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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여행이야기>/시티투어

경기, 광주시> 한옥마을에 가다!


봄기운이 완연하다는 주말,
아이들과 가볍게 나설 곳이 없을까 생각하던 남편에게 아내가 권해서 나가보아요.
집에서 가깝다는 장점과 여유로움이 가득할 것 같았거든요.
이사와서 처음 가보는 드라이브길을 따라 가봤는데
생각보다 꽤 괜찮아서 다음에 또 와보려해요.
정오가 넘어서 나갔는데 3,4시간 정도 육체피로 없이 놀다오기 좋더군요.


경기도 광주 한옥마을입니다.
광주시 맛집들이 가득한 동네던데요.
산기슭을 넘으니 아직 녹지않은 눈도 있지만 바람은 봄의 기운을 가지고 있어요.
경복궁 한정식집 맞은 편 골목 어귀로 들어서면 귀여운 한옥마을이라는 곳이 나옵니다.


많이 알려지지 않은 터인지 사람들이 많지 않아서 좋은데요.
성불사라는 절까지 걸어올라갔다 내려왔는데 전원주택들이 귀엽게 자리하고 있어요.
씩씩하게 엄마와 손잡고 올라간 아들입니다.
딸은 자는군요.
아이들과 부담스럽지 않게 도보로 즐길 수 있게 되어있습니다.


다시 내려오면 입구 쪽 왼편으로 민박이 있어요.
아이들이 놀만한 것들이 많이 있길래 들어가봅니다.
부자 간은 엄마가 사진찍는 새, 저만치 들어가 버리셨네요.


엄마!보라면서 소리치길래 가보니 오래된 옹기들을 잘 조각맞혀 유리관속에 넣어둔 곳에서
이야기합니다.
몇 번 박물관과 전통가옥을 가본 적이 있는지라 이젠 우리나라의 옛것들을 잘 이해하고
있는 것들이 생겼어요. 자신이 알고 있는 정보를 설명해주곤 합니다.
탈곡기와 끌어당기면 움직이는 수레 비슷한 것에도 올라가서 이용해봅니다.


그네를 비롯해 아이들이 놀만한 전통놀잇감을 놓아두셔서 재미가 있는 마당입니다.
동우는 멋진 탈 것들에도 올랐는데 아버지가 끌어주신다던 수레는 무서워하네요.
몸으로 놀만한 다양한 전통놀이들을 구성해두셔서 좋습니다.


요즘 한참 집에 있으면 몸이 근질근질한지 쇼파에서 뛰곤 해서 엄마에게 주의를 받곤하는데
아파트이며 층간소음을 생각하다보니 아이들의 불타는 체력과 의지를 무시하게 되곤한 듯해서
밖으로 나가서 뛰어놀게 해야겠다는 생각을 많이 한답니다.
애들은 원래 뛰면서 크는 것인데 배려한다는 생각으로 어린 것들을 나무라다보면
마음이 아련해지곤 하거든요.
오랫만에 실컷 자신의 두 다리로 걷고 뛰면서 아이의 얼굴이 밝아보임을 느낍니다.


음식점의 안 쪽으로도 볼 것들이 많은 것 같아서 일단 돌아보고 식사를 하고자해요.
뒷 편의 길로 올라가면 가마솥도 보이고 화장실의 알림 이름이 해우소라는 것을 볼 수
있답니다.
물이 내려오지 않지만 물레방아도 돌고 120년정도 되었다는 소나무도 볼 수 있어요.
보물창고인가 하는 곳에는 어디서 수집하였을지도 의문스러운 오래된 보물들이 가득해요.
다윤이도 깨어나서 오빠와 아빠와 귀여운 보물들을 관람했어요.


더 위쪽으로는 사택입니다.
관람시간이 12시에서 6시인가되어있어서 올라가봤네요.
넓다라한 마당과 맛있는 것들이 담겨있을 것만 같은 장독대, 나무그네가 있어서 아이들이
좋아합니다.
전경이 내려다보이는데 너무 멋져요.


식사를 하러 다시 내려갑니다.
전통가옥 안에서 신발을 벗고 들어가 해물수제비와 감자전을 맛봅니다.
아이들도 잘 먹고 특히나 수제비를 먼저 먹고 국물을 마시는 다윤이는 거의 흘리지않고
잘 먹더군요. 아이들과 음식점에 가면 먹는 것도 타인의 눈치를 살피는 것도 여간 버거운
일이 아닌데 아이들도 많이 컸거니와 분위기가 좀 더 안락합니다.
동우는 감자전을 피자 먹듯이 손으로 집어서 먹었는데 엄마도 반찬들이 참 소박하고 정갈해서 좋았어요.
계산 때 아이들 먹게끔 불고기라도 메뉴에 있었으면 하고 말씀드렸더니
고깃집이었는데 좀 더 대중성을 꾀하고자 메뉴를 변경하셨다고도 하시네요.
친절하시고 안 쪽에 화장실도 갖추고 있어 불편하지 않습니다.


아이들은 밥도 먹었겠다...잘먹었다고 아빠께서 초코아이스크림도 사주셨겠다 ..
날씨도 좋고 기분도 좋고 해요.
오빠와 사진찍어준다니 폼도 잡는 다윤이군요.ㅋㅋ


동우는 정자에 들어가 가야금도 뚜뚱겨보고 대금도 실물로 보았습니다.
아빠와 돌계단을 내려와 개울물에서 놀고있는 오리와 하얀...것도 보았어요.
백조인지 고니인지 길게 목을 빼고 소리를 내던데 꽤 커요.


이 곳 곳곳에 다양하게 있는 윳놀이판을 즐겨봅니다.
오빠를 따라 던져도 보고 바둑알판으로 알까기 놀이까지 했네요.
어릴 때는 오빠와 많이도 다투곤 하던데 개월수가 더 할 수록 서로 보듬을 줄 도 알고
챙겨주기도 하는 모습을 보면 하나 보단 둘이 낫다하시는 어른들 말씀이 맞는 걸까
싶기도 해요.
어릴 때는 엄마손이 많이 가므로 꽤 버겁게 느껴지기도 하는데
의지하고 배려 하고 싸우고 하면서 서로 빠르게 성장하는것도 같습니다.
집으로 돌아가는 길목으로 사과파는 하우스가 꽤 있어서 들려서 사갑니다.
작긴하지만 달달해서 저녁마다 한 두개씩 먹는 가족에겐 좋은 후식이에요.

날씨가 좋아서 아이들과 이 곳 저곳을 둘러볼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이사와서 가까운 곳에 볼거리와 놀거리가 부족한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도 했었는데
잘 세세하게 둘러보면 훨씬 새롭고 신선한 장소들이 많은 경기도 같아요.
차근차근히 봄나들이 할 곳들을 보물찾기 하듯이 찾아볼까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