생연못을 지나니 정말 늪같아서 악어라도 나올 것만 같습니다.
오전의 바람에 점퍼를 입힌 동우가 가을햇살에 더워하며 슬슬 지쳐가네요.
허브 및 열대온실이 있어 유모차를 두고 들어가봅니다.


귤 중에서 제일 크다는 만백유와 향긋한 허브를 손끝으로 훑어 냄새를 맏아봅니다.
아빠와 오빠가 하니 따라하네요.
말은 잘 못해도 눈치로 때려맞히는지 말끼는 곧 잘 알아들어서 웃깁니다.
초록색귤은 익어가는 중이어서 따면 안되고 눈으로 봐야한다고 알려주네요.
아름다운 다양한 열대식물들을 보고 나와요.


조금 지치기도 해서 눈사람 모형이 있는 겨울정원의 의자에서 쉬어봅니다.
오빠는 꽤나 곧이 곧대로여서 흰우유는 되지만 아직 초코우유나 딸기우유는 동생이
먹으면 안된다고 알고 있으며 다른 물품들도 마찬가지입니다.
엄마입장으로는 오빠답기도 하지만 한편으로는 다양한 방면으로 생각해줬으면 하기도 해요.
규칙적인 합리적사고를 하는 5살 아들입니다 ㅠ.ㅠ


이제 그만 돌아갈까 심리적 갈등이 생길무렵 뻘건 뭔가가 눈에 띄네요.
또 다른 수생연못인데 빨간 돛의 요트가 인상적입니다.
난간에서 좀 떨어져 있어서 타볼 수는 없답니다.


동쪽 피크닉장에는 귀여운 미키와 미니돌조각상과 코끼리모형이 있어요.
꽤 커다란 식탁이 있어 엄마는 잭과 콩나무의 거인식탁같다고 했더니
아들은 그냥 어른들이 사용하는 식탁이며 물에 젖어서 앉으면 안된다는 현실적인
이야기를 하더군요.
가끔 미술시간에도 물감이 묻거나 하면 닦으면서 수업을 한다는데
너무 깔끔스런것은 아닌가 싶어 엄마때문이 아닌가 생각해보곤해요.
그래도 아이처럼 좋아하며 조각상을 껴안고 사진도 찍고 넓은 잔디밭도 거닐며 되돌아갑니다.
후에 안내장을 보니 조금 더 왼편으로 갔으면 떠드렁섬이라고 귀여운 섬이 있던데...
다음에 다시 와봐서 가보고 싶네요.


강변쪽의 소음이 있어보니 조금 추워도 보이는데 수상스키를 타시고 있군요.
흥미를 보이며 좀 더 크면 타보겠다고 하네요.
겁많은데...과연 하겠다고 할지 의문입니다.
남편도 시원한 자연미를 만끽하며 걸어갔을거에요.


그냥 지나치긴 아쉬워 어린이미로와 자연생태박물관에도 들려봅니다.
역시나 어린이미로라더니 어른들이 지나가기 좁아서 도로 나왔어요.
잠자리, 나비, 개미 등의 곤충류와 다양한 물고기 등도 만날 수 있는 박물관은 역시나좋아합니다.

오전 일찍 나서서인지 점심시간대가 되어있는 시간인데 두물머리에 다시 들리려다
좋아하는 한토이에 들렸다가 집으로 옵니다.
양이틀 자연을 벗삼아 돌아다녔는데도 불구하고 피곤하네요.
우리나라도 아름다운 장소가 참 가까운데 많이 있음을 깨닫고
아이들과 더불어 이 곳 저 곳 확인해보고자 다시 생각해보네요.
지치도 않는 우리아이들..실컷 뛰어놀 흙과 땅이 참 필요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