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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여행이야기>/시티투어

서울, 송파구> 가락시장


봄처럼 싱그럽게 웃는 아이들과 가락시장에 갑니다.

남매는 장난도 치곤 하더니 오빠의 다리에 눠서 편안해합니다.
오빠는 무겁지않다면서 흐트러진 머리핀을 다시 꽂아주네요.
다정스런 오빠입니다.


봄을 맞아 다양한 해산물이 넘쳐나고 있었어요.
대게는 쪄서도 주신다는데 가정에서 쓰는 화력보다 훨씬 쎈 화력으로 후다닥 쪄야
맛있다며 사가기를 추천하시네요.
조개구이 해먹으면 좋을만한 조개들도 만원이고
눈,코,입이 명확한 가오리와 커다란 문어다리도 볼 수 있어요.
전복들은 도망가려고 용을 씁니다.
제 철을 맞았다는 속에 알이 꽉찬 주꾸미도 가득했어요.




물이 많은 바닥을 조심조심 걸으며 다양한 물고기들을 보았어요.
엄청 큰 크기에서 작은 것 까지 아쿠아리움 같습니다.
고등어 등을 파는 생선매장도 있는데 더 들어가보진 않았구요.
우리가 원하는 회를 떠서 집으로 가려고 합니다.
동네보다는 챙겨주시는게 적던데 매운탕거리만 주세요.

소스가 없어서 고추장, 국간장, 다진마늘, 파, 생강가루, 고춧가루 등을 넣고 끓였는데
그래도 제법 칼칼하니 먹을 만 했었어요.
앞으로 남편이 좋아하는 알탕에도 도전해봐야겠습니다.


아이들이 좋아하는 과일매장으로 갑니다.
꽃처럼 다채로운 색감을 자랑하는 과일들이 탐스럽고 먹음직스러워요.
반짝 반짝 빛나며 손님들을 기다리고 있네요.
신이나서 팔짝팔짝 아빠의 뒤를 따라갑니다.


다양한 과일을 보며 이름도 알려주는 아들은 신이나 보입니다.
좋아하고 잘 먹는 과일인데 이렇게 많은 중에서 뭣을 살까 고민하는 눈치에요.
좋아하는 청포도는 요즘 많이 먹었으니
상인께서 추천해주신 달달하다는 노란 참외와 통통한 키위,
남편의 건강을 위해 방울토마토 한 박스를 구입했어요.
아무래도 박스 정도로 구입을 해야 저렴하지만 일단은 너무도 싱싱스런 과일들입니다.
상인들은 어린 남매에게 커다랗고 빨간 딸기를 하나 씩 손에 쥐어주세요.
감사합니당~하는 인사와 함께 날름 입에 넣는 아이들입니다.


우리 딸은 키위가 담긴 초록 비닐을 야무지게 들고 주차해둔 차량까지 걸어왔어요.
한 번 넘어지기도 했지만 비닐을 꼭 붙잡고 벌떡 일어섭니다.
이제 제법 야무지려고 노력하는 딸을 보니 기특스럽기도 해요.
꽃이나 과일처럼 물도 주고 돌봐주면 성숙하고 제 빛깔을 찾는 것처럼
아름다운 아가씨로 성장하길 기원해요.

원에 가서도 다양한 과일이름을 제법 알고 있어 선생님이 칭찬해주셨다는데
아마 가락시장에서 오빠가 알려준 것들이 큰 힘이 되었나봐요.
역시 다양한 체험은 뭐든 소중하다는 것을 다시 느끼게 해주네요.