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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여행이야기>/시티투어

경기, 곤지암> 중부컨트리클럽, 눈썰매장


 아들이 겨울방학을 맞은 첫 날,
합기도장에서 눈썰매장으로 놀러갔답니다.
눈도 왔고 춥다고 해서 어쩔까하다가 휴가쓴 남편과 모두 가기로 굳은 맘을 먹었어요.
차량이동을 할까, 딸은 두고 갈까 여러가지로 고심하다가
고생해보는 것도 좋겠다 해서 일단 나섰는데 너무 좋았습니다.


인원파악하고 대형버스를 타고 30분 정도 소요되는 곤지암쪽의 눈썰매장으로 이동합니다.
50명 정도 되는 아이들에 온가족이 가는 것은 우리가족 뿐이고..ㅋㅋ
예상보다 딸도 얌전하고 아들도 멀미를 하지 않네요.
설원이라 생각될 만큼 고즈넉한 풍경들이 유리창에 비춰지고 아직 성남지리를 잘 모르는
가족에게 앞자리에 앉으신 관장님께서 길 설명 등을 해주십니다.
항상뵈지만 언제나 유쾌하고 밝으세요.
예상보다 수월하게 중부컨트리클럽에 도착합니다.


서울보다는 쌀쌀했는데 일단 입장해서 짐을 두고 눈썰매장을 이용해요.
함께 온 아이들은 좋다고 후다닥 올라가고 가족도 이동합니다.
전에 눈썰매를 타니 한 번 타보고 모자간이 놀란지라 이번 나들이가 어쩔련지 몰랐는데
씩씩해진 아들은 유치부쪽 눈썰매장을 한 번 내려오더니 알아서 썰매보드를 끌고
반복해서 즐기네요.
혹시나 했던 남편도 안심이 되는지 의욕충만한 딸을 데리고 오르십니다.
역시나 우리 딸은 겁도 없어서 신난다고 웃으며 아빠와 눈썰매를 타네요.


아들과 딸을 끌고 오르락 내리락 바쁜 남편을 지켜보자니 편합니다.
사진찍는다는 이유로 남매를 맏겼네요.
새로오신 사범님과 관장님께서도 아이들 챙기느라 여념이 없으십니다.
목감기가 오셨다는 관장님은 눈썰매타고 내려오는 아이들의 입에 김밥을 일일이 넣어주시며
챙기십니다.
친정엄마가 그러시는 편인데 김밥에 따땃한 코코아까지 타셔서 아이들의 뱃속까지
챙기시는 관장님의 모습을 보면서 따뜻함을 느낍니다.
아이들을 정성으로 대하시고 항상 일관되게 차량운행을 하셔서 믿고 있긴 했지만
꽤나 소탈하시며 인간적인 모습을 오래동안 함께 하니 더 믿음이 가네요.


 


눈썰매를 한참 타고는 마술공연을 보러갑니다.
아이들은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어린 동우를 챙겨주며 함께 해줬는데 부부도 그래선지
선생님의 마음처럼 아이들을 챙기고 털어주고 과자를 나눠줍니다.
합기도장의 아이들은 꽤 알아서 스스로 잘 해나갑니다.


잠든 딸을 업고 먼저 내려옵니다.
따땃한 난로가 있는 식당으로요. 현대식의 깔끔한 장소는 아녔지만
수영장과 리조트도 있다하고 가까우니 추후에 한 번 더 오고 싶네요.



내려와서 한 번 더 공연을 본 뒤, 식사시간을 가졌어요.
부부는 공연을 보려고 앉은 아들을 확인하고는 먼저 식사했는데 괜찮네요.
식판을 들고 앉아 형들과 식사하는 그를 멀찌감치에서 지켜봅니다.
대부분 좋은 식단, 좋은 장소에서 부모가 먹거리를 챙겨줬는데 오늘만은 멀리서 지켜봐요.
국물만 떠먹던 아들은 챙겨주는 형들과 함께 식사를 잘 하더군요.
어리기도 하지만 항상 부모가 있으면 거의 챙겨줬으므로 그런 것에 익숙한 것 같기도 합니다만, 단체생활이나 활동에서도 잘 적응하며 스스로 잘 한다는
것을 확인하고 싶기도 했습니다.
우리아이도 그렇지만 남의 아이들도 모두 잘 먹고 잘 정리해서 뿌듯합니다.
퇴식구가 어른들이 사용하는 곳보다 정리정돈이 잘 되더군요.
건강하게 잘 뛰어놀고 먹고..아무래도 아이에게 운동을 시키는 것은 몸과 마음도 건강해짐을
부모님께서도 느끼시는게 이유가 아닐까 생각도 해봐요.


점심식사 후 기온도 오르고
남편과 아이들은 또 눈썰매장으로 올라가십니다.
지칠만도 할텐데...재미있나 봅니다.
개인이유로 그만두신 예전 사범님도 뵈었는데 동우의 식사도 챙기시고 함께
아이들이 타는 눈썰매장도 내려오셨어요.
새로 오신 사범님께서도 세세하게 아이들을 챙기시던데 참 감사했습니다.


햄꼬지를 먹다가 딸이 좋아할만한 웃긴 표정도 지어주고 한 입먹여도 주는 오빠에요.
아이들은 어른들이나 주위사람들을 보고 배운다는데
합기도장에서 느끼는 관장님과 사범님, 아이들의 따뜻한 심성을 아들도 느끼는 것 같아요.
신나게 놀았다는 아들의 말을 듣고 잘 따라노는 딸을 보니
앞으로도 겁내지말고 아이들을 데리고 함께 다녀야겠다는 생각이 드네요.

예상치못한 즐거움과 따스한 감정과 믿음, 남편에 대한 고마움이 묻어나는
눈썰매장 나들이였습니다.
항상 아이들과 즐겁게 일정을 짜주시는 선후합기도 분들께 정말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