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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여행이야기>/테마투어

서울, 장지> 가든5에 가다!



 스산했던 저녁, 딸이 보고 싶어 들르신 친정어머니와 가든화이브에 갑니다.
사우나에 가서 깔끔해지자 싶었는데 아이는 물을 좋아하고 사람도 좋아하여 이곳 저곳을 누비지만...
넘어지거다 다칠까 노심초사하시는 친정엄마께서는 결국 머리도 못감고 샤워만 하시고 나오십니다.
요 녀석~~~우리 딸은 말썽꾸러기.....


주말, 안개가 자욱히 껴서 산자락에서 사는 것 같은 느낌이 들던 날씨에요.
아이들이 즐길 수 있는 가을숲 프로젝트가 기획, 전시중이란 이야기를 얼핏 들었거든요.
11월 부터 유료화된다던 주차장 이용요금은 다시 내년 1월로 변경되었더군요.
주차하고 올라갑니다.


딸이 잠들어서 유모차에 태우고 시큰둥해하던 아들과 1층 중앙광장으로 올라가니
요란스런 색채들이 얼핏 보이며 아들은 또 뛰어갑니다.
예상하지 않았는데 그림그리기 대회가 있는 토요일입니다.
멋진 포토존에서 사진도 찍고 옆에 있는 얼룩이 멍멍이 조각상에도 가봅니다.
한 쪽 귀가 깨져 얼기설기 붙여놓은 것을 보더니 아프겟다고 이야기 붙이는 아들을 보자니
사물마다 생명이 있다고 생각한다는 생동론을 아직 가지고 있구나 싶네요.


그림그리기에 참여해보기로 합니다.
행복상과 가족상 등 상금도 걸려있지만 크게 기대하지 않고 그림을 그려보아요.
돗자리를 제공해서 업드려 열심히 그림을 그립니다.

가족, 사랑 등 주제가 있어 이야기해줬는데 과연 염두하고 그렸을지 의문입니다.
그림대회를 예상하고 오지 못해서 엄마가 항상 지니고 다니는 볼펜으로만 그렸지만
도화지 1장에 정말 빼곡히 이쁘게도 잘 그려넣네요.
문을 열면 네모의 공간에 호랑이와 토끼가 있고 주변으로 가족구성원도 그려넣고
오늘의 흐렸던 날씨나 마음속의 감정들을 꼬물꼬물 잘 표현합니다.


중앙광장의 정말 중앙에는 우뚝 선 그래피티벽이 있습니다.
웅장하고도 아름다우며 재미도 있어서 보는 재미가 있네요.
아들은 귀여운 동물그림쪽에서 포즈를 잡습니다.
마트와 백화점 쪽으로 길게 선 벽으로도 작가분들이 그림을 계속 그리시고 계세요.
페인트를 뿌리신다는게 맞는 표현이겠군요.


돗자리를 펴고 그렸던 장소의 벽쪽으로도 그래피티가 있습니다.
멋지고 커다랗고 색이 강렬해요.
이 곳에서 그림을 그린 아이들은 모두 그림의 기운을 받아서
빛나는 늠름함으로 잘 그렸을 것만 같네요.


작가들의 작품도 몇 점있는데 우스꽝스럽고 커다란 세발 자전거와 땅콩처럼 생긴 작품입니다.
빨간 선안쪽에 들어가면 안된다는 것을 인지하고 있네요.


작가와 시민, 어린이들이 함께 할 수 있는 미술체험이 많지는 않지만 몇 개 있어요.
손에 물감이 묻을까봐 그런지 벽돌채색은 안한다네요.
말려서 벽돌집을 짓는가 봅니다.
돌맹이에 그림을 그려서 밑그림위에 놓아서 완성시키는 부분에도 참여해보았어요.
가느다란 싸인펜이 시간이 지나면서 번져 은은하게 색을 내네요.

식사를 하려고 한우불고기를 먹고 지층을 돌아봅니다.
루트전이라고 라이프관 지하1층에서도 멋진 전시가 있네요.
기둥을 다양하게 꾸며 놓았는데 매달고 붙이고 그린 기둥들을 돌아보는 재미가 있어요.
안쪽으로 귀여운 생활소품들 매장도 둘러보다가 아이들이 좋아할 5층 완구매장에도 들립니다.
역시 아이들의 흥미는 장난감 아니겠습니까..

춥지는 않았지만 앞에 조성되어진 공원은 가보지 못하고 집으로 향합니다.
단풍구경을 가지않아도 참 아름다운 나무색을 느낄 수 있는 공원이 있어 좋은데
곧 위례신도시 공사도 진행될 것 같아 시야에 들어오던 푸르름이 아쉽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