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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여행이야기>/시티투어

제주> 친정엄마, 강스가족의 겨울제주도2박3일 <사흘>


푹 자고 일어난 아침, 친정엄마와 나서봅니다.
어제 보다만 신라호텔의 정원 쪽을 돌아 아이스링크가 개장중인 롯데호텔, 하얏트호텔 앞
잔디광장까지 거닐다 들어왔어요.
멋쟁이 엄마는 아이를 동행한 여행에 패션센스를 포기하신지라 무척 죄송스럽네요.
이래저래 다양한 대화를 나누며 힘차게 도보를 한 시간 가량했더니 몸도 마음도
가벼워진느낌입니다.
엄마꼐선 소식하시고 항상 운동을 하시는지라 연세보다 건강과 날씬함을 유지하고 계신데
본받을 부지런함이세요..
오늘도 딸이 깰까 걱정했는데 마지막 날이라고 봐주는 건지 돌아올 때까지 자고 있네요.
베란다 쪽에 내어둔 케잌과 귤은 고양이와 새가 모조리 먹어치웠어요.


짐정리하고 나갈 채비하기엔 욕실도 좁고 해서 키즈클럽을 이용하러 나왔더니
초등학생이 이용할 정도의 수준이라서 짐보리에 갑니다.
수업이 없을 때는 놀이방으로 이용한다는데 함께 놀아보았습니다.
역시나 아이들은 좋아합니다.


오전시간에 룸서비스인 사진인화도 해보려고 정원에서 사진찍고자 나가봐요.
딸은 스스로 걷겠다고 하고 아들도 기분 좋아보이네요.


가족사진도 좀 찍어보고 예쁘게 나올 곳만 후다닥 돌아봅니다.
역시 엄마와 산책을 겸한 사전조사를 한 결과가 빛나네요.


작은 동물원에는 닭과 토끼 정도가 있었는데 오전 10시에 먹이주는 체험이 있긴 했지만
추울 것 같아서 가족끼리 돌아보기로 합니다.
깡총~정도로 귀가 쫑긋한 것이 토끼라고만 인지할 정도의 딸에게 오빠는 뭐라뭐라
토끼에 대한 설명을 해주고 고개를 끄덕이며 대꾸합니다.


산책나오신 분께 가족사진 한 장 찍어주심을 부탁드리며 짐을 챙겨 신라호텔을 나옵니다.
친절한 직원분들, 말끔한 청소와 정돈 상태는 좋았으나 현 호텔업계의 기본적인 부분이므로
깔끔한 리모델링이 필요함을 느꼈습니다.
잘 쉬었다 갑니다.


가람전복돌솥밥에서 맛있는 아침식사를 하였습니다.
오분작돌솥과 해물돌솥, 전복뚝배기를 주문했는데 모두 맛있었습니다.
반찬도 금새 만든 듯 맛있어서 한 번더 리필해서 먹었습니다.
잘 먹으라는 것인지 딸도 잠을 자서 물을 붜서 숭늉까지 싹싹 먹고 나왔습니다.
어제 밤, 실망했던 한스의 바로 맞은 편에 있어요.

가람전복돌솥밥: 중문단지 제주컨벤션센터 맞은 편 / 064-738-1200


믿거나말거나에 입장해요.
가족은 카페에 앉았다가 갔었는데 모자간만 입장합니다.
기네스북에 오를만한 일들과 인물을 토대로 구성되어있는데 아들이 약간 겁을 먹네요.


그래도 늠름하게 안무서운 척 하였는데 들어가면 더 음산합니다.
인디언들이 전투에서 적의 머리를 주먹크기로 축소한 진품에서 부터 2층으로 올라가면
고문현장 등 아이에겐 조금 놀랄만한 구성이에요.


엘리베이터에서 내리면 유령얼굴이 나오는게 가장 사람을 놀라게 해서
입장권 데스크에 어린아이를 동반한 가족에게 꼭 주의를 주셨으면 하는 말씀전하고 나와요.
조금 음산해서 그렇지 세밀하게 다양한 구성을 해놓으셨습니다.


이 산이 뭔가 했는데 산방산이랍니다.
커다란 돌산에 소원을 말해보면 이뤄질 것 같은 느낌이에요.
남편은 해적선을 좋아하는 동우에게 하멜상선을 보여주려 용머리해안에 오셨는데
두 아이 모두 골아떨어졌군요.
주차장에 차를 파킹하면 앞쪽 산에 황금불상을 비롯해 산중턱에 떡하니 자리잡은 멋스런 절과
앞쪽엔 커다란 배와 말 등이 한가로워보여요.


현무암이라고 배웠던 제주의 검고 구멍이 숭숭난 멋스러운 돌이 아름답게 도로의 가장자리에서
서있는 도로를 달립니다.
역시나 하늘색이 너무도 아름답군요.
멀리 구름인지 산인지 모르겠거늘 한라산이라며 사진찍기를 종용하는 친정엄마와 남편입니다.
블로그사진용도인지 아니면 정말 아름다워서 인지 슬슬 눈에 들어오는 풍경, 찍어봐요.
미술작품도 그렇고 풍경도 그렇고 그 모습, 그대로를 찍는 것인데도 불구하고
직접 봐야 색감이나 구도나 명확히 다가오는 것을 느낍니다.
역시 내가 직접 봐야하는 것이 진짜지요.


유명한 황금륭버거 본점으로 갑니다.
제주도 허브 빅버거로 허브발효소스와 제주도 돼지고기로 만들었다는데 본점은
사람들로 바글바글했어요. 관광객이나 현지인들이 넘쳐나던데 휑휑하여 주위에
아무 것도 없는 귀곡산장 스타일인데 어찌 알고 이리들 오시는지...기대됩니당..
알고 보니 예이츠산장과 두 군데로 운영중이던데 구경도 할겸 에이츠로 갈 것을...
내비가 찍어주는 곳으로 갔더니 허허벌판입니다.
그래도 30분 이상을 기다려 4조각씩 포장되어 2묶음으로 8조각을 들고나와요.
그래도 자다 일어난 아들은는 정말 맛나게도 먹더군요.


역시나 시야가 탁트인 시원스런 제주도의 도로를 달립니다.
겨울에도 불구하고 푸르름이 가득한 밭고랑과 식물을 접하면 신비롭기도 합니다.
돌담이고 밭을 구분하는 일정한 선은 모두 검정 돌이로군요.
이렇게 쌓은 사람도 그렇고 바람많다는 제주에서 떨어지지 않고 있는 것이 신기합니다.


유리의 성은 광고처럼 볼거리가 많았습니다.
입구에서부터 오색찬란해서 기대감을 갖게 하는데 건물로 들어서면 추위도 가실 수 있어 좋아요.


잭과 콩나무라는 제목의 건물중앙 조각품은 멋스러운데 황금알을 낳은 닭과 황금하프도 있어
재미있어 합니다.
건물안은 2층으로 다양한 유리용품을 구경, 판매하고 유리가공을 유리창 너머로 볼 수 있어요.
이쁜 장소이다보니 대형버스를 타고 오신 단체관광객이 많아서 복잡스럽기도 합니다.


쌀쌀하긴 했지만 너무도 멋스러운 야외를 나가지 않을 수가 없어서 2층 계단으로 나가보아요.
작은 나무의 열매라든지 잎파리도 모두 유리로 만들어져 감탄하게 합니다.


엄마께서 가족사진도 찍어주셨는데 끝내 딸은정면을 보지 않네요 ㅠ.ㅠ
모자때문인가봅니다.
이탈리아 특별전시관을 비롯해 다양한 장소에서
유리조각품들과 세계적 유리거장 마에스트로들의 멋스러운 작품들이 전시되고 있어요.


아이들이 좋아할만한 구성도 있는데 사진찍기 바쁘네요.
신데렐라구두와 왕자와 공주로 변해 사진찍는 곳도 있어요.
세상에서 가장 큰 유리구두는 이쁘다기보다 웅장합니다.


역시나 유리거장들의 작품이 전시되고 있는 건물인데요.
사진에는 드러나지 못했으나 매우 세세한 유리공예로 건물과 오케스트라도 만들어져 있어요.
거울의 방은 재미있고 하나 쯤 걸어두고 싶은 거울들도 있는데 딱 보기에도 고가에요.


싸늘한 야외로 다시 나와 커다란 반지에서 사진도 찍어보고,
거울미로에서 해쳐모여해서 유쾌하게 사진도 찍어봅니다.
참 재미있게 모든 연령대가 좋아하도록 구성된 곳이었습니다.


근방에 위치한 오설록녹차박물관으로 엄마와 함께 둘러보기 그윽할 것 같아서 들려보아요.
아들은 차 안에서 먹기 시작한 버거를 물고 박물관입구에 다다를때까지도 맛나게 먹어요.
동생은 오빠 어서 오라고 손짓합니다. 참 맛나게도 먹네요.


역사관과 문화관, 다점 등이 있는데 다양하진 않아요.
우아한 집구경 하는 것처럼 그리 크지않은 공간이나 차종류와 시설물들을 둘러본 뒤
카페테라스에 앉아 음료와 버거를 먹어요.
따땃하고 먹거리도 있어선지 딸이 흐드러지게 웃습니다.


산책로도 있다지만 건물 맞은 편에 시야로 들어오는 넓다랗고 향긋한 녹차밭에 나가요.
가족여행으로 오신 분들도 사진찍으셔서 덩달아 우리도 찍어봅니다.
맑은 하늘과 청정스런 녹차향을 맡자니 기분이 차분해지는 듯 해요.


마지막 돌아봄의 끝은 제주 공룡랜드입니다.
입구에 들어서면 28m의 실제 브라키오사우르스 크기로 재현되어 있다는 조형물이 있고
다양한 공룡 조형물들이 있어 아들이 잘난 척을 하며 이름과 특징을 말해줍니다.


남편이 흥미로워했고 친정엄마께서도 놀라워하셨는데 왠지 실제 공룡은 더
클 것만 같군요. 아무래도 공간지각 감각이 서로 다른가 봐요.
재미있긴 해요.


눈 쌓인 이곳을 지나다녀보자니 정말 동우가 말한 대로 백악기 시대에 온 것 같네요.
백악기가 뭐냐하니 옛날 옛날 지구에 있었던 공룡이 살던 시대라네요.
요즘 아이들은 아는 것도 많아요.


애니메이션 주제관에서는 공룡의 울음소리를 들으며 동굴처럼 되어진 곳을 지나가는데
조명이 어두워서 아이들이 겁먹겠어요. 엄마만 그랬는지 아이들은 큰 동요없군요.
언덕 쪽의 자연사박물관은 좀 땃땃하게 몸을 녹이며 다양한 희귀광물과 진품화석을
볼 수 있답니다.
허브하우스와 동물체험장 등도 구성되어 있다는데  해가 뉘엿뉘엿해질 즈음되니
더욱 쌀쌀해져서 3D 입체영화를 못봤다며 아쉬워하던 아들을 꼬드겨서 후다닥 퇴장하기로 해요.


어둑해지는 시내를 들어오면 약간 막혀요.
공항근처 맛집이라는 선우영에서 저녁식사를 합니다.
갈치조림과 고등어구이였는데 조림은 약간 달았지만 구이는 맛있었어요.
아이들도 시래기국과 부침개 등 반찬류도 잘 먹었구요.
다윤이 또래로 보이는 아드님이 있는 젊은부부셨는데 열심히 일하시는 모습이에요.
점차 사람들이 밀려들때쯤 나섭니다.

선우영 : 제주시 노형동 1291-16 / 064-748-8114


어둑해진 하늘을 뒤로하고 렌트차량도 반납하고 짐도 잘 꾸려서 공항에 가요.
왠지 마무리를 잘 한 것 같네요. 피곤도 어제보단 덜합니다.
아이들과 무모한 여행이긴 했지만 잘 한 것 같습니다.
힘들었지만 여행에 대한 충만한 남겨진 즐거움만 추억으로 남을테니까요.
4,5시간 걸리는 해외여행이었다면 정말 힘들었을 것도 같은데 어쨌거나 제주에 와서
한동안 생각날 좋은 구경과 먹거리들을 잘 체험하고 갑니다.

걱정했는데 비행시간 동안 아이들도 잘 있어주네요.
서울은 추웠는지 공항 주차장에 두고 간 차량 앞이 꽁꽁 서리맞아있었어요.
내 집에 와서 느끼는 안락함 또한 여행 뒤에 감미로움이네요.
아..이제 또 현실에서 잘 지내봐야겠습니다.
힘들고 피곤했지만 가족의 유쾌함을 몸소 체험한 제주 겨울여행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