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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여행이야기>/시티투어

부산> 2010 부산여행 2박3일 <3일-하나>


 부산에서 또 아침을 맞습니다.
같은 시야인데 어제와는 또 다른 바다의 색과 느낌입니다.
오늘은 왠지 웅장스런 느낌이네요.


서둘러 체크아웃하고 부산역으로 갑니다.
택시를 타니 광안대교로 지나가주시는군요.
두번 째 타보는데 첫번 째는 밤이었고 오늘은 낮이다보니 느낌이 다르게 와닿습니다.
남편은 동우에게 멋진 배들과 전경을 보여주려 안고 계시네요.
부산의 택시기사분들은 대부분 빠르고 무뚝뚝하시지만 정감있으십니다.


부산역 사물함에 짐을 두고 기차표도 예매하곤 인근에 위치한 남포동으로 갑니다.
부산역은 확장되었지만 사물함은 너무 적습니다.
시간을 많이 할애해야했어요.

택시를 타고 가까운 남포동에 가서 서울깍두기라는 음식점에서 아침식사를 해요.
동우가 좋아하는 뽀얀국물, 설렁탕과 곰탕을 주문했는데 느끼하지 않고 담백합니다.
맵지않은 깍두기와 정말 든든하게 먹은 아들입니다.
오늘 하루 씩씩하게 걸어다녀야한다고 말하니 힘차게 대답은 하는데...글쎄요...!!


남포동에는 젊음의 거리, 피프광장, 국제시장과 깡통시장 등 볼거리가 가득있어요.
걸어다니면서 구경하기 좋습니다.
광복동은 부산의 명동이라는데 남포동과의 경계는 잘 모르곘어요.
피프광장의 영화관은 사행길로 접어들었는지 영화제때만 반짝하는것 같은 느낌이네요.
크게 볼거리는 없지만 도로에 영화인들의 핸드프린팅을 볼 수 있어요.


영화관보다 노상의 떡볶이집과 호떡집이 더 성황인데 점심시간에 가까워진 이유인지
사람이 부쩍 늘었어요. 매운맛이 일품이며 순대와도 볶아주기도 한다는 저 맛을 봐야하는데
잠시 미룹니다.
동우는 넓다란 전자게임장에 들러 아빠와 해적선을 타고 적들을 소탕하며 의기충전해봐요.


정말 오래된 듯한 가게, 예전에 어른들이 전방이라고 했을만한 낡고 오래된 구멍가게를 봅니다.
아빠가 어릴 적에 과자사먹던 곳이라고 알려주니 동우가 알아듣네요.
아귀찜, 보쌈, 돼지국밥집이 즐비한 골목을 지나 국제시장에 들어섭니다.
동우에겐 장난감파는 가게가 있다는 말로 데리고 갔으나 간단한 소품정도만 있다는 것을
금새 알아차리곤 흥미없어 하네요.
별 재미없어하는 남자들과 서둘러 걸어나가봅니다.
아침에 고깃국물을 먹어선지 슬슬 배가 아파오는 엄마인데..막상 들어갈 화장실은 뵈질 않네요.


6,25 피란인들이 천막학교를 세우고 장사를 했다는 국제시장과 깡통시장의 유래는 들어서 아는데
그리 크진 않아요. 벌써 크리스마스 분위기가 물씬 풍기는 장신구도 판매하고 있고
자리하고 앉아 고르면 된다는 몇 천원의 구제물품까지 다양합니다.
옷가게가 즐비한 길 가운데는 노상의 오뎅과 떡볶이 등 간식을 파는데 먹자골목인 것 같아요.
부자간은 복잡한데로 다닌다며 엄마를 나무라지만 이것도 여행의 묘미아니겠습니까....
남편이 학생 때 다녔다는 오래된 전자가게도 보입니다.
아빠가 이야기 하는 그 때가 동우에게도 오겠지요..
그때는 부자간이 함께 가서 사고 싶은 것을 구입했으면 싶은데..
친구랑 가거나 인터넷으로 구매할 것 같네요.
그래도 지금은 아빠가 가장 좋은 친구로 보입니다.
주변의식도 않고 저리 좋다고 얼굴까지 부벼대니 말입니다.


용두산공원에 오릅니다.
엘리베이터가 쭉 연결되서 힘안들이고 오를수 있는데 내려올 때는 계단입니다.ㅠ.ㅠ
동우를 임신하고 막달즈음에 찾아왔던 곳이라 마음이 야릇하네요.
전에는 썰렁했던 입구엔 공방 등이 생겨 약간의 체험도 할 수 있습니다.
동우는 방독면 설치물에서 사진을 찍으려니 지저분하다며 깔끔을 떱니다.


날씨가 완전히 맑진 않아서 전망대엔 오르지 않고 부산일대를 쳐다봅니다.
맑은 날씨엔 일본도 보인다네요.
동우는 부부사진도 한 장, 찍어주고는 무슨 생각을 하는지 풍경을 바라봅니다.
물론 멋진 사진이라며 얼굴에 힘을 잔뜩 주고 태권소년같은 포즈도 취했어요.


사진전시가 되고 있어 둘러본 뒤, 방명록도 적고
아빠와 또 사랑하는 사이임을 인증하는 사진도 찍고 내려옵니다.


좀 쉬어야 할 듯 해서 남편이 좋아하는 빵집에 갑니다.
2층 단독건물이며 다양한 빵과 스파게티, 피자, 돈가스 등도 먹을 수 있는 2층 제과점인데
저렴하면서도 꽤 실속있는 먹거리랍니다.
우리는 이것 저것 기차안에서 먹겠노라며 3만원 정도 빵을 구입했는데
욕심이 과했다고 생각합니다. 계속 짐이 되었지만 입은 즐거웠습니다.
직원들은 부산 특유의 무뚝뚝함이 가득해서 불친절하게 느끼실 수도 있어요.


부자 간은 또 그 새를 못참고 마법천자문 카드로 게임을 합니다.
엄마는 배고프지 않아서 간단한 빵스프를 주문해요.
3,500원인가 하는데 샐러드도 함께 나와서 좋은데 예상은 했지만 우리의 아들은
정말 맛나게 먹더군요. 아빠와 뚜껑에 스프도 찍어먹고 스프를 다 떠먹은 후에
그릇 부분의 빵까지...정말 잘 먹어서 아빠를 뿌듯하게 했습니다.
살짝 다리도 아팠는데 조금 쉬니 피곤도 잊혀지는 듯 해요.


오늘 하루가 아쉽도록 맛집이 가득합니다.
하루 세끼가 아쉬울 정도로 많아 먹고싶기 위해 열심히 돌아다니는데 배는 안고프고
먹거리는 가득하고...
밀면, 충무김밥, 회국수, 돈가스집 등등에서 맛나다는 떡볶이도 먹어봐야하는데
이상하리만큼 엄마는 배가 고프지도 않고 입맛이 당기지도 않네요.
줘도 못먹는다더니 엄마는 바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