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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리이야기>/타인의 밥상

서울, 학동> 더플레이트



 바글바글 끓여나온다는 뚝배기스파게티를 이야기하다가 좋아하는 언니들과 나서봤어요.
전부터 이야기해주셔서 한번 뜨자고 했는데 영 시간내기가 쉽지않다가
찬바람 불때도 어울릴 것 같았거든요.
택시를 타고 갔는데 학동역에서 안데르센가구점 골목으로 들어가 다시 오른쪽 첫번째 골목으로
쭈욱 100미터 정도 앞에 있어요.
이삿짐 트럭이 있어 조금 헤매다가 들어갔는데 우리가 첫 손님였어요.


그래도 배정된 자리는 비닐로 막았어도 찬바람이 휭휭드나드는 창의 한쪽 켠으로
대부분의 테이블엔 예약이라는 문구의 종이가 이쁜 라디오모양의 장식클립 위에 꽂혀있더군요.
크게 인테리어에 신경쓴 것 같지 않게 각기 다른 디자인의 의자와 쇼파들이 있는 테이블과
귀여운 디자인의 그림이 벽면과 메뉴판에 붙여져있습니다.
파스타와 샐러드, 스테이크 등의 메뉴는 간략한 설명과 함께 멋스러워보이는 사진이
함께 있어 군침돌게 하네요.
전에 방문해서 맛나게 드신 적이 있는 언니가 추천하는 해물 토마토 뚝배기파스타와
야생버섯샐러드, 또 한가지의 파스타를 주문했습니다.


동우맘은 또 조심스레 소심히 둘러보고 있다가 블로그를 하는 줄 알고 있는 언니의
사진찍으라는 말에 신나서 일어나요.
물론 손님이 많지 않을 때 찍는 것이 좋곘다는 생각도 있었구요.
입구의 왼편으론 크리스마스에 걸맞는 장식이 있고
벽면으로는 다양한 케잌사진으로 수제케잌을 주문제작해주는 곳이구나 하고 짐작케합니다.
곰곰히 생각해보니 아들생일케잌 주문하려고 검색하면서 알게 된 곳이기도 하더라구요.
정면으로는 베이커리 테이블이 있고 판매도 되네요.
오픈키친에는 남성요리사분들이 분주하셨는데 세세히 보면 재미없다고 우리는 고개를 돌렸어요.
너무 열심히 요리만 하시더라구요.


매우 기다렸던 애피타이저로 주는 빵인데요.
김이 모락모락하며 양도 넉넉한 것이 허브빵과 먹물빵 등 종류도 다양하고 딸기버터를 바른
빵까지 매우 특색있습니다. 추후 한 번 더를 원하며 다 먹고 왔지요. 1번 리필가능이라고..
주문되어진 요리가 주루룩 재빠르게 나오는데요.
모두 모두...맛나서 이야기하며 먹을 생각을 잊고 정신없이 먹었네요.
10점 만점에 10점입니다.
재료도 좋은 것 같고...자세한 이야기는 밑에 써볼까 해요.


야생머쉬룸 샐러드는 큰 듯 썰린 버섯이지만 부담스럽지않게 잘 익혀져 폭신하고 씹는
질감이 좋은 샐러드로 허브와 검은 올리브가 잘 어울려요.
시져샐러드처럼 치즈가루를 듬뿍 뿌려주고 오일과 발사믹식초를 사용한 듯한 소스가 참 좋네요.
안심 폰드뷰 크림 파스타는 찹스테이크와 버섯, 알맞게 익은 면이 간간짭잘하며 일반 크림소스
보다 진한 색과 맛의 감칠맛이 특색이더군요.
페쉐는 가장 인기있는 메뉴같던데...다른 테이블을 봐도 하나씩은 주문되어져 있더군요.
다 먹을 때까지 식지않고 진하고도 느끼하지않은 시원하고 뜨끈하며 달콤매콤한 국물이
쵝오에요. 이런 감칠 맛은 어떻게 낼까 서로 이야기를 하였는데요.
집에서는 절대 못만들....기본 육수가 있어야 한다는 동우맘의 생각입니다.
재료도 홍합, 오징어와 새우, 토마토와 고기덩어리, 양파, 파슬리 정도만 눈으로 보여지고
고추장, 토마토소스, 매운살사소스 등의 맛도 어우러진 듯 느껴져서 괜한 노력하지말고
먹고 싶을때는 와서 먹자는 결론을 내렸습니다.ㅋㅋ


빵종류는 많진 않았지만 식전으로 나온 빵이 너무 맛있어서 또 넘성거려봅니다.
동우가 좋아하는 브라우니만 하나 잡았는데 언니들도 몇 개 집으셨네요.
맛나보이는 커피번은 찬바람속에 가방속에 넣으면 우그러질까봐 뺐어요.
쿠키도 깜찍했으나 패스하고 나옵니다.
브라우니는 생각처럼 달고 진했으나 아들에겐 인기였어요.

가수 이효리씨의 단골집이라고도 하고 많은 연예인들에게 입소문이 나있다더니
나올 때 m사의 간판엠씨라는 오상진아나운서를 보고 언니들이 신났네요.
동우맘은 텔레비젼을 자주 보지 않아서 잘 모르기도 하거니와
크게 관심이 없긴했지만 살펴보니 참 훨친하신 것에는 동의합니다.

쌀쌀한 날씨에 든든하게 속을 채우니 세상이 아름답게 느껴집니다.
오늘 메뉴도 너무 날씨와 잘 어울렸고 점심식사 전에 와서 붐빌 때 나와서 다행스러웠어요.
오랫만에 함께 맛나게 식사를 했던 시간도 너무 좋았답니다.
한 달에 한 번즈음은 이런 시간을 갖자고 했지마는
문제는 동우맘이겠죠...우리 둘째 딸이 엄마가 가끔 맛난 것 좀 먹으러 나가도
될 정도로 어서 커야 될텐데 말이죠.
메뉴 중에 샌드위치도 많고 아들이 좋아할만한 오리고기샐러드나 와플도 있던데...
이런 음식을 선호하지 않는 남편이 문제로 생각되네요.
어떻게 언제..끌고 올까요...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